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섹스 라이프는 즐겁다고요!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우리는 억지로 독수공방하지도, 포르노에 중독된 채 관계를 거부하지도 않는다. 너무 이기적이거나 바빠서 섹스를 미루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과 코스모의 독점적 데이터, 그리고 실제 밀레니얼 세대의 증언에 따르면 우리는 거침없고 호기심 많으며 까다로워진 덕분에 전보다 더 질 좋은 섹스를 누리고 있다. 자, 지금부터 ‘요즘 애들’의 섹스를 ‘요즘 방식’으로 말해보겠다. | 밀레니얼,라이프,밀레니얼 세대,섹스,밀레니얼섹스

「 우리는 즐거움에 열려 있다 」 실제 밀레니얼 세대와 대화를 나눠보면 훨씬 긍정적인 이야기가 들린다. 우리가 취업난과 회사 생활의 고충에 대해 불평할지 몰라도, 만족스럽지 못한 섹스에 대해 손을 놓은 건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 어느 때보다 주도적이며, 장인 정신을 선호한다. 우리는 기본적인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레미 카시미르(29세)는 자신의 첫 오르가슴으로 향하는 여정을 기록하는 팟캐스트 ‘How Cum’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우리가 성적으로 덜 흥분하는 건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에요. 우리는 그냥 주어진 상황에 좀 더 똑똑하게 대처하는 거고, ‘내 시간과 감정을 들일 가치가 있을까?’라고 자문하는 거예요.”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나쁜 섹스를 하거나 뒤엉킨 감정에 시달리는 대신 집에 가서 ‘우머나이저’와 잠자리에 드는 게 더 낫다고 말한다.   기술의 발달이 밀레니얼 세대가 섹스를 못 하게 막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젊은층, 특히 여성들은 기구와 앱을 섹스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국내 섹스 토이 숍 ‘유포리아’의 경우 전체 회원 2만 6000여 명 중 20대 회원이 85%가 넘으며, 90%에 가까운 2만 3500여 명이 여성 회원이다. 섹스 토이 숍 ‘피우다’를 운영하는 강혜영 대표는 “대부분의 여성은 삽입 섹스만으로 오르가슴을 느끼기 어렵거든요. 그 보완재로 섹스 토이를 찾는 거죠. 성적 지향과 성별로 오르가슴 빈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동성애 남성과 동성애 여성, 이성애 남성 순으로 오르가슴을 자주 느끼고, 이성애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빈도가 가장 낮아요”라고 말한다. 앞서 언급한 텐가의 조사에서 한국 남성의 67%가 오르가슴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한 것에 비해, 여성은 50%로 꽤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성적 만족을 위해 섹스 토이를 적극 사용한다는 건 오르가슴의 사각지대가 밝아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희소식이다. 코스모가 국내 20~30대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23%가 섹스 중 섹스 토이를 사용해봤으며, 절반이 앞으로 섹스 토이를 사용해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공소연(가명, 27세, 취업 준비생) 씨는 “남자 친구와 6개월 넘게 사귀며 섹스가 재미있었던 적이 없는데 얼마 전 우머나이저를 선물받았어요. 이제는 이게 없으면 섹스를 안 해요”라고 전했다.   코스모 설문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4명 중 한 명은 스팽킹이나 묶기 등의 BDSM을 시도했으며 공공장소나 야외에서 섹스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37%, 역할극을 해본 사람은 14%였다. 또 응답자의 20%가 ‘3인 이상 섹스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고 답했다. 올해 28세인 김영은(가명) 씨는 침실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게 없다. BDSM(그녀는 묶인 적이 있다), 항문(그녀의 취향은 아니었다), 섹스 토이 그리고 파트너와 함께 포르노를 보는 것까지 말이다. 그녀는 거의 50명 가까운 사람과 섹스를 해봤다. 하지만 그녀에게 파트너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녀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이다. “저는 상대방과 통하는 기분을 느껴야 해요. 적어도 가끔 우리가 서로를 웃게 만들 수는 있어야겠죠”라고 그녀는 말한다. “우리가 효과적으로, 거의 친구처럼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섹스가 더 나아지죠.”   허베닉 박사는 거의 일 년에 걸쳐 이뤄지는 ‘성 건강과 성행위에 관한 국민 조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사람들의 성적 지향(그들이 이성애자인지 동성애자인지, 혹은 무성애자인지 등)부터 최근 언제 발가락 빨기나 스팽킹 같은 행위를 했는지까지 고루 질문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섹스 빈도가 약간 하락하는 반면 해가 갈수록 증가한다. 빈도는 줄어도 사람들이 매번 좀 더 강렬한 섹스를 즐긴다는 뜻이다. 한편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업체 ‘매치(Match)’가 5500명을 대상으로 한 ‘2016년 미국의 싱글’ 설문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감정적인 연결고리가 섹스를 더 낫게 만든다고 믿는 경향이 다른 세대들에 비해 40배나 더 높다. 코스모 국내 설문조사에서도 20~30대가 섹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섹스의 빈도나, 자신이나 상대방의 성적 만족도가 아닌 ‘정서적 교감(71.4%)’이었다. 뉴욕 시의 섹스 상담가이자 <그녀가 먼저 느낀다(She Comes First)>의 저자인 심리치료사 이안 커너 박사는 “이 세대는 다른 어떤 세대들보다 관계성과 오락성을 결합시키는 데 적극적입니다.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동시에 쾌락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섹스를 이뤄낼 수 있죠”라고 말한다. 이는 “전 절정을 느끼지 않아도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에요”라는 김영은 씨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실험적일 뿐만 아니라 쾌락적이고 의미 있는 섹스를 하고 있다. 코스모가 설문을 통해 직접 확인한 사실이다. 참고로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하는 코스모의 설문 결과를 보면 거의 모든 응답자가 섹스에서 양보다 질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고 말했다. 또한 10명 중 7명이 그들의 섹스 라이프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는데, 밀레니얼의 섹스를 걱정하는 기사들에서는 한 번도 언급된 적 없는 사실이다. 진실은 우리가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지와 관계없다. 우리는 성적 유동성을 포용했고, 선입견을 깨트렸으며,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섹스를 추구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자유를 부여했다. 갤럽에서 진행한 연구는 스스로를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의 성소수자라고 정의하는 젊은 층이 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채프먼 대학교의 심리학 부교수인 데이비드 프레더릭 박사는 “젊은 사람들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오래된 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신념과 선호를 따르는 성향이 강해요”라고 말한다. 이러한 ‘열린 자세’는 좋은 섹스를 위한 핵심 요소다. 학술지 <성적 지향과 젠더 다양성에 관한 심리학(Psychology of Sexual Orientation and Gender Diversity)>에서 소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자부심이 강할수록 침대 위에서 좀 더 확고한 성취감을 맛볼 확률이 높아진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섹스 숍 ‘와일드 플라워’를 공동 운영하는 에이미 보야잔(28세)은 <디 애틀랜틱>의 기사를 읽고 깊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그 기사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섹스에 대한 요점을 놓친 것 같았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우리는 섹스에 확실히 관심이 있어요. 단지 관점이 전통적이지 않을 뿐이죠.” 저와 섹스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전보다 더 중요해졌어요. -이지연(가명, 28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