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언니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바나나 하나만으로 수십 가지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 끼 많고 흥 넘치는 절친 홍현희와 김지민. 이들을 보고 있으면 숨 넘어가며 웃느라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행복하다 말하는 두 여자의 일과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하여. ::김지민, 홍현희. 스타화보. 스타인터뷰, 개그우먼, 제이쓴, 사랑, 일, 결혼, 인터뷰,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김지민,홍현희. 스타화보. 스타인터뷰,개그우먼,제이쓴,사랑

(홍현희)귀고리 17만5천5백원 엠주. 뱅글 4만8천원 엘리오나. 샌들 1백38만원 마놀로 블라닉. 미니드레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지민)미니드레스 가격미정 씨 by 끌로에. 귀고리 17만5천5백원 엠주. 뮬 1백67만원 마놀로 블라닉.슬리브리스 톱 34만9천원, 스커트 36만9천원 모두 끌로디 피에로. 귀고리 3만1천원, 뱅글 4만8천원 모두 엘리오나. 일하는 게 행복한 여자, 김지민 오늘 우리 대화의 화두는 ‘일과 사랑’이에요. 이 주제에 관심 있어요?일과 결혼이오?결혼 얘긴 안 했는데. 혹시 결혼에 관심이 생겼어요?아뇨, 아뇨. 그냥 제 나이대가 되면 굳이 본인이 관심 없어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잖아요. ‘저 사람 언제 결혼하나’ 하고. 그런데 저는 딱히 구애받지 않아요. 일이 너무 좋아요. 일하는 게 너무 즐거워 예전에 술 마시다가 사람들 앞에서 막 울면서 “나 얼굴에 매일 분칠하고 싶어”라고 한 적이 있거든요. 방송할 때 화장을 하니까, 그걸 ‘분칠’이라고 말한 거예요. 그걸로 아직도 놀림받아요. ‘매일 분칠하자’를 우리 회사 사훈으로 하자고요.우리 나이가 일이 한창 재미있을 시기이긴 하죠.   저는 아직도 녹화 들어가기 전에 마이크를 찰 때, 그 긴장감이 좋고 설레서 심장이 막 뛰어요. 심장 박동이 너무 세면 자기 귀에 그 소리가 들리잖아요. ‘이 소리가 더 이상 안 들리는 순간이 오면 슬프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내가 아직도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게 신기하긴 해요. 좀 이기적인 얘기일 수도 있는데, 일과 사랑 중에 하나만 택하라면 지금은 ‘일’이에요.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또 달라질 수도 있지만.그간 방송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게 많아서 딱히 연애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말을 종종 했어요. 실제로 잘하는 게 되게 많다면서요? 그림, 노래, 스케이트보드, 게임, 골프… 원래 가만히 있기보단 뭔가를 끊임없이 하는 성향이에요? 아님 노력인가요?밤에 자려고 침대에 눕기 직전까지 뭔가를 계속 해요. 그것도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요. 드라마를 보면서 그림을 그린다든가, 네일 아트를 한다든가. 가만히 있는 걸 못 참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할 게 많아요.그러다 문득 외로울 때가 있잖아요. 전 오히려 연애할 때 외로워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그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잖아요. 늘 같이 있을 순 없으니까, 못 만나면 실망하고, 외롭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연애를 안 하면 누굴 기다리거나 그리워할 필요도 없고, 내가 원할 때 산책이나 그림 그리기, 드라이브처럼 좋아하는 걸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적어도 지금은 결혼 생각이 없는 건가요?그러게요. 왜 결혼 생각을 안 하게 될까요? 그러고 보니 결혼하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도 안 해봤어요. 하려고 시도도 안 해본 것 같아요. 물론 연애는 하고 싶죠.사회가 ‘결혼 적령기’라고 규정한 나이대의 여성들을 보면 본인보단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더 보채는 것 같아요. “우리 지민이가 얼른 결혼해야 하는데” 하고요.그건, 지인들이 제 성향을 잘 아니까요. 아이를 워낙 좋아하거든요. “너 좀 있으면 노산이야”라고 말해주는데 그건 뭐 사실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우리 엄마도 서른아홉에 막내를 낳았어요. 엄마도 건강하고, 막내도 잘 자라고 있고, 나이는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를 갖는다면 셋을 낳고 싶고, ‘난자 냉동’도 가능하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호기심에서 한 말이었나요? 아님 정말로 그럴 수도 있어요?만약 가임기에 결혼을 하지 않거나 많이 늦어진다면, 그러니까 좀 힘들겠구나 싶은 때가 오면 한 번쯤 고민은 해볼 것 같아요. 저는 아이를 낳는다면 많이 낳고 싶거든요. 사실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지금 처음 생각해보는 건데, 음… 제가 그걸 정말 한다면 그건 저 자신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 하는 걸 거예요. 엄마의 난자가 좀 더 건강한 상태인 게 아이에게 좋으니까요.15년 차 직업인이자 커리어우먼으로서 꽤 안정적이고 근사한 성취를 이뤘어요. 일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일을 잘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수양하는 것처럼 코미디언, 방송인 김지민에게도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고민과 노력이 있겠죠?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모든 분야에 다 집적댔던 것 같아요. 방송뿐 아니라 손재주가 있으니까 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에요. 유튜브나 책을 보면서 다 독학으로 부딪혔어요. 누군가에게 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 때 자주 하는 말이 “꿈을 갖지 말아라”예요. 꿈을 가지면 다른 걸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확 줄어드니까요. 꼭 모두가 한 우물을 파고, 뭐 하나를 유별나게 잘할 필요가 있나요? 그냥 그때그때 관심 있는 걸 본인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만 잘하면 되죠. 하나를 굉장히 잘하는 것도 좋지만 ‘잔재주’를 많이 가진 삶도 재미있어요.외모가 당신의 일에 끼친 영향은 뭐예요?처음엔 좀 힘들었어요. 무대에서 같은 개그를 해도 돌아오는 함성이 적었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았던 것 같아요. “쟤는 왜 개그맨이 예쁜 척을 해?”, “왜 저렇게 멋을 내고 꾸며?” 같은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 시선을 깨는 데 정말 긴 시간이 걸렸어요. 토크쇼나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 치부도 드러내고 ‘셀프 디스’도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점점 편견 없이 봐주더라고요.‘예쁘다’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요?아휴, 누가 싫어하겠어요. 너무 좋죠. 다만 제가 그렇게 예쁘진 않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말하면 거기만 볼까 봐 안 할 건데, 콤플렉스가 많거든요. 언젠가 “얘는 얼굴만 봐도 웃겨”랑, “예쁜데 웃기기까지 하네”라는 댓글을 봤을 때 너무 좋아서 울컥한 적이 있어요. 누군가 만약 기사 제목이나 댓글에 ‘개그맨치고 예쁜’, ‘개그맨 중 톱 미모’ 같은 문장을 쓰면, 누리꾼들이 알아서 그런 문구를 비판해주기도 하고요.그러고 보면 여성에 대한 편협한 인식이나 잣대를 깨고 자신의 외모나 성향, 취향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흐름, 할 말을 거침없이 하는 ‘걸 크러시’ 문화를 만드는 데 여성 개그맨들의 역할이 정말 컸어요. 코스모의 캐치프레이즈 ‘Fun! Fearless, Female!’을 삶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이네요. 이런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물론 멋진 여배우들도 많지만, 대중들이 좀 더 친숙하게 느끼는 개그맨들이 그런 당당한 태도를 보여주면 더 공감되고, 용기를 줄 수 있겠구나 생각해요. 김숙 선배나 나래의 활약을 보면 너무 자랑스러워서 막 닭살도 돋고 그래요.  ‘나래바의 크루들’로 통하는 동료들은 당신에게 어떤 존재예요?공생하는 관계죠. 개그맨으로 딱 14년을 채웠는데, 한 7~8년 차 정도까진 우선 제가 살아남는 데 급급했어요. 그러니까 예전엔 하이에나 같았다면 지금 우리는 정글의 사자 무리 같달까? 딱 뭉쳐서 서로를 지키고 이끌어주는 존재들. 송은이 선배, 김숙 선배, 박나래… 비주얼로는 오늘 함께 촬영한 홍현희 언니가 암사자에 가장 가깝네요. 하하.홍현희는 어떤 친구예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개그맨 세 명이 박나래, 김영희, 홍현희예요. 이 셋은 그냥 걷는 것만 봐도, 옆에서 숨만 쉬어도 웃겨요. 같이 있어도 보고 싶은 존재예요. 적막이 흘러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 남자들이 말하는 ‘불×친구’ 같아요. 하하.너무 우정 얘기만 했네요. 사랑도 찾고 있어요?아뇨. 오면 오고, 말면 말아라 하고 있어요. 찾는다고 오나요? 올 거면 자연스럽게 올 거예요. 누군가 날 좋아하면 말하겠지 뭐. 참고로 전 고백을 못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가끔은 짝사랑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냥 나 혼자 좋아하고, 설레고, 상처받지 않아도 되니까요.김지민이 그리는 사랑이라는 관계는 어떤 형태예요?일은 설레는 게 좋지만 사랑은 설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감정은 정말 오래 안 가거든요. 예를 들면 한 공간에 있을 때 상대방이 나를 옆에 두고 책을 봐도 내가 삐치지 않는 관계. 물론 이건 낮 얘기고요. 밤에는… 설레면 좋겠죠? 하하.드레스 가격미정 H&M. 초커 2만9천원, 네크리스 3만4천원 모두 엘리오나. 반지 (왼쪽부터)13만5백원, 7만6천5백원 모두 엠주. 결혼해서 행복한 여자, 홍현희 김지민 씨를 친한 동료로 꼽았어요. 함께 화보 촬영하는 건 처음이죠?.굉장히 좋아하는 동생이자 개그맨 선배예요. 엄청 털털하고 성격이 좋은 친구죠. 사실 저는 SBS 공채고, 지민이는 KBS 공채 개그맨이라 접점이 별로 없었는데 예전에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함께 자매 연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지민이가 언니, 제가 동생 역할을 했죠. 이렇게 단둘이 촬영한 건 처음인데, 의외로 그림이 잘 어울리는 것 같죠?다이어트하는 중이죠. 근데 꼭 살을 빼야 하나요?제 갈비뼈를 만져보고 싶어요. 예전에 제약 회사에 다닐 때는 체중이 48kg밖에 안 나갔어요. 살을 뺄 거면 확실히 빼서 반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로 빠질 것 같지는 않아요. 하하. 제가 술도 좋아하지만 국물 있는 음식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도 남편 만나고 나서 술은 많이 줄었죠. 결혼 전에는 술자리를 5차까지 했는데 지금은 남편이랑 야식을 많이 먹어요. 어떤 분은 “마음이 너무 편해서 먹는 족족 찌는 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소화가 안 되고 불편해야 살이 안 찌는데 결혼하니까 마음이 너무 편해서 소화도 잘돼요. 지금이 제 인생의 황금기예요.결혼해서 어떤 점이 가장 좋아요?일이 많아진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호감을 갖고 저를 봐주시는 것에 감사해요. 저는 늘 똑같은 개그를 했던 것 같은데, 남편이랑 있으면 더 귀엽게 봐주시더라고요. 결혼 전에는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든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쏟아부었어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생각에 과욕을 부리기도 했고요. 그게 자칫 비호감으로 비치기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남편 덕에 완급 조절이 돼요. 아무래도 남편을 잘 만난 것 같아요. 너무 행복해서 불안할 정도예요.나이를 먹으면서 결혼 상대를 잘 고르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연애를 할 때마다 주도권, 경제권은 늘 제가 쥐고 었었어요. 그래서 남편과 연애할 때도 입버릇처럼 “내가 살게”라고 말했는데, 이 친구는 “저도 돈 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또 저를 헷갈리게 하지 않았어요. 이 친구 전에 만나던 썸남은 모든 대답을 두루뭉술하게 해서 저를 지치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남편을 만나니 모든 게 선명하고 확실하더라고요. 이 친구를 만나면서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쓰게 된다는 걸 알게 됐죠. 결혼을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어요? 주변의 개그맨 커플들을 보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많이 부러웠어요. 살다가 헤어지는 한이 있어도 결혼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었고요. 저희 집은 오빠가 아직 결혼을 안 해서 엄마가 저에게 기대를 많이 하셨거든요. 집안에 사람 한 명 잘 들이면 가족 분위기가 바뀐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희 집은 개인주의가 강해서 생일 때 밥 한 끼 먹는 걸로 끝내는데, 지난 12월에는 무려 6번 케이크를 불었어요. 성탄절, 부모님 결혼기념일 등등. 다른 부부를 보면서 부러워했던 부분을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것 같아요. 기대한 것보다 훨씬 멋진 친구를 만난 거죠. 물론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 편해요. 어쩌다 부부 싸움할 때 ‘내가 혼자라면 이런 고민 안 하고 감정 소모도 없겠지’란 생각이 잠깐 들 때가 있지만 행복이 더 커요.주변에서 연애 상담을 많이 할 것 같아요.예전부터 꾸준히 연애를 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어요. 연애 관련한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고 할 때도 아무도 듣지 않았고요. 결혼하고 나니까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결과물이 있다 이거겠죠? 참 나. 사실 상대에 대해 이것저것 따지게 되고,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제대로 된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좋은 짝을 만나면 고민보다는 행복한 미래가 그려지는 게 먼저더라고요. 100세 시대잖아요. 늦더라도 꼭 결혼하길 추천해요. 늘 자신감 있어 보여 보기 좋아요.  데뷔 전에는 저 자신에 대해 만족했고, 또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자신감이 제 무기라고 여겼죠. 그런데 개그맨 일을 하면서 외모 지적받을 일이 많아졌어요. 멘탈이 흔들린 적도 있죠. 그런데 나름 마인드 트레이닝을 했어요. 누군가 제게 “못생겼다”, “키가 너무 작다”라고 하면 “맞아요. 저는 더 못생겨질 거예요. 못생긴 애들 중에 1등이 될 거예요”라고 답하기 시작했죠. 상처받지 않고 더 당당하게 굴었어요. 지금도 남편한테 늘 말해요. “너는 진짜 보석을 발견한 거다”라고요. 남들은 못 보는 걸 그 친구는 본 거잖아요.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의외로’예요. 의외로 예쁘다, 의외로 섹시하다 뭐 이런 식으로요. 어떤 부분에서는 보통 여자들보다 훨씬 유리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 높은 자존감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건가요?어렸을 때 저는 친오빠에 비해 부모님한테 많이 혼나지도 않았지만 칭찬도 듣지 못했어요. 뭐든지 오빠가 먼저 겪었기 때문에 저는 늘 뒷전이었죠. 그래서 ‘왜 나를 인정해주지 않지?’라는 생각을 했고, 저 자신을 표현하려고 더 많이 노력했어요. 그러기 위해선 저 스스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 했죠. 지금은 남편이 저보고 ‘나나랜드’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요. 어떤 대화를 하든 제 얘기를 꼭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요. 하하.외모 비하를 개그 소재로 쓰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그런 변화를 감지하나요?제가 지금 공개 코미디를 쉬고 있는 이유예요.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제한적이거든요. 그 무대에서 저는 늘 남자한테 까이거나 외모를 지적받는 역할밖에 못 하니까요. 보는 분들도 식상할 거예요. 남편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공개 코미디를 잠깐 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남이 아닌 남편이 제 개그를 받아쳐주니까 보는 분들이 훨씬 편하게 웃을 수 있는 것 같아요.제이쓴의 유머 감각도 아내 못지않더라고요. 서로 웃기려다 기분 상한 적은 없어요?저보다 개그를 더 잘 받아쳐줄 때도 있어요. 연애 초반에는 저도 과하게 장난쳤죠. 그걸 제이쓴이 안 받아주면 “개그인데 왜 이걸 못 받아줘”라고 핀잔을 줬는데, 요즘엔 그 반대 상황이 연출돼요. 남편이 귀여워서 하는 말이라는데 “현희는 뼈가 없네?” 혹은 “뚱땡이!”라고 하면 빈정이 상할 때도 있죠. 그런데 어쩌겠어요? 제가 한 짓이 있는데….남편 제이쓴이 웃긴 일상을 찍어 SNS에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해요. 제이쓴은 제가 제일 재미있는데 텍스트로는 너무 ‘노잼’이래요. 요즘엔 남편이 늘 카메라를 들고 있어요. 그래서 무서울 지경이죠. 설거지하거나 좀 예뻐 보일 때는 또 안 찍어요. 남편은 제 인생의 파트너이자 개그 파트너이기도 한 것 같아요. 가장 자연스러운 저의 모습을 끌어내면서 적당하게 끊어주는 역할을 잘해요. 제가 조금 과하면 눌러주니까요.연애하면서도 제이쓴 씨에게 함께 콘텐츠를 만들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요.그래서 저희를 비즈니스 커플로 보는 사람도 있어요. 하하. 근데 이 친구와 사귀기 전에도 대화를 나누는데 리액션이 너무 재미있고 좋았어요. 무엇보다 코드가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만약 연인이 돼서 내가 너한테 잘 보이기 위해 20kg을 감량하거나 너의 인테리어 실력과 내 개그감을 콘텐츠에 녹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죠. 제가 촉이 좋은 편인데, 남편과 있을 때 순간순간 어떤 미래가 그려졌어요. ‘얘랑은 유튜브만 찍어도 먹고살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확신을 갖고 결혼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맞아요. 이쓴이가 그래요. 저를 만나기 전에 100명과 소개팅을 안 하고, 여자를 만나보지 않았다면 결혼 생각을 못 했을 거래요. 그 많은 경험을 통해 “외모 다 부질없구나”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저와 결혼이 가능했던 거라고 하더라고요.두 분의 꿈이 건물 하나 지어서 1층에 성인용품 숍을 차리는 거라고요.아, 꼭 그런 건 아니고 우리가 돈을 벌어서 건물을 지으면 1층엔 커피숍, 2층엔 이쓴이가 론칭한 브랜드의 가구점, 3층엔 사람들이 잠깐 쉬었다가 가는 굉장히 독특하고 예쁜 숙박….모텔요?하하. 네, 맞아요. 아니 호텔, 부티크 호텔! 우리가 워낙 친근한 이미지가 있으니까 5~10년 후에 우리만의 개성을 살린 건물을 지어서 누구든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죠.요즘 여성 개그맨들이 서로 이끌어주고 밀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아요. 그걸 많이 느끼나요?이영자, 송은이, 김숙 선배님은 예전부터 끈끈했지만 요즘  활동 영역이 더 넓어진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저 역시 박나래 씨한테 고마운 게, <나 혼자 산다>에서 저희 부부를 처음으로 소개해줬어요. 그 덕에 저희 커플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졌고요. 그래서 저는 늘 준비해야겠다란 생각을 해요. 기회가 왔는데 내가 준비가 안 됐다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요즘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개그맨 동료들을 만나고 있는데,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면서 같이 잘되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