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만드는 여자들 #3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한국 최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K-좀비’라는 신장르를 개척하며 많은 해외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인기에 ‘주지훈이 썼던 모자’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늘어나, 광장시장 전통 의상 가게의 ‘갓’ 판매율이 급등하기도 했다. <킹덤>이 12개 언어로 더빙되고 27개 언어 자막을 선보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한 넷플릭스 사람들을 만났다. ::비즈니스, 커리어, 커리어팁, 멘토, 넷플릭스, 넷플릭한국, 킹덤, 넷플리스직원, 직장, 회사,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비즈니스,커리어,커리어팁,멘토,넷플릭스

 임혜영 (랭귀지 매니저 / 로스 가토스 오피스)제목 및 자막 번역부터 시놉시스 제작 등 해외 콘텐츠를 한국에 소개하는 현지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능통한 언어 전문가들과 협업하면서 제작자의 의도가 현지 시청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다.랭귀지 매니저는 어떤 일을 하나요?전 세계에서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데, 넷플릭스 회원 중 60%가 미국 외에 거주해요. 랭귀지 매니저는 그들에게 다양한 언어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요. 단순한 직역이 아니라 문화를 반영하는 일이잖아요. 콘텐츠 제목은 어떤 식으로 번역하나요?<블랙 미러>같이 발음하기 어렵지 않고, 의미가 쉽게 이해되는 경우 원제를 유지해요. 그 외에는 <기묘한 이야기>처럼 바로 직역할 때도 있고, 문화적인 차이를 고려해 대체 문구를 사용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작품의 중요 테마를 활용해 새 이름을 지었어요. 두 주인공 간 관계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비’ 장면에 착안해서, <Something in the Rain>으로 대체했죠.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의 변주 격이라 영미권에서도 익숙한 표현이었거든요.   현지화 작업을 했던 것 중 가장 이색적인 나라의 언어는 무엇이었나요?넷플릭스에는 “Never say never”라고 말하는 문화가 있어요. <스타트렉>의 클링온어도 “Why not?”이었죠. 회사 내에 트렉키(<스타트렉> 팬)가 많아서 나온 아이디어인데, 클링온어 자막을 서로 검수하겠다고 난리였어요. 하하. 넷플릭스는 콘텐츠 세계화를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영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데 주력했다면, <킹덤> 자막이 27개 언어로 제작됐듯 점점 더 다양한 언어 간의 현지화 작업을 늘려가는 중이에요.넷플릭스 로스 가토스 오피스 전경.콘텐츠를 현지화할 때, UI(User Interface: 사용자가 어떻게 접근할지 고려하는 것)나 UX(User eXperience: 사용자의 경험을 토대로 접근이 쉽도록 고려하는 것)에도 변화를 주나요?현재 27개 언어를 지원하는데요, 언어와 디바이스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서체와 UI를 사용한답니다. 예를 들어, 아랍어는 좌서문자이기 때문에 레이아웃이 좌우반전이죠. 한국어 버전 역시 어떤 폰트가 한국 유저들이 가장 많이 쓰는 디바이스에서 지원되는지까지 고려해서 제작했어요. 한국어를 현지 언어로 바꿀 때 까다로웠던 표현은 없었나요?한국 유행어가 워낙 빨리 변해서 3개월만 지나도 아무도 쓰지 않는 말이 되거나 의미가 매우 민감하게 변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소셜 모니터링을 수시로 하면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죠. 넷플릭스는 본사, 지사의 개념이 별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모든 오피스가 각자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 수평적인 기업 구조 때문이죠. 제가 일하는 로스 가토스 오피스의 자랑은 넓디넓은 공간과 산책로예요. 가끔가다 뱀, 거위, 사슴 그리고 퓨마가 나타나 관리 부서에서 경고 메일이 오기도 해요. 다른 지역의 오피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죠. 주로 어떤 사람들이 넷플릭스에서 일하나요?동료들은 엔터테인먼트업계 출신이 많아요. 감독, 작가, 기자 출신부터 10년 동안 바이올린을 만든 악기 장인까지 다양해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면서 아이디어를 만들고 있어요. 넷플릭스만의 독특한 복지가 있나요?원할 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무제한 휴가 제도요.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뼈를 때리는 솔직한 피드백을 공유하는 문화도 있어요. 이런 분위기 덕분에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