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적나라하게 실패해봤어?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오글거리는 셀프 칭찬으로 가득한 ‘자소설’의 시대는 지났다. 내로라하는 기업을 이끄는 최고 경영자와 핫한 벤처기업의 창업자들 역시 화려한 실패 이력을 자랑한다는 사실. 각자 업계에서 톱을 달리는 세 여성의 적나라한 실패담을 공개한다. ::커리어, 커리어팁, 비즈니스, 직장생활, 회사, 창업자, CEO,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커리어,커리어팁,비즈니스,직장생활,회사

제스 필립스 JESS PHILLIPS37세로, 2015년 이후 버밍햄 야들리의 노동당 하원 의원을 지내고 있다. 그 전에는 여성 복지를 위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1998  자격 요건에 미달하다A레벨(영국에서 중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 전에 1~2년간 칼리지에서 수학하는 과정)로 진급할 당시 나는 정치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여학교에 진학했고, 당시 정치학은 남학교에서만 수강이 가능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학교에 건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안 된다”는 것뿐이었다. 부당한 제도에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이 정치학 대신 경제학을 수강하기로 했다. 이후 리즈 대학교에 입학한 나는 정치학과 역사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택한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1학년을 마친 뒤 사회경제정책으로 진로를 바꿨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그 전에 경제학을 수강하지 않았다면 듣지 못했을 수업이다.  2004  꿈의 직장을 놓치다나는 늘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 A레벨에서 이수한 과목이나 봉사 활동 이력 모두 공무원이 되는 데 필요한 것이었다. 대학 졸업 후 나는 내무부에 지원했다. 첫 시험은 집에서 내 컴퓨터로 치렀다. 인터넷이 자꾸만 끊겨 연거푸 다시 해야 했지만, 다행히도 시험은 통과했다. 순차적으로 시험 절차를 밟던 중, 나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 진료 때문에 시험 당일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내무부에서는 시험 날짜 조정을 허락하지 않았다.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 자체도 충격적이었던 터라, 차마 부당하다고 반박할 생각을 못 했다. 지금은 그러지 못한 걸 두고두고 후회한다. 내 꿈이 영영 물거품이 된 것만 같았고, 여성으로서 차별받는 상황을 그냥 받아들인 것이 실패라고 생각했다. 2012  선거를 앞두고 크게 흔들리다버밍햄 롱브리지 지역 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하던 시절, 입후보를 취소할 뻔한 적이 있다. 오빠인 루크 필립스가 당시 헤로인 중독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선거 기간에 길거리에서 정신이상 행동을 보였던 것이다. 나는 수많은 유권자가 보는 앞에서 그를 차에 밀어 넣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그 사건 때문에 모든 것을 회의하게 됐다. 내가 공인이라고 해서 내 가족의 삶까지 낱낱이 공개되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의문스러웠다. 잔뜩 사기가 떨어져 있던 나를 북돋워준 것은 친구들과 가족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늘 솔직하고 당당하게 행동하기로 마음먹었고, 지금까지는 이 방법이 잘 통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