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이 4포 세대라고?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우리는 억지로 독수공방하지도, 포르노에 중독된 채 관계를 거부하지도 않는다. 너무 이기적이거나 바빠서 섹스를 미루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과 코스모의 독점적 데이터, 그리고 실제 밀레니얼 세대의 증언에 따르면 우리는 거침없고 호기심 많으며 까다로워진 덕분에 전보다 더 질 좋은 섹스를 누리고 있다. 자, 지금부터 ‘요즘 애들’의 섹스를 ‘요즘 방식’으로 말해보겠다. | 밀레니얼,섹스,밀레니얼 세대,섹스리스 세대,러브

「 밀레니얼은 4포 세대다? 」 업데이트가 늦은 당신을 위해 지난 몇 년간 보도된 밀레니얼 세대의 섹스 라이프에 관한 기사를 몇 가지 읽어주겠다. “20~24세 사이의 미국인들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섹스를 하지 않는 편이다.” 이는 2016년 젊은 여성 세대를 위한 디지털 미디어인 <버슬>에 언급된 문구다. 같은 해 8월경 한국에서는 <중앙일보> <펍조선> <서울신문> 등이 “밀레니얼 세대는 섹스를 기피한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도를 우르르 내보냈다. 개중에는 ‘밀레니얼 세대는 섹스리스 세대’라는 헤드라인도 눈에 띈다. 대부분 미국에서 발표된 자료를 근거로 했다. 2017년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이전 어떤 세대들보다 섹스를 덜 한다고 한다. 지난해 <디 애틀랜틱>은 ‘섹스 불황’이라는 제목의 커버 스토리 기사에서 “오늘날의 청년들은 앞선 두 세대의 성인들보다 섹스 파트너 수가 적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 3월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인들의 심각한 섹스 가뭄”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며, “이 불황 추세는 젊은 사람들 탓이다”라고 덧붙였다. 자극적인 뉴스 제목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는 결혼을 거부하며 진지한 관계 대신 섹스만 추구하는 ‘가벼운 애들’이라는 누명에 더불어 이제 ‘섹스리스’라는 새로운 악명까지 생겼다. 기사들은 주로 경제 침체와 그로 인한 경쟁 과열, 인터넷 사용량 증가로 인한 대면 관계의 감소 등을 이유로 꼽는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커리어에는 야망이 넘치지만, 섹스에는 소극적이고 야박한 세대라는 것이다. 그래 뭐, 우리는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한 3포 세대라 불리는 판에 하나쯤 더 더해진다고 뭐 대수일까 싶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 기사 내용은 모두 틀렸다. 인용한 정보 자체가 불충분할 뿐만 아니라, 애초에 그 정보들이 이 암울한 이야기를 제대로 뒷받침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이런 기사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섹스 라이프에 대한 실제 밀레니얼들의 의견도 고려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무도 우리에게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섹스 불황’에 대한 미신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불황’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부적절한지 알게 된다. 우리는 섹스를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기존 연구 수치는 비삽입 섹스, 바이브레이터의 등장, 그리고 미투 운동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다. 생물인류학자이자 킨제이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헬렌 피셔 박사는 실제 상황이 과대 선전됐다고 말한다. 성관계 횟수의 감소가 아니라 ‘성 지능의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덜 흥분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똑똑하게 행동하는 거예요. -레미(29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