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전시 4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여성의, 여성에 관한, 그리고 모두를 위한 전시 4. ::전시, 공연, 문화생활, 문화, 컬쳐, 라이프, 여성, 7월전시,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전시,공연,문화생활,문화,컬쳐

김찬송, a common body, 162.2x112.1cm, oil on canvas, 2019<핑크 파사드>여자들은 언제부터 ‘핑크’를 좋아했을까? 혹은 여자들은 언제부터 ‘핑크’라는 고정관념에 갇히게 됐을까? 김진, 김찬송, 최성임, 허보리 등 4명의 여성 작가는 회화, 오브제 콜라주, 설치미술을 통해 여성에 관한 색채적 상징이 된 ‘핑크’의 표면과 이면을 다룬다. 뽀얀 핑크 빛깔은 보기에 편안한가 싶지만 어느 순간 그로테스크해진다. 사회 속에서 ‘여성’은 예쁘게 포장돼왔지만 ‘여성다울 것’을 강요한 목소리는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작가들은 반복돼온 여성상을 전시하는 동시에 새로운 여성상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자기만의 ‘핑크’와 얽힌 기억을 작품으로 불러와 풍자하기도 한다. 4명의 목소리가 얽히고 설키면서 ‘핑크’는 각각의 톤과 깊이로 뭉게뭉게 자라난다. 작가들은 색채를 이용해 감정과 기억을 전달하고, 나머지는 관객의 몫이다. 6월 28일~7월 28일. 도잉아트.<안은미래>빡빡 민 머리에 휘황찬란한 의상, 파격적인 콘셉트로 알려진 안무가 안은미의 미술관 첫 개인전이 열린다. 안은미의 활동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그간 안은미는 각각 할머니와 10대 청소년, 중년 남성에게서 영감을 얻은 ‘몸 시리즈’ 3부작,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만든 <안심 땐스>(2016), 저신장 장애 무용수들과 작업한 <대심땐스>(2017), <안은미의 북한춤>(2018)까지 한국에 존재하는 각양각색의 정체성을 고루 버무리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는 아카이브 자료, 연대기 회화, 과거 공연을 재현한 설치 작품, 영상 및 사운드, 퍼포먼스 무대 등으로 이뤄진다. 퍼포먼스 강연 프로그램 <안은미야>는 레슨 프로그램, 공연 리허설, 즉흥 공연 등의 퍼포먼스와 인문학 강연을 포함한다. 홈페이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6월 26일~9월 29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바바라 크루거: 포에버>일상에서 스쳐가는 대중문화의 파편을 날카로운 재치로 버무리는 미국의 대표적 개념주의 미술가, 바바라 크루거의 개인전이 열린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신축 개관 1주년을 기념한 전시로,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을 망라한다. 1945년생인 작가는 40년 넘게 꾸준히 권력·욕망·소비주의·젠더·계급 문제에 대해 비판해왔다. 42점의 작품은 대형 설치와 영상 등 매체를 넘나들며, 광고처럼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바바라 크루거의 첫 한글 신작을 비롯해 작가가 특별히 미술관을 위해 재디자인한 작품인 <Untitled(Forever)>(2017,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의 붉은 박스 로고에 영감을 준 <Your body is a battle ground>(1989), <We don’t need another hero>(1987) 등 1980년대 초기 콜라주 시리즈 16점도 함께 만날 수 있다. 6월 27일~12월 29일. 아모레퍼시픽미술관.Kim Oksun, BNP_8713EK, 2018, Digital c-print, 125 x 100 cm, 에르메스 재단 제공<베를린 초상>여전히 대형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 손쉽게 찍고 삭제할 수 있는 디지털 사진과 달리, 김옥선 작가의 사진은 물질로 남는다. 그녀가 이번에는 재독 한인 간호 여성들을 기록했다. 김옥선 작가의 개인 사진전 <베를린 초상>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군 스물다섯 여성의 독사진으로 이뤄진다. 독일에서는 ‘외국인 간호 인력’으로, 국내에서는 외화 획득을 위한 ‘근대화의 주역’으로 여겨졌던 1만여 여성의 삶은 1976년 독일 정부의 이주 노동 정책 변경으로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이번 시리즈는 불안 속에서 저항과 연대로 지탱해온 이들 여성의 주체적인 삶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다. 무수한 감정의 파고를 겪었을 여성들의 얼굴은 가까스로 무표정에 수렴했지만, 지울 수 없는 사진에는 지울 수 없는 시간이 쌓여 있다. 7월 28일까지. 아뜰리에 에르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