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이대로 괜찮은 걸까?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일요일 밤이 되면 SNS의 타임라인에 알람처럼 일제히 뜨는 앓는 소리. “내일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 토요일 밤부터 시작되는 이 은근한 불안감은 관성적인 푸념일까, 혹은 커리어 라이프의 적신호일까? 답을 알고 싶다면 잠시 이 기사에 주목해보자. ::커리어, 커리어팁, 비즈니스, 회사, 직장, 월요병, 커리어라이프, 회사생활, 스트레스,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커리어,커리어팁,비즈니스,회사,직장

회사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건 지극히 일반적이며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단순히 ‘내일 출근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스트레스 받는다’와 ‘월요일이 오다니 세상이 끝난 기분이다’ 사이에는 큰 온도 차가 있다. 설사 당신의 기분이 후자에 더 가깝더라도 ‘퇴사’는 섣불리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다. 당장의 경제적 궁핍은 차치하더라도, 최악의 취업률 속에서 직장을 갖기 위해 애썼던 지난날의 고군분투와 노력을 잊을 수 없는 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참고 다니는 것’이 능사일까? 어떤 이들은 유행처럼 번지는 퇴사 열풍에 가볍게 몸을 싣기도 한다. 퇴사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퇴사 학교와 퇴사 후 해외 도시에서 한 달 살기 등의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지금, 밀레니얼 세대에게 퇴사는 매력적이고 솔깃한 탈출구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한편 좀 더 현실적인, 혹은 커리어 쌓기에 욕심이 있는 이들은 퇴사보다는 맞지 않는 신발에 발을 구겨 넣은 채 그저 버티기에 돌입한다. 어느 쪽이든 현명한 결정을 내리려면 신중한 숙고가 필요하다. 이 끝없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코스모가 커리어 코치, 심리 상담가 등 전문가를 만났다. 떠나야 할 때와 머물러야 할 때 사이에서 결정 장애를 겪는 이들을 위한 지침은 다음과 같다.   YOU MUST STOP! 순전하게 불행하다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비참한 기분이 드는가? 망설임 없이 ‘그렇다’는 마음의 소리가 튀어나온다면, 명백히 적신호다. 이런 기분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모두가 프로이트가 될 필요는 없다. 임상 심리학자 살리하 아프리디는 초심을 찾을 수 있는 근본적 질문을 해보라고 권한다. 즉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가?’, ‘일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와 같은 자문이 필요하다는 뜻.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 거지?’라는 회의감이 자주 든다면 뭔가 잘못돼가고 있는 것입니다. 일을 수행할 때 ‘왜’가 명확해야 ‘무엇을’과 ‘어떻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살리하 아프리디의 조언이다. 일과 사람을 냉소한다많은 직장인의 퇴사 욕구를 부추긴 번아웃 증후군이 한때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과도한 업무량, 극도의 스트레스 등으로 극한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으로, 과로가 일상인 직종을 가진 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심리적 증상이다. 이러한 무기력증은 우울감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 교수 요아힘 바우어는 저서 <왜 우리는 행복을 일에서 찾고, 일을 하며 병들어갈까>에서 우울증과 번아웃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불면증, 우울감, 의욕 상실, 심신 불안 등의 감정이 일에서 비롯됐는지 혹은 일과 무관한지 살펴야 한다는 뜻. 번아웃과 우울증의 결정적 차이는 일에 대한 거부감, 함께 일하는 동료와 상사, 고객에 대한 냉소 유무에 있다. 업무에 대한 책임감, 열정이 냉소와 함께 이탈된 듯한 느낌이 드는가? 쉼표를 찍을 때가 왔다는 신호다. 정당한 대가가 없다 임금 동결, 복지 혜택 삭감 등의 ‘불행’과 맞닥뜨렸을 때, 혹은 승진으로 자신이 맡은 업무량과 중요도가 증가했음에도 정당한 대가가 없을 때, 많은 이들이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한다. 부당한 대우는 ‘사직서’를 써야 할 결정적 이유지만, 그에 앞서 업계의 상황과 흐름을 살피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커리어 컨설턴트 김희정 코치는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임금 동결·삭감을 단행하거나 자신의 회사가 경제 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필요한 조처를 시행한 경우라면 퇴사가 능사는 아닙니다. 그런 경우엔 당신의 능력과 별개로 이직 자체가 어려울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자신의 업무 성과에 비해 동료들보다 승진이나 임금 상승, 인센티브 지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느끼면 더 좋은 환경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병원 신세를 지기 시작했다 ‘피곤함’과 ‘지침’의 차이는 뭘까? 전자는 ‘쉬면 회복되는 상태’, 후자는 ‘쉬어도 그대로인 상태’다. 당신이 며칠이나 몇 주간의 연차를 내 휴식을 취해도 여전히 피로하다면 그건 피곤한 게 아니라 지친 것이다. 살리하 아프리디는 이 역시 ‘쉼표’를 찍어야 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좀 더 결정적인 사유는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당신의 몸에 특정 증상과 질환으로 나타날 때,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을 때다.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정신적 질환, 즉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면증 등의 징후가 지속된다면 건강을 최우선으로 돌봐야 한다.   NOT NOW! 문제가 회사 ‘밖’에 있다일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직장인 중 많은 이들이 ‘개인적인’ 문제를 원인으로 꼽는다. 복잡한 집안 사정, 가족이나 연인과의 갈등 등 사생활이 직장 생활과 일에 대한 적응과 집중을 방해한다고 해서 퇴사 사유가 될 수는 없다. 이런 문제를 안은 채 회사를 그만둔다면 더 큰 곤경(특히 경제적 곤궁)이 당신의 삶에 들이닥칠 것이다. 살리하 아프리디는 몸과 마음이 약해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만큼 힘들 때 그 원인이 ‘직장’에 있는지 ‘개인의 삶’에 있는지 냉정하게 자문하라고 조언한다. 원인이 후자라면 퇴사 대신 휴가나 휴직 혹은 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 등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돈이 필요하다갚아야 할 학자금이나 보증금 대출 잔액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을 때, 퇴사 후 몇 개월 동안 ‘월급’이 없어도 지낼 수 있을 만큼의 여유 자금이 없을 때, 주거부터 생활까지 도움을 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을 때는 한 걸음 물러서서 퇴사를 제고해야 한다. 김희정 코치는 퇴사를 아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책 마련을 위해 잠시 미루는 일보 후퇴 전략을 제안한다. “퇴사를 결심했다면 우선 시기를 신중히 정해야 합니다. ‘빨리’ 하는 것보다는 ‘제때’에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퇴사 전 몇 개월간 경제적인 대책을 마련하거나, 오랜 기간에 걸쳐 이직 혹은 전직할 직장을 확실히 정해둔 후 나가는 것이 현명한 처신입니다.” 당장의 휴식이나 ‘한 달 살기’ 등의 해외여행이 주는 달콤함은 매우 짧고, 순식간에 지나간다. 홧김에 사직서를 내기 전에 커리어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해 마땅히 가져야 할 책임감을 스스로 상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