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시그널 맞나요? Ep.2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지금 이 순간에도 썸은 시작과 끝을 반복한다. 그 카오스적 혼돈 속에서 누군가 ‘짠’ 하고 나타나 “이거 그린라이트야!” 답해주면 좋겠지만,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간절히 알고 싶은 그것! 이거 진짜 ‘시그널’ 맞는 걸까?::썸, 연애, 러브, 시그널,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썸,연애,러브,시그널,코스모폴리탄

 SIGNAL 3 “여의도 불꽃놀이 축제에 못 가서 우울해하던 날이었어요. 평소 연락하던 남사친과 ‘불꽃놀이 못 가서 너무 우울하다’라며 통화하고 끊었는데, 얼마 안 있어 다시 연락이 오더니 잠깐 집 앞으로 나오라는 거예요. 나갔더니 술이 거나하게 취한 그 친구가 손에 폭죽을 여러 개 들고 와 있더군요. 같이 쭈그리고 앉아 그 많은 폭죽을 하나씩 꽂아놓고 불을 붙이니 불꽃놀이를 못 간 우울함이 한 번에 날아갔죠. 전 그날 좀 감동받았어요. 갑자기 집 앞에 찾아와서 불꽃놀이를 해주는 건 커플 사이에서도 쉽지 않은 이벤트 아닌가요?” -김민희(가명, 25세, 프리랜서) 성공 확률 80% 시그널이다. 단, 20%의 여지를 둔 건 “술이 거나하게 취한”이라는 부분 때문. 이와 매우 비슷한 실제 사례 하나를 소개해본다. 20대 중반인 A는 어느 날 오랜 친구였던 남사친이 갑자기 술에 취해 집 앞에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남자로는 생각해본 적 없는 동네 친구라 그냥 평소처럼 장난치며 놀던 와중에, 남자가 갑자기 진한 스킨십을 해온 것이다. “우리 서른 돼도 애인 없으면 그때는 결혼하자”라는 진부하기 짝이 없는 멘트와 “요즘 네가 이상하게 보고 싶더라”라는 말을 하면서. A는 ‘심쿵’해버렸는데, 그날 이후 아무리 기다려봐도 그에게서는 더 이상의 어떤 시그널도 오지 않았다. A만 실컷 마음 졸이다 결국 친구도 뭐도 아닌 사이로 서서히 멀어졌다는 이야기. 알고 보니 그는 술 취해서 한 행동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취중진담’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였던 것이다. 에디터 J는 “남사친이 갑자기 집 앞에 와서 불꽃놀이를 해준 건 명확한 시그널이지만, 그 이후 시그널이 더 중요해요. 혹 그날 이후에도 가끔 연락만 하는 동네 친구의 상황으로 되돌아갔다면 시그널 불발이지만, 더 중요한 건 민희님의 마음이에요”라고 말한다. 혹시 그 친구가 그날 이후 남자로 좋아졌다면 적극적으로 시그널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데이트 신청을 먼저 한다거나, 즉흥적인 상황이 아닌 둘만의 약속을 정식으로 잡아보는 거다. 그렇게 한 단계씩 나아가며 서로에게 친구 이상의 매력을 느낀다면 주저할 것 없이 찐~한 연애로! SIGNAL 4 “남사친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어요. 그 친구가 저를 택시에 태워주더니, 제게 자기 신용카드를 내밀더군요. 택시비로 쓰라면서요. 그것도 현금이 아닌 카드를 주는 것을 보며 뭔가 느낌적인 느낌이 왔어요. 이 친구가 나에게 관심이 있구나! 신용카드를 준다는 건 그만큼 절 생각한다는 것이고, 카드를 돌려주기 위해 만날 다음 약속을 기약하려는 시그널이 아닐까요?” -신아라(25세, 회사원)50 대 50이다. 반쯤은 그저 그 남자의 습관적 행동은 아닐까 의심해봐야 한다. 에디터 J는 “만약 저라면 아무리 방향이 다르다고 해도 아예 택시를 같이 타고 가서 집 앞에 내려줬을 겁니다. 마음이 있다면 그렇게 확실한 시그널을 보냈겠죠”라고 말한다. 함께 술을 마신 사람들에게 과도한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끝까지 모든 일행의 귀가를 책임지고, 혹여 택시비를 못 낼 정도로 취했을 경우 자신의 신용카드를 넘겨주는 것까지, 풀코스의 귀가 서비스가 습관화된 사람일 수 있다는 말. 요즘 신용카드는 현금보다도 안전하지 않은가? 더도 덜도 말고 택시비만 딱 계산할 수 있고, 쓰는 즉시 문자메시지가 뜨기 때문에 혹여 다른 데 엉뚱하게 쓰일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충분히 비즈니스적인 습관일 수 있다. 김지윤 대표는 이렇게 조언한다. “긍정적인 시그널이 되려면, 그가 카드를 돌려받을 것까지 계산하고 행동했을 경우예요. 다시 만날 빌미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카드를 줬을 수 있으니까요. 다음날 바로 그가 다시 만나자고 적극적으로 시간을 잡던가요? 그렇다면 시그널 51%를 향해 고고싱이죠.” 혹시 “카드는 퀵으로 보내줘”라는 메시지가 오진 않았나? 그렇다면… 여기서 그만하자. 이런 시그널은 좀 어이없거든? “클럽에서 만난 남자와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왔어요. 제가 담배를 입에 무는데 그가 입에 문 제 담배를 휙 채 가더니 본인이 피우더군요. 내 입술에 닿은 담배가 다른 남자의 입에 닿는 걸 보니 기분이 왠지 묘했어요. 이게 시그널이 맞나요?” -전혜주(가명, 26세, 회사원)    그 남자가 담배 살 돈이 없었던 건 아닐까? 담배 사러 가기 귀찮았거나. 그렇대도 내가 물고 있는 담배를 왜 빼앗아 가는 건가? “너는 내 여자니까”라며 벽에 사람 밀치는 게 데이트 폭력인 시대에 이런 시그널은 에디터 J의 말처럼 굉장히 무례하다. “더욱이 그게 ‘돗대’였다면 더욱 용서할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