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은
포토&필름 디렉터
유튜브 <hong’s makeup-play>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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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각기 사연이 있는 반려견 7마리와 함께 살아요. ‘생명공감’, ‘카라’, ‘자유연대’ 등 동물 구조하시는 분들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고 있죠. 또 동물 단체와의 인연으로 현재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재단인 ‘바보의나눔’과도 재능 기부를 하고 있어요.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그다지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20대 때 보호소 생활을 하던 ‘마루’를 처음 입양하게 됐는데, 마루는 무슨 트라우마가 있는지 놀랄 때마다 정말 심하게 달려들어 물곤 했습니다. 그때는 온 가족이 다 같이 살 땐데 가족 중 마루에게 안 물린 사람이 없을 정도였어요. 마루의 트라우마를 치유해보려고 동물 심리 서적을 많이 읽고 훈련 소장님들에게 조언을 듣는 등 별별 노력을 다했어요. 하지만 결국 우리 곁을 떠나는 순간까지 고치지 못했습니다. 마루와 12년 넘게 함께했는데, 같이 사는 동안 동물도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해도 자신한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다고 몸으로 우리에게 말하는 마루를 키우면서 버림받은 동물, 학대당하는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죠.
동물 보호 일을 하면서 감동받은 순간이 있다면요?
유기견을 입양하면 그 강아지가 구원되는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오히려 입양자가 반려견으로부터 위안을 받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들을 볼 때마다 감동을 받아요.
오랫동안 동물 보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채식을 하거나 더 나아가 환경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자연스럽게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식을 하면 육류 소비가 줄어들어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동물 보호 활동을 하다 보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동물 보호가들이 절대로 육식을 하지 말고, 모피 가죽을 입고 쓰지도 말자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 인도주의적으로 동물을 대하자는 것이 요점입니다. 이걸 대체할 수 있을 만큼 기술도 발달했으니까요.
평소 ‘건강한 지구, 건강한 내 몸을 위해 이것만은 꼭 지킨다’는 친환경 생활 수칙이 있나요?
환경보호를 위해 대단한 실천을 하는 건 없지만 텀블러를 꼭 가지고 다니고, 물을 아껴 쓰는 습관 정도입니다.
미래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고 싶은 코스모 독자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어떤 활동이 옳다 그르다를 따지기 전에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다음 세대는 좀 더 건강한 환경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