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에게 배우는 말하기 기술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때론 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버거운데, 인기 유튜버들은 수십만 명이 넘는 시청자와 소통한다. 오랫동안 수많은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악플러들에게도 적절히 대응하는 이들의 힘은 무엇일까? ::비즈니스, 커리어, 커리어팁, 유튜브, 유튜버, 크레이터, 말하기, 커뮤니케이션,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비즈니스,커리어,커리어팁,유튜브,유튜버

 먹방계의 매너남, 밴쯔 아무리 무례하고, 공격적인 댓글이 보여도 예의를 지키는 먹방계 원조 유튜버 밴쯔. 현재 2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을 때도 깔끔함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악플은 웃으면서 대응하고, 비난은 돌려서 말한다 밴쯔는 친근한 방송을 한다며 거칠게 비속어나 욕설을 하는 여느 BJ들과 달리 시종일관 예의 바르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기 전,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밴쯔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역대급으로 맛이 없던 신호등 치킨을 먹으면서도 “우울하다 싶으면 시켜 먹어라. 웃음이 절로 날 것이다”, “요즘은 맛보다는 독특한 것에 집중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비난을 대신했다. 또한 신년 실시간 방송 중 무개념 팬이 비용도 지불하지 않은 채 멋대로 짜장면 10그릇을 배달하자, 밴쯔는 “새해부터 누가 장난친 거라고 배달 온 음식을 돌려보내면 배달하시는 분이 얼마나 짜증 나겠어요?”라고 말하며 대처하기도 했다. 느리면서 조곤조곤한 말투를 쓴다 밴쯔의 말투가 상냥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말의 속도에 있다. 맛 평가를 차분하게 하기 때문에 음식 맛을 상상하는 데 용이하다. 너무 과하지 않은 리액션도 시청자들이 그의 먹방을 부담 없이 보게 되는 이유다. 조곤조곤 쉼 없이 말하지만 그는 먹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보통 먹으면서 얘기하다 보면 잡음이 생기는데 그는 ‘짭짭’거리는 소리라든가, 트림 소리를 내지 않는다. 말하기 전에 음식을 빠르게 먹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비유와 비교를 적절히 한다 먹방은 맛있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맛 표현도 잘해야 한다. 대표적인 치킨 브랜드 8개 제품을 모두 먹어보는 방송을 할 때 밴쯔는 “소스가 사라지면 치즈 가루 맛이 난다. 트로이 목마 같은 맛이다”, “영화 <300> 같은 맛이다”라고 표현했다. 전국 빵 월드컵 때는 부산 슈크림빵과 대구 통옥수수빵을 두고 각각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비유하며 흥미를 끌기도 했다. 먹방과 관련한 다양한 명언을 남기기도 했는데, “한 그릇에 있으면 그게 1인분이다”(그의 방송에서 한 그릇은 세숫대야 크기다), “짜장면 먹으려고 이사 간다”, “사랑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처럼 음식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유튜브의 신, 대도서관 ‘유튜브계의 유재석’이라 통할 만큼 재치 있고,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유튜버로 현재 185만 명의 구독자가 있다. 욕설과 비속어는 지양한다 대도서관의 방송은 ‘유교 방송’이라는 닉네임이 있을 정도로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인터넷 세계에서도 청정 방송을 지향한다. 재미나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유행어나 19금 발언도 가끔 하지만 지나치게 남발하지 않는다. 시청자 역시 채팅방에서 욕설, 비방, 음담패설, 혐오 발언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리 격이 없는 인터넷 방송이라도 최소한의 품위와 품격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진정성 있게 대화한다 대도서관은 실시간 방송을 할 때 댓글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읽는다. 게임 방송이 메인이지만, 본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1시간 정도 시청자와 수다를 떤다. 잡담처럼 가벼운 이야기도 하지만, 진지한 고민 상담을 하기도 한다. 한 시청자가 인생이 너무 힘들어 비관적인 생각이 든다고 토로하자, 그는 주 시청자가 게임 유저들임을 감안해 인생을 게임에 비유하며 공감 어린 조언을 했다. “아무리 ‘망캐(망한 캐릭터)’지만 만들어져서 나왔는데, 일단 보스 몬스터랑 한번 붙어봐야지 않겠나? 기왕 죽을 거면 지금 하는 거 다 때려치우고 다른 거 해봐라. 그걸로 100만원 모아서 재미있는 거 즐겨보고 죽자란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보는 거다. 인생은 파도 같은 거라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지금은 하필이면 밑에 내려간 거다.” 메시지가 분명하다 그는 메시지를 쉽고 분명하게 전달한다. 4년 전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앞으로는 자신의 브랜드화가 필요할 거다. 나를 어떻게 브랜딩화할 것인지 제대로 포지셔닝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유튜브의 수익 구조를 설명하며  “1인 미디어는 유통의 혁명이다. 개인이 영상을 올리면 세계 어디든 전달할 수 있고, 거기에 나오는 광고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경험을 토대로 나오는 조언이라 더 와닿는다.  신의 손,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 유명 스타들의 얼굴을 메이크업으로 커버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국내 뷰티 크리에이터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현재 158만 명의 구독자가 있으며, 실험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뷰티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털털하고 직설적이다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말투에 귀여운 외모를 지닌 여느 뷰티 크리에이터와 달리 씬님은 허스키한 목소리에 직설적인 말투를 사용한다. 메이크업에 따라 얼굴은 시시각각 바뀌지만, 보통은 커트 머리에 보이시한 스타일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사람이 그녀의 거침없는 손놀림과 말투에 매료되곤 한다. 제품에 대한 정확한 평가도 인기 요인. 제품력이 좋지 않은 제품만 따로 모아 영상을 제작할 정도로 색깔이 분명하다. 때로는 브랜드에서 항의도 받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그녀의 평가를 더욱 신뢰한다.  표정이 다양하다 표정은 때론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한다. 씬님은 메이크업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스스로가 망가지는 것도 거리낌없는데, 그렇게 친근한 표정을 짓다 보니 시청자들은 메이크업하는 장면을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독특하면서도 쉬운 어휘를 사용하는데, 기본 메이크업을 하는 걸 ‘스케치’라고 표현하거나, 쫀득한 질감의 크림을 ‘모찌하다’라고 표현한다. 자신감이 넘친다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자신감 없는 어휘를 사용한다면 신뢰성은 떨어진다. 씬님은 어미 사용이나 단어가 단호한 편이다. 그래서 걸 크러시의 매력이 증폭되는 효과가 있다.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라고 말하거나, “저한테는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 보단 “저한테는 좋아요”, “이 제품은 버리세요!”라며 단호한 어미를 사용한다. 자칫 너무 세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모두가 실력을 바탕으로 하기에 쉽게 수긍할 수 있다. 다재다능한 유튜버, 디바제시카 영어 강사로 방송을 시작했고, 영어 회화를 가르치는 콘텐츠가 주를 이뤘는데 지금은 미스터리, 국내외 사건 이슈, 각종 분야 TOP 10을 선별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현재 구독자 수는 142만 명이다. TPO에 따라 달라진다 디바제시카가 운영하는 채널은 영어 회화, 예능, 미스터리, 영화 리뷰 등 다양하다. 그녀는 채널 색깔에 맞게 화법을 달리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유튜버들에 비해 즉흥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사전에 잘 짠 스크립트를 정확한 발음과 톤으로 전달한다. 특히 배경지식이 필요한 채널일수록 팩트 전달을 명확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선지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나 <PD수첩>과 같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다. 반면 친동생과 함께 진행하는 채널에서는 경쾌한 톤으로 비교적 친근한 어투를 사용한다. 마치 연기자가 배역에 따라 표정,말투, 톤 조절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처럼 말이다. 강약 조절을 한다 일정한 톤을 유지하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강약 조절이 아닐까? 미스터리 장르를 진행할 때 디바제시카는 마치 어른을 위한 구연 동화를 하듯 가라앉은 톤으로 이야기한다. 음산한 분위기는 의상과 배경 화면으로 연출하고, 그에 맞게 목소리를 까는 것. 대본은 있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읽는 것이 관건이다. 물론 영어 회화를 가르치거나 먹방 등을 진행할 때는 훨씬 밝고 유쾌하게 소화한다. 공감 가는 주제를 선정한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과 실용적인 주제를 다룬다. 특히 영어 회화 채널에서는 해외여행 시 공항에서 쓰는 20개 문장, 기막힌 영단어 암기법, 해외에서 대중교통 이용할 때 필요한 20문장 등을 가르친다. 대부분의 유튜브 영상은 재미 위주의 콘텐츠가 많은 반면 디바제시카는 교육적인 측면에 충실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