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브라자 풀고 만나요~ 에디터의 노브라 일지 3편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노브라 칼럼 마지막 편. 결국 할 말은 이것뿐이다. 녀러분, 우리 모두 브라자 풀고 만나요. | 브라자,에디터,노브라,설리,화사

꽉 채워 3년, 햇수로 4년차 ‘노브라러’가 됐다. 요즘 주변 여성들에게서 “노브라를 결심했다”는 증언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지난 7월 코스모가 SNS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100명 중 90%가 넘는 여성이 노브라에 찬성한 것. 가슴을 옥죄는 브래지어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소화불량부터 피부염, 크게는 유방암까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수의 반대 의견 또한 “회사 등 공적인 자리에서까지 노브라는 아직 어렵다”거나 “티 나지 않는 옷에 한해서만 하겠다” 등으로 조건부 반대에 가까웠다. 여성 대부분이 실은 노브라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 아직도 꼭 끼는 브래지어를 하고 있는 당신도 실은 그러할지 모른다는 말이다. 다만 세상의 시선을 감내할 용기의 크기가 조금씩 다를 뿐.   브래지어로부터 해방을 나는 그 용기를 좀 더 빨리, 좀 더 많이 낸 쪽이다. 그리고 더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내줬으면 바라는 쪽이다. 세상의 시선은 더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낼 때에 달라질 것이므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여성들이 노브라로 다닌다면? 길거리에 이 여자 저 여자 그 여자 모두 노브라라면? 하나만 콕 집어 ‘쟤는 왜 저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은 자연스레 없어질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에는 ‘고작 노브라 따위에 용기까지 필요해?’라며 코웃음 치는 날 오지 않겠는가.     친구 한 명도 얼마 전 노브라를 선언했다. 선언 이후 처음 그녀를 만나는 날이었다. 장소는 신사역 8번 출구. 가로수길로 쏟아져 나오는 인파들 가운데, 검정 반팔 티셔츠 위로 유두가 ‘까꿍’ 하고 있는 그녀가 보였다. 남의 유두가 이렇게나 반가울 일이던지! 그녀는 만나자마자 대뜸 말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자신의 유두를 가리키며) 이걸로 누구 팬 적도 없는데(노브라 일지 1편 참고), 왜 패드라도 덧대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나 명색이 트위터 페미 전사인데, 반성했잖아.”   그 친구는 시작부터 좀 쎘다. 하필 노브라 이틀째 날, 회사로 출근한 그녀가 하필 또 회의의 발표자였다. 당당히 노브라로 프로젝트 빔 앞에 선 그녀. 알다시피 빔 조명 앞 유두는 훨씬 더 도드라지는 법이다. 다행히 여자가 절대 다수인 조직, 그날의 회의 참석자는 다행히 사원부터, 대리, 과장, 차장, 부장까지 죄다 여자였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노브라인 여자는 그녀 한 명이었다. 더구나 노브라로 PT에 나선 건 회사 역사상(?) 그 친구 하나였다고. 그녀가 발표를 마치고 회의가 끝나갈 무렵, 노브라가 화두에 올랐다. “00씨, 혹시 노브라?”라는 질문이 나온 것. 다행히 그녀는 야유 대신 박수를 받았다고 했다. “00씨, 멋있다”, “용기 있어”, “본받아야 해” 같은 찬사와 함께.     이거다. 근 4년 만에 우리는 같은 여자끼리라도 “어우~”라는 야유가 익숙하던 시절을 지나, “그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변화를 이뤘다. 이제 좀 더 나아가도 될 것 같다. 박수 보내는 걸 넘어 너도 나도 함께 노브라에 뛰어드는 여성들. “안 해보니 편하더라”를 넘어 안 함으로써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나아가 세상의 시선을 바꾸는 여자들이 많아지기를.   여러분, 우리 브라자 풀고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