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일까? 스토킹일까?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관심이 지나치면 집착! 짝사랑과 미저리는 한 끗 차이다. 코스모 독자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누구를 어떻게 스토킹했는지, 그리고 민망한 상황만 남긴 ‘폭망’ 스토킹의 결말까지. 사랑에 눈먼 명탐정 ‘코난’들의 SNS 스토킹 잔혹사를 소개한다. ::사랑, 스토킹, 스토커, 연애, 연애심리, 남자심리, 짝사랑, 집착, SNS스토킹,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사랑,스토킹,스토커,연애,연애심리

스토킹할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스토킹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한 독자 중 57%는 자신의 스토킹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여자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순수해 ‘보였던’ 전 남친.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차에 휴대폰을 두고 내렸고, 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어요. 정준영이 제 옆에 있었더군요.”비밀번호 푸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자기 생일 혹은 여자 친구와의 기념일을 비밀번호로 설정해두는 남자들의 단골 레퍼토리가 적중했거든요. 그 안에는 엄청난 내용이 들어 있었어요. 여자를 꼬신 후기와 자랑, 허세, 성범죄자 수준의 음담패설까지. 신고하면 구속감인 내용도 있더군요. 정신 차리라는 진심 어린 편지를 보내고 ‘빠이빠이’했습니다. 지금은 아기 낳고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준영 사태 이후 꽤 찔리고 있을 듯. -33세, 보험 설계사“제 스마트폰에 유일하게 등록된 즐겨찾기 주소가 있어요. 바로 썸남이 오래전부터 운영해온 블로그랍니다.”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처럼 매일 아침 썸남의 블로그에 올라온 감성 사진과 글을 훔쳐봤어요. ‘다녀간 블로거’ 흔적이 남지 않게, 블로그 앱에서 로그아웃하는 철저함도 잊지 않았죠. 급기야 추억의 싸이월드까지 염탐했습니다. 그의 열아홉·스무 살 시절의 ‘싸이어리’를 찾아 읽었어요. 일면식 없는 그의 친구 목록을 줄줄이 꿰고 있는 나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도 무섭네요. -28세, 요가 강사"좋아하는 남자가 일거수일투족을 SNS에 기록하는 ‘관종’이었어요. 그의 실시간 활동 내역을 지켜보며 우연을 가장한 인연을 만들었죠.” 페이스북 체크인과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 SNS 실시간 기능은 사랑의 GPS예요. 상대가 어디에서 뭘 하는지 쉽게 알아낼 수 있거든요. 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어요.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됐습니다. 헤어진 뒤 그는 SNS를 탈퇴했다가 재가입했는데요, 전 남친의 새 계정을 찾기 위해 #××경찰학교○○○기 해시태그 신공을 시전했어요. 네, 저는 민중의 지팡이를 사랑했습니다. -30세, 마케터당신이 ‘흥신소 놀이’를 위해 사용한 플랫폼은?"팔로는 끊어도 발길은 끊을 수 없었어요. 다단계보다 더한 SNS 마인드맵…. 그의 새 여친을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할지도 몰라요.”전 남친의 인스타그램에 수시로 접속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 단 사람이 있으면 모조리 타고 들어갔어요. 심지어 비공개 계정은 가짜 계정으로 친구 요청까지 해서 싹 다 훔쳐봤습니다. 새 여친의 언니, 동생, 오빠까지… 내 손가락은 멈추지 않았어요. 그녀가 오늘 뭘 먹었는지 어디에 갔는지, 모르는 사람인데도 그야말로 모르는 게 없게 됐죠. 스토킹하다 엄한 사람과 정들 뻔했습니다. -29세, 은행원"인플루언서 남친을 사귈 때였어요. 그가 저와 찍은 ‘럽스타그램’ 사진을 업로드하고 저를 태그하자, 두 명의 여자에게 DM이 왔어요.”저는 애인의 전 여친들에게 스토킹을 당했어요. “그 남자의 아이를 가졌는데, 책임지지 않더니 당신과 연애 중이네요. 조심하세요.” “당신은 좋은 사람 같은데, 상습적으로 양다리를 걸치는 나쁜 놈은 만나지 마세요.” 이런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고 그에게 해명을 요구했더니 폭력적으로 돌변해 되레 화를 내는 모습에 이별을 결심했죠. 알고 보니 잡놈 중의 잡놈이더군요. 당시에는 적군인지 아군인지 헷갈렸는데, 돌이켜보면 그녀들에게 고마워요. -34세,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