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사에서 이런 짓(?)까지 할 줄이야 #1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한다고?’ 꿈에 그리던 직업을 얻었건만, 그 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 멘붕에 빠졌는가? 좌절하고 포기하기에는 우린 아직 젊다. 대신, 한 줄기 위안을 전하고자 한다. 소위 말하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자랑하는 우리의 선배들도 화려한 지금이 있기까지 그 시절을 지나왔다는 사실 말이다. ::커리어, 비즈니스, 회사, 직장, 커리어팁,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커리어,비즈니스,회사,직장,커리어팁

1 수백 개의 스테이플러 심 없애기“처음 직업을 가졌을 때 어마어마한 양의 신청서를 처리하는 일이 주어졌다. 나는 각각의 신청서를 복사하고, 펀치로 찍고, 신청서마다 박힌 스테이플러 심을 모두 제거해 파일링해야만 했다. 실수가 생기면 처음부터 다시 정리해야 했기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재미없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덕분에 어떤 서류든 쉽게 분류하고 정리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프리디 마바할리(영국 ‘맘모스 스크린’의 제작 책임자)내가 배운 것 그 어떤 하찮은 과제도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다.2 명품 백 잘라보기“홈쇼핑에서 명품 방송을 맡았는데, 명품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아 발로 뛰며 열심히 공부했다. 진품과 가품을 공부하기 위해 명품관에 매일같이 출근했으며, 브랜드 매장에서 시장조사도 진행했다. 가품 파는 곳까지 찾아내 구매한 후 명품과 가품을 칼로 잘라 서로 비교 분석하기도 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명품 브랜드의 역사와 아카이브 정보를 찾으려고 시중에 나오는 모든 해외 패션지와 국내 패션 매거진을 구독 신청해 바쁜 와중에 잠도 안 자고 읽으며 방송 준비를 했었다.” -유난희(가치 스타일리스트, 국내 1호 쇼호스트)내가 배운 것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공부는 곧 투자다.3 생리 현상 꾹꾹 참기“강사 5년 차 정도의 풋내기 시절, 당시에는 기업 연수원 강의가 많았다. 5~6시간씩 서서 하는 강의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할 때, 나는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갔다. 지금도 그렇지만 연수원 강사는 모든 강의가 끝날 때마다 청중에게 평가서를 받는다. 좋지 않은 점수를 받으면 다시는 그 기업에 강의를 나갈 수가 없다. 병아리 강사라 강의만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도 없으니 방법은 단 하나. 쉬는 시간에도 강의실에 남아 직원들에게 괜히 말을 걸면서 인간적으로 친해지는 수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점수를 낮게 줄까 봐 미리 선수를 치는 것이다.” -김미경(라이프 코치, 대한민국 국민 강사)내가 배운 것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려 했던 절박한 마음이 있었기에 느리더라도 매일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시절 기업 연수원에서 끊임없이 그 연습을 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꺼내보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기.’ 그때 했던 수많은 연습이 언제든 그 능력을 꺼내 쓸 수 있게 했다. 강의 실력이 느는 건 오히려 덤이다.4 비둘기 똥 긁어 없애기“영화업계에서 나의 첫 직장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낡은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이 미팅을 위해 방문하기로 할 때마다 상사들은 패닉에 빠졌다. 지저분한 건물과 근무 환경이 투자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와 다른 프로듀서는 사무실 내부 청소는 물론 건물 입구에 오랜 시간 눌어붙어 있던 비둘기 똥까지 긁어 없애기도 했다. 당연히 이 모든 일은 영화 일을 하겠다 마음먹었을 때 예상했던 직장 생활과는 거리가 먼 일이었다.” -아니 모어-피치(영국 ‘멧 필름 프로덕션’의 영화 및 TV 프로듀서)내가 배운 것 예전에 한 할리우드 프로듀서가 나에게 말했다. “네가 좋은 어시스턴트가 될 수 있다면, 나중에 좋은 프로듀서가 될 거야.” 그의 말이 맞았다.5 6천 개의 레시피 번역하기“‘글래머러스 펭귄’을 오픈하고 나서 4개월간 매일 매장에서 12시간 동안 몸이 으스러질 만큼 일하고도 집에 와서 케이크 레시피를 연구한 적이 있다. 대기업 프렌차이즈가 건드리지 못한 메뉴를 선보이려면 각계의 엘리트로 이뤄진 군단보다 더 부지런하고 독해야 살아남을 것 같았다. 4개월간 미친 듯이 구글링하며 모았던 홈메이드 케이크 레시피만 약 6천 개, 하나하나 번역기를 돌려가며 유럽·북남미·아시아 등지에서 유행한다는 전통 레시피를 모두 뽑아 직원들과 테스트한 레시피만 9백여 개가 된다. 그중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모두 뜯어고쳐 만들었던 레시피는 4백 개. 20대 마지막 자락의 열정 덕에 7년이 지난 지금은 웬만한 레시피 책만 봐도 식감, 당도, 결, 풍미, 대중의 선호도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이 무섭다고 할 정도로 노력해 얻은 결과다.” -유민주(‘글래머러스 펭귄’ 대표, 파티시에) 내가 배운 것 직접 경험해야 나의 재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