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성인 ADHD? #2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아이들의 병인 줄만 알았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가 성인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평소 집중력 부족으로 일 처리가 어려운 사람들은 주목할 것! 단순히 성격 혹은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게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정신 질환’일 수도 있다. ::커리어, 비즈니스, 직장생활, 직장, 회사생활, 주의력결핍, ADHD, 행동장애, 정신질환,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커리어,비즈니스,직장생활,직장,회사생활

 과몰입형 백형우(가명, 37세, 외국계 기업 인사 총무팀 근무)▼SYMPTOMS 백형우 씨는 어릴 적부터 공부를 곧잘 했다. “7살 때 글을 배우고 나서는 하루에 서너 권씩 책을 읽었어요. 부모님께선 제가 다소 산만한 아이라고만 생각했지, ADHD일 줄은 전혀 모르셨죠.” 그는 특정한 대상에 꽂히면 식음을 전폐하고 종일 몰두할 정도다. 덕분에 외국계 기업의 인사 총무팀에서 일하면서도 일식과 한식 요리 자격증, 한자 자격증, 메이크업 자격증을 땄고 꽃꽂이와 가구 제작까지 배웠다. 다재다능한 것은 장점이지만, 회사에서 시간 약속을 맞추거나 중요한 일을 꼼꼼히 처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전에 근무한 회사에서 계약서 단가에 숫자 0을 하나 빼고 넘길 뻔한 적이 있어요. 다행히 경리과에서 발견해 미리 수습은 했지만 워낙 큰 금액이었기 때문에 그 일로 정말 많이 혼났죠.”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자연히 자존감도 낮아졌다. “어릴 때부터 지각이 잦고 정리도 못 하고, 노트 필기도 잘 못 하는 성격이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는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엄청난 노력을 했죠. 모든 시간 약속을 칼같이 지키고,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심하게 자책했어요.” 그래도 대인 관계의 어려움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평소 상대방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말을 내뱉는 증상 때문이다. “악의는 없지만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다 보니 주변에서 상처받는다 하더라고요.” 연애도 오래가지 않았다. 쓸데없는 질문을 충동적으로 늘어놓고 정작 흥미 없는 답이 돌아오면 건성으로 넘겨들어 ‘성의 없는 사람’ 취급받기 일쑤였다. 충동성으로 인한 중독 증상도 심각해 하루에 담배를 두 갑가량 피웠고 일주일 내내 과음했다.ANALYSIS ADHD에 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ADHD 환자는 ‘집중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집중력 결핍’이라는 건, 원하거나 필요할 때 집중할 수 없다는 말이다. 미국에서 ADHD 판정을 받은 뒤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제시카 맥케이브는 “ADHD란 집중력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마치 당신의 뇌가 30개 채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리모컨은 다른 사람 손에 쥐여 있다고 상상해보라”라고 설명한다. ADHD 환자들이 무조건 멍청하고 성과가 없는 건 결코 아니다. “과잉 행동은 반대로 말해 에너지가 넘친다는 뜻이고, 주의 집중이 힘들다는 건 창의력이 높다는 뜻일 수 있죠”라고 반건호 교수는 분석한다. 백형우 씨의 경우 회사에서 사내 문화 조성이나 이벤트 등 창의적인 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ADHD 환자는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자극적인 일을 찾게 되는 특성상 약물에 빠지기도 쉽다.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메모를 적극 활용하자: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말수를 줄이고 하고 싶은 말을 적어둔 뒤 나중에 생각해본다. 충동성으로 남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일단은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얘기한 후 메모해둔다. 대화나 회의 중에 집중력이 떨어져 몸을 움직이고 싶을 때도 메모하는 행동으로 해소할 수 있다. 중독의 경우 현실을 인지하는 것이 우선: 중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개선 의지가 있다면 그다음은 최대한 중독 대상을 멀리하자. 과도한 스트레스는 탐닉을 통한 일시적 해소의 욕구를 부추기기 때문에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