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면접 며칠 전부터 이명 현상이 생겼어요. 귀가 잘 안 들리고 자주 먹먹했다가 뻥 뚫리는 일이 반복됐죠. 면접 당일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았어요. 결국 면접관들의 질문을 잘 듣지 못하고 계속 “네?”, “네?”,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어요?”라는 말만 하다가 면접은 끝나버렸죠. 속상해서 한참을 울다가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일어나니 귀가 멀쩡한 거예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해도 이건 정말 너무 운이 나쁜 거 아닌가요? 그날 이후 저는 여전히 서류 탈락을 반복하고 있거든요. -배현희(26세, 취업 준비생)
긴장을 잘하는 저는 최종 면접 당일에 청심환을 먹었어요. 엄마가 유명한 약국에서 지어 온 긴장 완화제였는데 효과가 있는 건지 긴장이 되지 않는 건 좋은데 몸이 계속 늘어지는 거예요. 면접 장소에 들어갈 때쯤 되니 정신도 좀 몽롱했어요. 면접관들의 질문에 ‘빙구’처럼 계속 웃었고, 심각한 사회문제 얘기를 하면서 큭큭거려 면접관들로부터 지적을 받았죠. 그런 경험을 한 후로 지금은 아무리 떨려도 면접 전에 긴장 완화제는 절대 먹지 않아요. 모든 질문에 크게 웃거나 실실거리는 사람은 저라도 뽑지 않을 것 같거든요. -김지은(가명, 24세, 프리랜스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