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업 팩트 체크합니다! #1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엔 변호사, 편집장, 바리스타 등 흥미롭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커리어 라이프’가 등장한다. 이 미지의 직업 세계는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그 일을 업으로 삼은 ‘진짜’들과 직업 세계의 실상을 철저히 고증했다. ::커리어, 비즈니스, 직업, 변호사, 편집장, 바리스타, 커리어라이프, 직장, 회사생활, 회사,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커리어,비즈니스,직업,변호사,편집장

 바리스타 혹은 카페 오너 Cliche 늦은 오전에 여유롭게 출근한다. 말쑥하고 근사한 외모, 혹은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을 갖췄다. 단골손님과 로맨스가 펼쳐진다. 붐비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곤 대체로 평온하고 고요한 근무 환경,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진 공간에서 일한다. 영화 <카모메 식당>,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드라마 <그남자 오수> 등이 예.Real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로 잘 차려입은 바리스타가 자신의 가게에 나와 여유롭게 청소한 후 기분 좋은 커피 향과 함께 첫 손님을 맞이하는 건 말 그대로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바리스타는 실상 하루 10시간 이상 일한다(대체로 피곤하다는 뜻이다). 카페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지만 공지된 시간보다 2시간 먼저 출근하고, 1~3시간 나중에 퇴근하기 때문이다. 원두 로스팅, 디저트 밑작업, 시즌에 따라 달라지는 새로운 메뉴 개발 등 보이지 않는 일이 많다. 일주일에 하루 휴무인데, 쉬는 날에 온전히 쉬어본 적이 거의 없다. 시장조사, 레시피 테스트, 교육 등의 일정으로 하루를 보낸다. 한 달에 온전히 쉴 수 있는 날이 2~3일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바리스타가 자신이 직접 내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여유롭게 마시며 하루를 시작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커피를 볶고 내리는 나도, 디저트를 만드는 아내도 한겨울조차 뜨거운 커피를 거의 마신 적이 없다. ‘아이스’로 만들어야 빨리 ‘후루룩’ 마시고 일할 수 있으니까. 제때 식사도 거의 불가능하다. 출근 전에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밤늦게 퇴근한 후에야 제대로 식탁 앞에 앉아서 밥 먹는 생활의 연속이다. 괴롭히는 직장 상사나 동료는 없지만, 간혹 나타나는 진상 고객이 그 빈자리를 기막히게 채워준다. 물론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는 단골, 좋은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알다시피 세상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커피를 너무 좋아해 바리스타가 되거나 혹은 카페를 운영하고 싶은가? 그 돈으로 맛있는 커피를 사먹고, 커피 성지를 여행하고, 취미로 브루잉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예상치 못한 난관이 정말 많으니까. 회사가 적성에 안 맞아 모아둔 약간의 돈과 대출로 ‘소도시에서 카페 한번 차려볼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신중하게 결정하길 권한다. -전원득(바리스타, ‘봉봉커피앤디저트’ 오너) 게스트하우스 주인 Cliche 예능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보여준 일상은 이 직업이 품은 ‘판타지’의 총체다. 자연을 지척에서 누리고, 거의 매일 해 뜨고 해 지는 순간을 만끽하며, 제철·지역 식재료로 만든 밥상으로 건강을 챙기고, 손님들과 둘도 없는 죽마고우가 되는 삶. 나영석 PD의 새 프로, <스페인 하숙>은 그 환상에 ‘이국미’를 더한다.Real 보통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이 생활비, 학비 등을 벌기 위해 가이드, 민박집 스태프 등으로 일하다가 직접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클래식 기타리스트를 꿈꾸며 유학 왔다가 생계 책임을 떠맡고 호스텔 운영, 투어 가이드, 통역 등의 일까지 섭렵한 여주인공의 삶이 이를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문제다. 어학원을 꾸준히 다니고 있지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땐 짧은 기간에 익힌 외국어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여행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현지 분위기에 기가 죽기도 한다. 한 예로 유럽의 게스트하우스는 보통 오래된 가정집 건물에 들어서 있어 수동 엘리베이터 이용이 서툰 손님들이 본의 아니게 이웃에게 피해를 주고, 그로 인해 눈치를 받거나 관공서에 신고당해 쫓겨나기도 한다. 소수의 악의 섞인 온라인 댓글과 후기 때문에 몇 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유럽의 게스트하우스들이 한 장소에서 오래 운영된 경우가 드문 이유다. 유럽이 한국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을 비교적 잘 지킬 수 있는 환경이지만, 민박집을 처음 연 사람들은 휴가도 없이 전투적으로 일한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이 바쁘려면 끝도 없이 바쁘고, 여유를 가지려고 마음먹으면 또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나는 일 년에 한두 번 한 달가량의 휴가를 꼭 가지려고 한다. 어떤 이들은 탱고, 살사, 스윙 등을 배우거나, 또 다른 꿈을 찾아 새로운 공부를 하기도 한다. 게스트하우스 규모나 역사에 따라 수입은 다르지만, 대체로 삶의 질은 높은 편이다. 유럽 자체가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소비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될 뿐더러 체면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찬빈(바르셀로나 게스트하우스 ‘떼아모(cafe.naver.com/bcnteamo)’ 운영자) 형사 Cliche 남자처럼 입고, 남자처럼 말하고, 남자처럼 행동한다. 남자보다 욕도 싸움도 더 잘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메이크오버를 하면 꽁꽁 숨겨놓은 미모와 몸매가 드러나며 세상에 둘도 없는 미녀가 된다. Real 영화나 드라마에 뚜렷한 개성을 가진 확실한 캐릭터와 극적 전개가 필요한 건 알고 있지만, 많은 여형사가 ‘싸움의 신’으로 나오는 건 좀 비현실적이다. 모두 다 털털하고 말투나 사용하는 언어가 센 것도 공통적인 특징. 현실에선 여자 형사라고 해서 남성과 비슷하게 보여야 하거나 억지로 그렇게 행동할 필요는 없다. 물론 많은 여자 형사가 실제로 털털하고 활발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극에선 너무 그 ‘면’만 부각되는 느낌이랄까? 남녀를 막론하고 형사는 소위 말하는 ‘깡’, 무데뽀 정신, 도전 정신으로 수사를 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수많은 수사 기법을 터득해야 하고, 많은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여성’이라는 성별을 의식하게 될 때는 여성 피의자를 대상으로 수사할 때 정도다. 예를 들면 여성 마약 사범을 수사할 때 필요한 소변 채취 등을 할 때. 그 밖엔 업무내용도, 느끼는 보람도 같다. 성별과 상관없이 똑같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손현주(가명, 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