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성인 ADHD? #3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아이들의 병인 줄만 알았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가 성인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평소 집중력 부족으로 일 처리가 어려운 사람들은 주목할 것! 단순히 성격 혹은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게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정신 질환’일 수도 있다. ::커리어, 비즈니스, 직장생활, 직장, 회사생활, 주의력결핍, ADHD, 행동장애, 정신질환,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커리어,비즈니스,직장생활,직장,회사생활

 멀티플레이형 나유석(가명, 25세, 소프트웨어 개발자 & 소설가)▼SYMPTOMS 6년째 우울증으로 치료받고 있는 나유석 씨는 최근 병원을 바꿨다가 ADHD 추가 진단을 받았다. 그는 대부분의 일에 거의 매번 지각한다. 남들에겐 아주 사소한 일일지 몰라도, 그는 당장 해야 하는 일에 착수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게 문제다. “집을 나서려면 씻고 준비해야 하는데 욕실에 들어가기까지 1시간이 걸려요. 씻는 데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거죠.” 업무도 마찬가지다. 늘 마감 기간이 닥쳐야 일을 시작한다. 막상 일을 할 때는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소설을 쓰는 그는 집에서도 랩톱으로 코딩을 하면서 글을 쓴다. 그 역시 평소 학업이나 업무에서 성취가 없는 편은 아니다. 공부도 곧잘 해서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아는 대학에 입학했고, 진로를 바꿨는데도 무리 없이 취직했다. “초등학생 때는 수업 중에 교실을 돌아다녀서 혼난 기억이 여러 번 있어요. 중고등학생 때는 수업 시간이 너무 지겨워 잠만 잤고요.” 고등학생 때 미대 입시를 준비했다가 막판에 진로를 바꿔 심리학과로 입학했지만 지금 하는 일은 소프트웨어 개발이다. 작년에는 ‘소설을 한번 써볼까?’ 싶어 공모전에 무심코 투고한 단편소설이 당선돼 등단까지 했다. ANALYSIS ADHD 환자는 긍정적일 경우 주변에서 ‘독특하다’, ‘반짝거린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하나를 생각해도 다른 생각이 금방금방 팝콘처럼 튀어 오른다. 이런 특성은 잘 활용하면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유석 씨 역시 ADHD 증상을 소설 구상에 활용하고 있다. “약효가 떨어져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소재 구상을 하고 약효가 반짝 나타날 때는 앉아서 집필에 집중하려고 해요.”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경우 ADHD 환자로 진단하지만, 어디까지 인정하고 어떻게 치료할지는 본인의 결정이다. “ADHD 질병 진단 기준을 잘 살펴보면 ‘때와 장소에 따라 문제가 나타난다’, ‘증상을 삶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어요”라고 반건호 교수는 덧붙인다.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문제 해결 가능성이 있는 ‘결정적 순간’을 파악하자: 집이 지저분하고 정리 정돈을 못 하는 경우, 문제는 외출 후 귀가해 옷을 벗는 순간이나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싱크대에 쌓아둔 채 부엌을 나서는 순간에 있다. 시간 감각을 훈련하자: 집을 나서기 5분 전에 외출 준비를 시작하지는 않는지? 외출 전에 할 일과 각각 필요한 시간을 목록으로 만든다. 일련의 행동에 순서를 정해 패키지처럼 인식한다. 귀찮겠지만 각각 행동에 걸리는 시간을 재어보고, 소요 시간을 정해 분 간격으로 타이머 알람을 설정해두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