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원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청춘’이라는 두 음절의 단어가 잘 어울리는 원. 때론 아프고, 때론 생기발랄한, 종잡을 수 없는 청춘의 시간을 스물다섯의 원은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 그를 만났다. | 셀렙,스타,화보,원,정제원

청춘의 얼굴을 가진 원의 자유분방한 모습.데님 재킷 62만8천원 MSGM by 비이커. 데님 팬츠 85만원 메종 마르지엘라. 목걸이 9만원 더데프.최근 촬영차 해외에 다녀왔다고요. 여행 좋아해요?네. 그런데 저는 돌아다니기보다 여유롭게 쉬는 편이에요. 원래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편해졌어요. 늘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일을 하다 보니 여행은 혼자 다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평소에는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만, 관계에서 오는 감정 소모 같은 게 있으니깐요. 때론 혼자만의 시간이 좋더라고요. 예능에 출연하면서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하트시그널> 하면서 그런 얘기 많이 들었어요. 어둡고, 강한 이미지였는데 방송을 보고 조금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이전에는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 몰랐어요. 이번에 잘 알게 됐죠. 그런데 어둡고 강한 이미지, 친근한 이미지 둘 다 저인 것 같아요.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 같아요. 자신을 잘 아는 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스스로를 빨리 정립해버리면 나와 맞지 않는 걸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 왔을 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내려놓는 연습을 많이 해요. 예능 활동도 처음에는 ‘내가 어떻게 하지? 잘할 수 있을까? 이게 맞나?’라며 많이 고민했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열어놓고 이것저것 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생각을 유연하게 바꿨네요? 유연해지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게 있잖아요. 영화 <굿바이 썸머>와 같은 청춘 영화를 찍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에요. 독립영화인데 제가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지금 제 모습을 남겨놓을 수 있는 거니깐요. 그런 기록이 많이 있으면 나중에 봤을 때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베레가 썩 잘 어울린다. 니트 톱 21만8천원 YMC. 데님 팬츠 가격미정 오디너리피플. 베레 8만2천원 캉골. 음악, 영화, 오늘 촬영한 화보도 모두 기록의 일환이죠. 연기와 음악은 각각 어떤 의미예요?음악을 할 때는 제 안에 있는 걸 밖으로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감정 소모가 심해요. 지칠 때가 많죠. 그런데 연기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작업이라 해소되는 부분이 있어요. 연기할 때는 많이 열려 있는데, 음악 할 때는 저를 가두는 편이에요. 그래서 요새는 밝은 음악을 하려고 해요. 함께 음악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어요?되게 많아요. 그런데 아직은 제 음악의 색깔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 다른 아티스트와 컬래버를 하기에는 이른 것 같아요. 스물다섯 살의 원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요? 한두 달은 아프고, 한두 달은 생기 있고, 한두 달은 생각이 많고… 오락가락해요. 하하. 그냥 겪을 수 있는 것을 다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뭔가를 할 때마다 생각하는 게 있어요. 나중에 내 자식이나 손자들이 ‘우리 할아버지가 뭔가 있었네?’라고 여길 만한 일을 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저 자신에게 책임감을 주는 걸 수도 있죠. 20대 때 꼭 이루고 싶은 게 있어요?10대 때 동경했던 사람들이 있어요. 제가 그랬듯 지금의 10대들이 저를 보고 그런 걸 느끼면 좋겠어요.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나요?저는 그냥 음악을 하고, 연기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제게 영감을 주는 친구는 주차 요원이에요. 그 친구의 감성이 너무 좋아 영향을 많이 받았죠. 누군가에게 그는 주차 요원이지만 저에게는 아티스트예요. 누구는 아티스트고, 누구는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마다 자기만의 취향이 있을 테니까요. 생각이 바뀔 수 있겠지만, 지금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원의 눈빛. 때론 생기 넘치고, 때론 나른하다.  니트 톱 99만8천원 영오. 목걸이 9만9천원 엠주. 좋아하는 감독, 뮤지션의 리스트를 보면 자신만의 멋이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원만의 멋은 무엇인가요?스스로 제 멋을 규정하고 싶지 않아요. 스무 살 때 제가 맞다고 생각한 게 지금 보면 틀린 경우도 있어서 미리 정해놓지 않으려고요. 그렇게 하면 사람들에게 저라는 사람을 주입하는 것처럼 될 것 같아요. 그저 사람들이 ‘얘는 이런 멋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다만 저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 아니어도 누구든 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요. 명확한 자의식과 높은 자존감은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요?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진짜 깊게 파고들며 해봤어요. 뭐든 가볍게 한 적은 없었죠. 그런 것들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애늙은이 같다는 소리 많이 듣지 않아요?제가 진짜 특이한 게 누구는 애늙은이 같다고 하고, 누구는 2004년생 아니냐고 해요. 하하.요즘 확실한 행복을 주는 건 뭐예요?문득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 푸들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죠. 얘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게 정말 좋아요. 그래서 오늘 빨리 끝내고 집에 가야 해요. 아직 4개월밖에 안 된 애기거든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