
1995년에 처음 출간됐지만 올해 뒤늦게 화제가 된 책이 있다. 미국 영양 전문가 에블린 트리볼리와 영양 치료사인 엘리스 레시가 공동 집필한 <다이어트 말고 직관적 식사>다. 이들은 다이어트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데, 왜 모두들 자신의 의지력만 탓하는 걸까? 혹시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이들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다이어트가 바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원인이라는 것. 다이어터들은 모두 함정에 빠진다. 식욕을 억누르며 식이 조절을 하면 살이 일시적으로 빠지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 닥치면 통제력을 상실하고 폭식한다. 결국 살은 무섭게 다시 찐다. 죄책감을 느끼며 더 가혹하게 자신을 채찍질하면 그다음엔 더 큰 폭식으로 이어진다. 심지어 다이어터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이어트를 마음먹기 전보다 체중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음식에 대한 집착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에 ‘영원한 성공’이라는 건 없다. 에블린과 엘리스는 체중을 빨리, 쉽게 줄일 수 있고 평생 유지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대신 자기 자신의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식욕을 믿으라고 말한다. 오랜 시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자연히 다양한 식단을 추구하게 된다. 직관적으로 식사하는 사람들은 체질량 지수와 혈중 지방 농도 등이 전반적으로 낮다. 물론 세상이 원하는, 비정상적으로 마른 체중이 되지는 않지만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며 자신의 몸에 만족할 수 있게 된다. 두 사람이 소개하는 다이어트하지 않으면서 건강을 지키는 직관적 식사법은 다음 글에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