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프로실패러'였단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오글거리는 셀프 칭찬으로 가득한 ‘자소설’의 시대는 지났다. 내로라하는 기업을 이끄는 최고 경영자와 핫한 벤처기업의 창업자들 역시 화려한 실패 이력을 자랑한다는 사실. 각자 업계에서 톱을 달리는 세 여성의 적나라한 실패담을 공개한다. ::커리어, 커리어팁, 비즈니스, 직장생활, 회사, 창업자, CEO,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커리어,커리어팁,비즈니스,직장생활,회사

파얄 카다키아 PAYAL KADAKIA36세의 전직 컨설턴트. 현재 운동 검색 및 예약 애플리케이션인 ‘클래스패스’의 최고 경영자이자 ‘더 사 댄스 컴퍼니’의 아트 디렉터다.  2005  중요한 미팅에 불참하다나는 세 살배기 때부터 춤을 좋아했다. 컨설턴트로 일할 당시 남는 시간에는 댄서로 활동했다. 저녁이나 주말에는 리허설을 하곤 했다. 어느 날은 공연과 중요한 고객 미팅 날짜가 겹쳤다. 엄청난 갈등에 휩싸였지만, 고민 끝에 나는 미팅에 가는 대신 무대에 서기로 했다. 경력은 쌓고 싶지만 내 열정을 포기하는 건 싫었다. 팀장은 내가 업무보다 사생활을 우선순위로 뒀다는 데 대해 엄청나게 화를 냈고, 나에게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일로 해고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춤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내겐 정말 힘든 순간이었다. 내가 몸담은 회사와 나의 우선순위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나 자신이 실패작처럼 느껴졌다. 2010  공들여 만든 앱이 외면받다나는 팀원들과 함께 클래스티비티라는 검색 엔진을 개발했다. 운동 수업을 한눈에 검색해주는 서비스였다. 체육관들이 속속 등록을 요청해왔고, 주변에서 좋은 아이디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언론에서도 우리를 주목했다. 그런데 막상 앱을 론칭하고 나니 계획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접속해서 수업을 검색하긴 했지만 실제로 등록하는 이는 극소수였다. 몇 달에 걸쳐 우리의 실험은 계속됐다. 심지어 무료 수강권까지 배포했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다. 팀원 중 절반을 떠나보낸 뒤, 나는 방향을 대폭 수정해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탐구했다. 지금의 클래스패스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2013  투자받는 데 실패하다클래스패스를 론칭하는 데까지는 3년이 걸렸다. 매년 6월만 되면 나는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처음 2년간은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언젠가 누가 내게 말하길, 정말 투자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미팅 후 한 시간 이내에 이메일을 보내올 것이라 했다. 그런데 미팅이 끝난 뒤 아무리 기다려도 내 메일함은 고요했다. 그래도 나는 계속 시도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휴대폰이 쉬지 않고 울리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몇몇 제안을 거절하기까지 했다. 사람들이 내 프로젝트를 그저 ‘요새 뜨는 스타트업’이라 여겨 투자하는 건 싫었다. 나와 내가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진심으로 믿어주는 사람을 원했다. 결국에는 늘 욕심이나 권력보다는 목적과 열정을 좇아야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