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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일까? 괴로움일까?

지난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다. 새로운 법안 덕분에 회사에서 겪는 부당함을 호소할 수 있는 창구는 마련됐지만,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스모가 진짜 괴롭힘인지 단순히 짜증 나는 괴로움인지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을 모아봤다.

BYCOSMOPOLITAN2019.09.05
A는 평소 카톡 프사를 설정해놓지 않는다. 그런데 팀장 B가 단카방에서 업무 지시를 할 때,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며 증명사진으로 카톡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라고 지시했다.A는 요즘 입사 동기 B의 말투가 신경에 거슬린다. 야간 근무 중 법정 휴게 시간만큼 쉬다 오면 ’잠자려고 출근했나 봐요? 그냥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 그게 속 편하니까“라며 비아냥거린다.A는 생리휴가를 사용할 때 입사 동기이자 인사팀 직원인 B와 소통하는 일이 몇 차례 있었다. 이후 회사에서 마주칠 때마다 B가 ’A씨는 자주 쉬지? 취미로 회사 다니나 봐?“라고 핀잔을 준다.팀장 B는 상사의 눈치를 많이 본다. 하루는 상무 C가 ’D팀은 팀원들끼리 안 친한가 봐~“라는 농담을 했다. 그러자 B가 친목을 도모해야 한다며 부하 직원 A에게 집들이를 하라고 강요했다.부사장 B는 즐거운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에게 실없는 ‘아재 개그’를 건넨다. 그러나 정작 직원들은 귀찮아하는 표정을 지어 B는 자신이 직원들을 괴롭히는 건 아닌지 회의감에 빠졌다.뚱뚱한 체격의 A는 체취가 심하고 책상 위에 오랫동안 방치한 쓰레기가 모여 있어 악취가 난다. 이를 견디다 못한 다른 동료들이 팀장 B에게 하소연했고, B는 A를 따로 불러 상황을 설명했다.A는 요즘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팀장 B가 퇴근 20분 전에 ’PPT 수정 좀 부탁해~“ 하며 갑자기 일을 던져주고 자신은 퇴근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무교인 A는 기독교인인 팀 후배 3명의 전도를 거절하느라 곤혹스럽다. 주말마다 같이 교회에 가자고 해서 거절했는데, 이후 회사에서 왠지 은따를 당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지 않다.
 
*본 기사는 표면적인 사실 관계를 기준으로 사례별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판단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의 최혜인 노무사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사례는 구체적인 전후 관계에 따라 맥락이 달라지기 때문에,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정확한 대화 문장 등을 면밀히 고려해 괴롭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