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에 따르면 선진국 기준, 성인 3명 중 둘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룻밤 수면 권장치인 8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나라는 수면 부족 국가 3위에 랭크돼 있다. 나도 피곤하고, 너도 피곤하고, 우리 모두가 피곤한 시대. 문제는 잠이 부족하면서 일어나는 몸의 변화다. “일단 뇌 기능이 저하됩니다. 기억력과 집중력, 판단력 등이 두루 흐려지고, 감정적으로도 불안정해 참을성이 많이 부족해지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지긋지긋한 건망증도, 빌어먹을 예민한 성격도 실은 잠이 부족한 탓일지 모른다는 얘기다. 신체적 부작용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수면 부족이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반복되면 심혈관 질환, 뇌졸중, 울혈성 심장 기능 상실 같은 증세는 예사고 면역계가 손상돼 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어디 그뿐이랴.
피곤할 때 솟구치는 식탐, 즉 먹고 싶은 욕구는 어쩔건데? 수면 부족으로 포만감을 알리는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고, 대신 허기를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의 수치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피곤한 돼지’가 되기 십상이다. “우리 몸은 잠자는 동안 멜라토닌, 세로토닌, 코르티솔과 같은 여러 호르몬을 분비하고, 성장·발달·대사와 같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낮에 활동하면서 소모된 에너지, 누적된 피로, 손상된 조직 역시 잠을 통해 회복되죠.” MH클리닉 정채린 부원장은 노화나 비만, 피부 관리를 위해서도 양질의 수면 확보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자야 잘 자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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