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선물은 내가 살게 #1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우리들은 자랐고, 5일은 어른이날 우리들 세상. 코스모 에디터 9명에게 물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마음으로, 내가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라이프, 문화, 컬쳐, 선물, 기프트, 선물추천, 어른이날, 프루타, 귀고리, 이브닝드레스, 엘리오, 자동차, car, 그림액자, 캔버스,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라이프,문화,컬쳐,선물,기프트

 프루타 귀고리 각각 6만원대 평소 심플한 반지조차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여름엔 열대 과일처럼 싱그러운 컬러의 주얼리에 도전해보고 싶다. 최근 남창동에 오픈한 프루타 쇼룸에서 본 튤립·데이지·나비 모티브의 주얼리는 액세서리를 넘어 방 한쪽에 두고 오래오래 보고 싶은 오브제였다. 열대지방에서의 휴양을 열망하게 하는 저 볼드함이라니! 주근깨가 좀 생기면 어떤가. 올여름엔 스페인 남부 해변에서 깅엄 체크 수영복에 이 귀고리를 하고 뜨거운 태양을 만끽하리라. -패션 에디터 김지회 알렉스 페리 이브닝드레스 1백만원대 종이에서 도려낸 듯 미니멀한 실루엣에 맥시멀한 컬러. 몸을 쏙 넣기만 하면 룩이 완성되는 이런 이브닝드레스를 하나쯤은 갖고(받고) 싶었다. 이브닝드레스는 나를 꿈꾸게 한다. 화려한 파티장으로 통하는 육중한 문을 열고 내가 ‘등장’하는 순간을. 그러나 내 비좁은 방의 싸구려 비키니 옷장은 곧 무너질 것처럼 휘청거리고, 오늘도 통장에는 바람이 스치운다. 언제 올지 모를 그날을 위해 1백만원이 넘는 이브닝드레스를 쟁여두기에는 감내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렇지만 나 자신에게 이브닝드레스를 선물한다는 자체가 로맨틱한걸. 하지만…. -피처 에디터 김예린 엘리오 P5 8백만원대 복잡한 시대에는 간결함이 멋이 된다. 자동차업계에도 이런 미니멀리즘 트렌드와 궤를 같이하는 초간결 자동차가 등장했다. 거추장스러운 것은 사양하고 갖출 것만 딱 갖춘 엘리오다. 연비도 미니멀하다. 리터당 35.7km를 달릴 수 있는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다. 더 놀라운 건 가격이 8백만원대라는 점이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이지만, ‘2040년형’이라 부르고 싶은 과감한 실루엣에 자꾸만 마음이 동한다. 때마침 유명 가수 S가 빈 건물에 최고급 사양의 음향 설비가 탑재된 슈퍼카를 갖다 놓고 스피커처럼 사용한 적 있다는 일화를 들었다. 나도 안 쓰는 자동차 하나쯤 갖고 싶다. 운전면허가 없으니 소파로 쓰면 안 되려나? -피처 에디터 하예진 그림 액자 12만원대 곧 이사를 해야 한다. 휴지나 비누 말고 그림 액자를 집들이 선물로 받고 싶다. 뻔뻔한 요구라고 해도 좋다. 예쁘지 않고 쓸모만 있는 것은 식상하지 않은가? 기분 탓이겠지만 예쁜데 별로 쓸모없는 걸 선물로 받아야 뿌듯하다. 꼭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이 아니어도 된다. 그저 원래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친근하고, 산뜻하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이면 좋겠다. 실은 그런 그림이 어울리는 넓고 예쁜 집을 갖고 싶지만, 어차피 내가 사게 될 선물이니 좀 더 현실적인 것으로 골라봤다. 서울에서 집을 구한다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에서 사는 건 요원한 일일 테니 그림 액자로라도 자위해야지 뭐. -피처 디렉터 전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