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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무소유의 가치?

적적한 저녁, 술 마신 새벽이면 자꾸만 생각나는 밤이 있다. 4명의 남녀가 몸도 마음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생애 최고의 섹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BYCOSMOPOLITAN2018.08.16



 무소유의 가치 

기억에 남는 섹스는 주로 주변 상황이 좌우한다. 그만큼 환경적 요인이 크다는 이야기다. 아파트 계단, 영화관 뒷좌석, 회사 책상 등 뭔가 이색적인 장소에서의 잠자리가 뇌리에 깊숙이 남곤 했다. 내 생애 최고의 섹스는 조금 결이 다르다. 이건 뭐랄까, 장소가 아니라 노하우 같은 거다. 내가 해보니까 너무 좋아서 만나는 이들마다 전파하고 있다. 예전에 가수 김장훈이 미국 타임스스퀘어에 독도를 광고한 것처럼 막 이걸 광고해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사실 별건 아니다. 둘 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고 하는 건데 진짜 신세계다.

할 때마다 ‘생애 최고의 섹스’를 경신할 수 있다. 나는 홍콩을 세 번 갔다가 마일리지 쌓여 한 번 더 갔다 온 적도 있다. 상상을 해보라. 걸리적거리는 수풀이 없으니 얼마나 잘 미끄러질까. 컬링이 따로 없다. 그냥 쭉쭉 미끄러져 들어간다. 누가 내 성기에 기름을 바른 줄 알았다. 우리가 입으로 애무할 때 제일 거슬리는 게 바로 유난히 꼬불거리는 털. 그게 없다. 그날도 애무하다가 그녀의 소음순을 우연히 조우했는데 순간 눈이 휙 돌아갔다. 그녀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뒤엉켜서 서로의 것을 음미했다. 양쪽에서 “후루룩 찹찹” 소리가 절로 나는데 그 리듬과 야릇함에 어깨가 절로 들썩였다. 

꿀팁이 있다. 러브젤을 5백원짜리 동전 크기만큼만 짜서 바르고 해보자. 그날은 침대 위에서 트리플 악셀 후 양학선처럼 공중 2회전을 도는 기분이 들 거다. 하기 전에 달걀판을 벽에 덕지덕지 붙여놓는 게 좋다. 신음 소리 때문에 경찰차가 올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이제 우리 커플은 아예 정액권을 끊어 같이 왁싱 숍을 다니고 있다. 담배는 끊어도 왁싱 섹스는 못 끊겠더라. 아, 그러고 보니 왁싱할 때가 된 것 같다. 자꾸 샤프심이 소시지를 찌르네. -34세의 민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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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소희
  • 디자인 이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