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사에서 이런 짓(?)까지 할 줄이야 #2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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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M을 찾아 길거리 헤매기“내가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매거진 회사는 럭셔리한 부티크가 즐비한 쇼핑 거리 한복판에 있었다. 명품 백보다 군것질거리를 찾는 게 더 힘든 바로 그곳에 말이다. 내 직속 상사였던 에디터 선배는 일하던 중 당이 필요하다며 M&M 초콜릿을 원했고, 그녀에게는 지금 우리가 어디에서 일하고 있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나는 가게를 찾아 미친 듯이 헤매 다녔고, 긴장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한참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마침내 M&M을 그녀에게 건넬 수 있었는데, “어머, 잊어버리고 있었네”라는 차가운 말만이 나를 반겼다.” -로지 멀렌더(영국 <코스모폴리탄>의 콘텐츠 디렉터)내가 배운 것 모르는 게 있으면 두려워 말고 물어봐라.2 적대적인 사람에게 무릎 꿇기“주거 공간을 디자인하다 보면 화려한 결과물과는 다르게 현장에서는 고달픈 상황이 많이 연출된다. 한국의 주거 공간 70% 이상이 아파트다 보니, 나 역시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 많이 투입됐다. 그러다 보면 무수한 민원 역시 감당해야 할 부분. 햇병아리 시절, 아래층 집으로부터 공사를 정지하라는 민원을 받고 결국 무릎까지 꿇었던 경험이 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이뤄져야 하는 공정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그 순간의 모욕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조희선(공간 디자인 회사 ‘꾸밈’의 대표, 신한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교수)내가 배운 것 대부분의 일이 그렇겠지만 디자인은 특히나 보이는 것 외에 험난한 공정상의 변수가 많다. 하지만 그 경험이 쌓여야만 현장에서의 원활한 소통,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보상받을 수 있다. 내게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3 공장장에게 애교 부리기“브랜드 PR 담당자는 브랜드 시즌 마케팅 방향에 맞춰 여러 가지 일을 한다. 10여 년 전, 한 해외 브랜드 화장품의 국내 론칭을 맡았을 때 매거진과 함께 화장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브랜드 스토리에 유럽 왕궁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어 남성이 여왕에게 제품을 선사한다는 콘셉트를 잡았다. 직접 남자 모델을 섭외하고, 웨딩 숍을 다 뒤져 모델이 입을 턱시도를 대여하고, 동대문시장에 가서 브랜드 컬러로 원단과 소품을 사 왕실에서 쓸 법한 쿠션을 직접 제작했다. 소량 제작이라 대부분의 공장에서 거절당하다가 몇 시간을 기다리며 애교에, 음료수에 온갖 공세를 다하며 자수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만들어냈던 기억이 있다.” -이수향(국내 패션 홍보 대행사 ‘apr’ 에이전시 이사)내가 배운 것 하면 된다는 것! ‘이게 가능할까?’ 싶은 일도 결국엔 안 되는 것이 없었다. 처음부터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물어보거나 움직이면 다 할 수 있다. 이런 태도는 궁극적으로 내가 맡은 브랜드 홍보에 항상 도움이 됐다.4 상사의 청소부 되기“처음 현장 실습을 나간 곳에서 나는 상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고 단단히 결심했다. 그래서 그녀의 가정부가 그만뒀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긴 고민도 없이 그녀를 찾아가 내가 먼저 돕겠다고 나섰다. 집을 청소하는 건 물론, 강아지들의 대소변도 치우고 산책 후 목욕까지 시켰다. 강아지를 돌보는 것은 내가 꿈꾸던 직업과 아주 동떨어진 일이었다. 그러면 어떠랴. 그녀를 알아갈 완벽한 기회와 시간을 얻었고, 그 노력은 첫 정규직 직함이라는 보상이 돼 돌아왔다.” -샬럿 토빈(영국 PR 에이전시 ‘벨 PR’의 매니징 디렉터)내가 배운 것 나는 지금도 여전히 구직자들의 투지를 가치 있는 덕목으로 바라본다.5 새우 내장 빼기“나의 첫 직장은 시푸드 레스토랑이었다. 레스토랑의 운영 방식은 물론 음식과 재료를 이해하기 위해 일을 배우고 싶었던 나는 작은 일이라도 모두 시켜달라고 얘기했다. 그 결과 진짜로 그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내야만 했다. 고기의 뼈를 바르는 것부터 새우 내장을 빼는 것까지 말이다. 종일 음식 재료를 손질하다 보니, 온몸은 비린내로 가득했다. 당시에는 일이 끝나면 지쳐 쓰러지기 바빠 느끼지 못했으나, 그 냄새가 너무 강했던 나머지 나는 퇴사하자마자 그 당시 입었던 모든 옷을 버려야만 했다.” -타린 고어(레스토랑 매칭 앱 ‘카푸들’의 공동 창립자)내가 배운 것 나는 머지않아 주방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장차 내가 셰프들(유명 셰프는 물론 그렇지 않은 셰프들까지)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