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외음부 미용을 받아봤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이른바 ‘은밀한 스킨케어’라는 신종 트렌드가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름 아닌 당신의 소중한 그곳을 한층 더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까? 아니, 그 전에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코스모 에디터가 직접 확인에 나섰다. | 외음부,외음부 미용,왁싱,비키니페이셜,클리토리스

나는 한 번도 의사가 아닌 사람의 사무실에서 팬티를 벗고 다리를 벌리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니커크 박사는 들고 있던 줄자를 내려놓은 뒤, 펜을 꺼내 조심스럽게 내 음부 안쪽을 가로지르며 점선을 그렸고, 나는 혼자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그가 펜을 쥔 채 내 다리 사이에서 고개를 들며 말했다. “비정상은 아니네요. 시도해볼 법한 방법은 몇 가지 있겠지만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직 감을 잡지 못한 이들을 위해 말하자면 최근 ‘외음부 미용’이란 것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질 세정제 같은 수준이 아니다. 현재 뷰티업계에서는 우리의 생식기에 수분을 공급하고, 미백을 하고, 피부를 탱글탱글하게 만드는가 하면 심지어 광대뼈처럼 하이라이트 효과까지 주는 다양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완벽’을 향한 끝없는 미션이 마침내 우리 몸의 가장 사적인 부위까지 도달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까? 나는 시술 침대 위에 누운 채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관리사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향해 몸을 기울였고, 나는 다시 한번 다리를 벌렸다. 여기는 ‘비 스킨 클리닉’으로 나는 ‘비키니 페이셜’이란 관리를 받으러 왔다. 이름만 들어서는 충분히 괜찮아 보였다. 관리사는 내 허벅지 안쪽부터 스크럽을 시작했다. “이건 기본적으로 휴일 전에 손님들이 비키니 라인을 관리받는 것과 다름없어요”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안으로 자라는 털이 있는지 세세하게 확인했다. “죽은 세포와 안으로 자라는 털까지 모두 제거할 거예요.” 그렇게 45분이 지난 후 모든 관리가 끝났다. 이제 나는 아마 런던 전체에서 가장 빛나는 비키니 라인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뭐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는 건 아니지만….   시술받을 시간 내가 앞서 받은 ‘비키니 페이셜’은 은밀한 재생 관리 중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 지난 20년간 우리가 얼굴에 집중했던 모든 시술을 이젠 외음부에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인티메이트 필’, ‘O-샷’이 바로 그러한 시술들이다. 특히 ‘O-샷’의 경우 ‘뱀파이어 페이셜’과 다름없는 것으로, 당신의 혈액을 클리토리스에 다시 주입해 성욕을 되찾게 해주는 시술이라고 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특히 ‘미니스트리 오브 왁싱’이란 클리닉에서 제공하는 ‘투 립스 로즈버드 버주버네이션 트리트먼트’라는 시술에 흥미가 생겼다. 총 여덟 번 시술을 받는 데 950파운드라는 비용이 들어 딱히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시술은 무선 주파와 진공 흡입, 그리고 열을 사용하는 ‘더마 02’라는 기술을 통해 림프 배출을 증가시키고 리프팅 및 타이트닝 효과를 제공하며, 해당 부위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재형성한다고 알려졌다. 다시 말해 탱탱한 음순, 즉 장미 꽃봉오리처럼 보이는 음순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나는 또 한 번 깊은 생각에 잠겼다. ‘과연 그렇게까지 보여야 하나?’ 나는 뒤로 기대앉아 또 한 차례 의식을 치렀다. ‘과연 어떤 마법이 펼쳐질까?’ 호기심이 피어오르는 사이, 관리사는 내 음순에 열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날 밤,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곳을 빨리 확인해봤다. 음, 아직 장미 꽃봉오리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사실 ‘즉각적인 수축’ 효과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다. 나는 런던의 외과 전문의 마요니 구네라트네 박사의 의견을 떠올렸다. 그는 열을 가해 그곳의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하는 이 시술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다. 하지만 탄력 넘치고 속이 꽉 찬, 그야말로 꿈 같은 결과를 제공하는 것은 바로 온기와 진공 흡입의 조합이라는 게 ‘미니스트리 오브 왁싱’의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