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아모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2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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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n분의 1이 되나요?달걀은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을 수 있지만, 사랑을 여러 사람에게 나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친구에 대한 사랑,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식에 대한 사랑은 여럿을 인정하면서도 유독 연인 관계에서의 사랑은 별개의 것으로 느끼곤 한다. 사회학자 울리히 벡과 엘리자베스 벡-게른스하임 부부가 책 <위험사회>에서 썼듯, ‘낭만적 사랑’은 현대인의 종교다. 이 세상 어딘가에 나와 가장 잘 맞고, 내가 평생에 가장 사랑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존재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혹은 로망이 우리 안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낭만적인 사랑은 소유욕과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다. 그러나 한 사람만을 위해 헌신한다고 해서 우리는 그 사람을 온전히 갖게 되는가? 사랑의 총량은 정해져 있고 측정할 수 있는 걸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우리는 소유욕과 질투로 속을 새카맣게 태우는 상태를 ‘불같은 사랑’이라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폴리아모리스트는 행복한 히피들일까?<우리는 폴리아모리 한다>에서는 ‘컴퍼션(compersion)’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에 공감하는 마음을 일컫는다. 그러니까 폴리아모리 관계에서는 애인이 다른 애인과 있는 것을 보고 질투를 느끼기보다 애인의 행복한 상태에 공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얘기다. 때로 폴리아모리는 기존의 모노가미를 중심으로 한 가부장적, 이성애 중심적 제도에 반하는 운동의 성격을 갖기도 한다. 그렇다면 폴리아모리는 성숙한 사랑과 이상적인 공동체를 위한 해결책일까? 글쎄, 밀레니얼 세대는 시대적 환경 때문에 폴리아모리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들은 부모 세대에서 급작스럽게 증가하는 이혼율을 몸소 겪은 세대다. 경기는 좋았던 적이 없는 것 같고 취직은 가뭄에 콩 나듯 한다. 그러니 밀레니얼 세대에게 결혼이나 안정적인 가정의 이미지는 묘연하다. 아니, 그보다 그것이 경험상으로나 경제 여건상으로나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는 쪽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모노아모리에 길들여진 사람에게 폴리아모리는 종종 딴 세상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을 위해 다른 성애 감정을 모두 차단한 채 헌신하는 관계 역시 지나치게 이상적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