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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가장 섹시한 영화?

저마다의 성감대가 다르듯, 각자가 섹시하게 여기는 지점도 다르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영화가 또 다른 누군가의 온밤을 달뜨게 만드는 이유다. 코스모 피처 에디터들이 추천하는 ‘내 인생 가장 섹시한 그 영화’는 그래서 제각각이다. 부디 당신에게도 유효한 부적이 되길 바라며.

BYCOSMOPOLITAN2018.08.14



<발몽> 인류가 영상 문물을 ‘릴 테이프’로 접하던 VHS 시대. ‘빨간 딱지’가 붙은 비디오테이프는 곧 에로스의 상징이었다. 화려한 시대극은 ‘할리퀸 시리즈’를 통달한 소녀의 외설적인 상상력을 불지르기에 가장 좋은 땔감이었고. <발몽>은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하는 여타 작품보다 에로스와 로맨스, 서스펜스의 조합이 가장 절묘하고 또 적절하다. 꽃띠 시절의 콜린 퍼스와 아네트 베닝, 그리고 메그 틸리 덕이다.

cosmo sexy tip ‘다리를 벌린다는 것’이 얼마나 도발적이고 야한 행동인지를 시각적 트라우마로 남긴 그 장면을 꼭 찾아보길.




<바바렐라> 41세기의 우주를 배경으로 제인 폰다가 우주 악당 ‘듀란 듀란’을 물리치러 떠나는 이야기. 금발의 백치 글래머라는 섹스 심벌의 공식을 완성한 로제 바딤 감독은 당시 아내였던 제인 폰다의 무중력 탈의 쇼에 오프닝 시퀀스를 통째로 할애하는 정성을 쏟는다.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된 제인 폰다의 모습에 거부감이 들 때쯤, 그녀는 점점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는 데 주체적인 모습을 보이며 무려 ‘오르가슴의 힘’으로 우주를 구원한다.

cosmo sexy tip 오르가슴을 느낄수록 바바렐라는 더 아름답고 강해진다. 우리에게 ‘더 많은’ 오르가슴이 필요한 이유다. 

-피처 디렉터 박지현 




<크레이지 뷰티풀> 나는 늘 베컴보다 호날두가 섹시하다고 주장하는 쪽인데, 그게 다 이 영화 때문이다. 백인 남자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히스패닉 특유의 섹시함을 풍기며 백인 부잣집 공주님에게 다가온 가난한 멕시칸 모범생. 공통점 하나 없는 둘은 누가 보든 말든, 장소 불문하고 서로에게 빠져든다. 첫사랑의 격정을 가장 아름다운 화면으로 잡아내며 스무 살 심장을 어택했더랬다. 이후 겪은 첫 경험은 결코 이들처럼 아름답지 못했다는 건 비밀.

cosmo sexy tip 원래 안 된다고 할 때 몰래 저지르는 일탈의 전율이 가장 ‘찐한’ 법!




<나인 하프 위크> ‘옛날 사람’이라고 욕해도 할 말 없다. 내 생애 가장 섹시한 영화는 무려 32년 전 <나인 하프 위크>다. 당연히 ‘청불’인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건, 부모님이 침대 밑에 숨겨둔 ‘애들은 가라’ 비디오를 몰래 꺼내 보던 초딩 시절. 화랑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최면에 걸린 듯 서로를 탐닉하기 시작한다. 눈을 가린 채 숨바꼭질하듯 이어지던 섹스, 냉장고에서 체리·라임·토마토를 꺼내 서로의 몸에 뿌리고 핥고…. 온몸의 감각이 터질 것처럼 팽창됐던 첫 경험이었다.

cosmo sexy tip 과일은 원래 먹는 게 아니라, 몸에 흩뿌리는 거시었던 거시었다!

-피처 에디터 성영주 




<그녀> 대필 편지 작가 ‘테오도르’는 언제나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의 목소리와 함께한다. ‘사만다’는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는 ‘테오도르’에게 유일한 안식처다. 한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사만다’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섹시하다. ‘사만다’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의 까끌거리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 음성은 첨단 디지털로 점철되는 도시에서도,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에서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cosmo sexy tip 사람들이 ‘폰팅’이라는 걸 왜 하는지 이 영화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오감을 깨우는 섹스어필이란 이런 것! 




<아가씨> “영화 속 베드신은 모든 폭력에서 해방된 것이며 수준 낮은 눈요깃거리로 묘사하려는 의도를 찾아볼 수 없다. 동시에 영화의 주제와 조화롭게 부합한다.” 한국에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었던 이 영화가 프랑스에서는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이유다. 파격적인 베드신도 충분히 에로틱하지만, 하녀 ‘숙희’가 ‘히데코’의 발을 마사지하고, 목욕시키는 등 그들의 살이 맞닿는 장면은 더욱 아슬아슬하다. 야한데, 아름답기까지 하다.

cosmo sexy tip 깊이 있는 관계에서만이 할 수 있는 은밀한 터치는 더 관능적이다. 

-피처 에디터 전소영 




<나인 송즈> ‘외설이냐 예술이냐, 실제로 정사 신을 찍어 화제가 된 영화’ 이런 기사에 꼭 포함되는 영화가 <나인 송즈>다. 아홉 번의 정사와 중간중간 삽입된 라이브 콘서트 장면으로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는 그냥 외설이라 하기엔 마음을 흔드는 아름답고 절절한 장면이 많다. 가령 부서지는 햇살 아래 부엌에서 정사를 하는 장면이라든가 여자 주인공인 ‘리사’가 혼자 자위하는 모습을 보며 ‘매트’가 끝난 사랑을 직감하는 장면 등은 꽤 오래 마음에 남는다.

cosmo sexy tip 잘 고른 음악은 ‘중요한’ 순간에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한다. 




<바람에 젖은 여자> 이 영화는 포르노 강국 일본 작품이다. 1960년대는 ‘로망 포르노’란 이름으로 창의력 넘치는 포르노가 넘쳐나던 시기였더랬다. 이 로망 포르노를 다시 활성화하자는 ‘로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온 영화다. 로망 포르노에서 남녀는 평등한 쾌락을 추구하는데, 여자 주인공은 “자고 말고는 내가 정한다”라고 말한다. 보고 나면 오랜만에 불쾌하지 않은 포르노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 거다. 참고로 로망 포르노엔 10분에 한 번씩 야한 장면이 나온다.

cosmo sexy tip 누구랑,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할지 주체적으로 정한다. 섹시하게! 

-피처 에디터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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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코스모 피처팀
  • 사진 Getty Images
  • 디자인 이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