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다. 하나, 혼란이다. 내 카드 CVV 번호가 뭐였는지, 카드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였는지 헷갈린다. 둘, 분노다. ‘아니, 이렇게나 많이 샀는데 배송료를 내야 한다고?’ 무료 배송받으려고 꾸역꾸역 액수를 채우다 보면 문득 내가 무엇을 위해 쇼핑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마침내 구매 버튼을 누른 뒤 카드 사용 누적액을 알리는 문자를 받는 동시에 후회가 밀려온다. ‘이 돈으로 다른 걸 했으면 어땠을까?’ 온라인 쇼핑을 할 때마다 느끼는 복잡다단한 감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앱이 등장했다. 앱 ‘Give as You Live’를 이용하면 연동된 익스피디아, 아소스, 부츠 등과 같은 쇼핑몰에서 구매한 금액 일부가 자선 단체에 기부된다. 기부할 단체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앱 ‘LetsBab’은 친구에게 브랜드를 소개해 구매로 이어질 경우 총액의 5%를 커미션으로 받게 된다. 이 돈은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기부를 할 수도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라는 말은 쇼핑에도 해당된다. 쇼핑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면 착하게 즐기는 방법을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