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청혼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단 한 번뿐인 경험이 특별했으면 하는 바람은 십분 이해한다. 그렇지만 그 사랑 고백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두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상대방 허락 없이 불청객을 초대하는 건 금물이다. ::러브, 청혼, 결혼, 사랑, 연애,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러브,청혼,결혼,사랑,연애

왜 너는 되고 나는 안 되는가?물론 어떤 여성들은 결혼의 시작이라는 일생일대의 순간을 유튜브에서 오래도록 보고 싶어 한다. 요즘은 반지도 둘이 함께 쇼핑하는 시대다. 청혼하는 순간에 대해서도 커플 간에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그녀가 동의했다면 공개 청혼도 나쁠 게 없죠”라고 플렉 교수는 말한다. 공개 청혼을 한다고 해서 관계에 무조건 금이 가는 것도 아니다. 캣과 닉은 현재 결혼해서 잘 살고 있으며 가끔 그때를 회상하며 농담을 하곤 한다. “파트너에게 진심을 잘 전달한다면 공개 청혼이라는 오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죠”라고 필즈는 말한다. 공개 청혼이 실패하는 이유를 알려면, 공개 청혼에 200%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아래 세 커플의 공통점은 결혼을 확정한 상태에서 청혼 이벤트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물리치료사인 원재희(27세) 씨는 만난 지 5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한 남자 친구에게 수많은 인파 속에서 청혼을 받았다. “결혼 준비가 모두 끝난 어느 날이었어요. 천장에 길게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대전 ‘스카이로드’를 갔는데, 함께 있던 남자 친구가 갑자기 사라지더니 스크린에 저희 둘이 그간 찍은 사진이 연이어 나오더라고요. 남자 친구가 꽃다발을 들고 다시 나타났을 땐 만감이 교차하면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죠.” 주변에서도 오히려 ‘예비 신랑의 사랑이 느껴져 안심이 된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주세현(33세, 은행원) 씨와 박보혜(31세, 자영업) 씨의 경우 성격 유형 검사 세미나에 함께 참여하면서 서로의 성향을 미리 파악했다. “저는 내향적인 타입이지만, 여자 친구는 외향적인 성격의 E 타입이 나오더라고요. 지인들이 다 모인 가운데 청혼받는 게 여자 친구의 로망이었어요”라고 주세현 씨는 말했다. 그는 두 달간 준비하던 이벤트를 포기하고 여자 친구가 원하는 ‘꿈의 청혼’을 실현했다. 박보혜 씨는 눈물로 화답했다. “제일 좋았던 부분은 청혼 이벤트를 저의 절친한 친구들과 함께 준비했다는 거예요. 청첩장을 준비하는 동안 제가 쓴 하객 명단의 상위권에 있던 이름과 연락처를 미리 눈여겨봤다고 하더라고요.” 회사원 이송현(29세) 씨는 공개 청혼이 오히려 진심을 전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 함께 연극을 본 뒤 직접 무대에 올라 청혼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청혼을 받은 김소희(26세, 미용사) 씨는 “남자 친구가 낯을 심하게 가리거든요. 청혼을 위해 이렇게 용기를 내줬다는 사실에 더 감동받았어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경우 평소 함께 자주 가던 극장을 청혼 장소로 선택했다는 점도 기억해둘 만하다.여성들이 청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듀오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절반 이상인 54.4%가 ‘청혼을 누가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성별 상관없이 청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결혼을 인생에서 꼭 이뤄야 하는 과업처럼 생각하고 타인의 결혼 여부에 지나친 관심을 쏟는 것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브레이트먼 박사에 따르면, 어떤 남성들은 성대한 청혼 이벤트가 자신의 헌신을 증명한다고 착각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지만 진실된 의미의 헌신은 결혼해 평생 지속하는 것이죠. 청혼 한 번으로 결혼 생활을 끝낼 것도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