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열받은 피부가 훅(!) 늙는다?

뜨겁게 달궈진 피부 열만 잘 다스려도 노화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불볕더위에 시달린 피부를 다스려야 하는 이유다.

BYCOSMOPOLITAN2018.07.05



 열 받은 내 얼굴 

오늘도 피부가 제대로 열 받았다. 하루 종일 회사 업무에 치이고 직속 상사 눈치 보느라 누적된 피로에 스트레스까지 덮치며 얼굴이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열 받는 일이 많은 건 기본, 여기에 한여름의 뜨거운 날씨까지 더해져 피부는 그야말로 핫한 상태! 그동안 얼굴을 감싸는 이 화끈한 느낌을 방치했다면 오늘부터 당장 피부를 정성스레 다독여주길 바란다. 물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불볕더위는 몸도 마음도 지치게 만들지만 건강한 피부까지 늙게 한다. 대체 이게 무슨 소리냐고? 피부를 공격하는 여러 가지 요인 못지않게 한낮의 열기는 피부 노화의 적색 경보라는 것!


 피부와 온도의 상관관계 

정말 화끈화끈한 열감은 피부 노화와 직결되는 걸까? “일반적인 피부 온도는 실내에 있을 때 31℃를 유지해요. 그러나 7월 한낮의 직사광선 아래에 15분 정도만 서 있어도 피부 온도는 41~43℃까지 급상승하게 됩니다.”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 연구소 BS LAB 김미진 연구원의 말이다. 이렇게 피부 온도가 뜨겁게 달아오르면 우리 피부에는 무슨 변화가 생길까?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열감은 물론이고 피부 내부에서는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죠. 피부 속 콜라겐과 탄력 섬유를 느슨하게 만드는 분해 효소가 증가하면서 피부 조직이 손상되고 노화가 가속화됩니다. 여름철에는 고온의 열 자극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니 피부에는 더 치명적이죠. 정상적인 콜라겐 합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모세혈관도 일시적으로 확장되는데, 이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결정적 원인이 될 수 있어요”라고 답한다. 

라곰 스킨메드 연구소 김진화 박사 역시 열 자극의 위험성에 동의한다. “피부에 닿는 햇빛에는 자외선 외에도 적외선, 가시광선이 포함돼 있어요. 자외선의 위험성에 대해선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적외선 역시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적외선은 자외선에 비해 파장이 긴 편인데 피부 표면이 아닌 피부 깊숙한 층까지 도달해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약해지는 피부에 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들의 경고처럼 피부에서 느껴지는 후끈한 열감은 피부가 보내는 일종의 노화 신호인 셈이다. 

피부 속에서 발생하는 어마무시한 변화 외에도 피부 온도가 상승할수록 피지 분비는 증가하고, 이는 모공 확장을 유발해 더러운 불순물과 메이크업 잔여물, 오래된 각질이 모공 속에 쌓이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결국 갑자기 안 생기던 뾰루지가 급출몰하거나 각종 트러블을 달고 사는 피부로 전락한 건 다 이런 이유가 있어서다. 문제는 외부 열 자극 못지않게 일상생활에서도 피부를 뜨겁게 만드는 요인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찜질방의 불가마에 버금가는 사우나나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 아이론 같은 헤어 스타일링 제품, 늘 손에서 놓지 않는 휴대폰과 모니터 역시 피부를 열 받게 한다. 또한 만성피로나 스트레스, 운동 부족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감정 변화 같은 자극 요인에도 피부 온도는 상승한다.


 피부 온도를 낮춰라 

피부 열감을 가장 빠르게 식히기 위해 외부에서 수분을 무리하게 공급하는 방법은 자칫 피부 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피부의 최전방 방어막이자 천연 보습제인 지질이 씻겨 나가면서 피부를 덮고 있는 각질까지 떨어져 피부가 급속도로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 일반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방법이지만 멘톨이나 민트, 알로에 베라 같은 차가운 성질의 성분을 집중적으로 함유한 수딩 젤을 바르는 게 효과적인데, 이런 성분을 담은 제품은 피부의 열을 흡수하는 건 물론 크리미한 질감이 아닌 투명한 젤 타입이 대부분이라 피부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얼굴이 아닌 턱 바로 아래 목과 데콜테 부위에 시원한 시트 마스크나 손수건을 올려두는 것도 방법이다. 세안 단계에서는 모공과 각질을 케어하는 딥 클렌징이 필수다. 열에 의해 넓어진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하고 모공 탄력을 높이는 기능성 제품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열 받은 두피 

아모스 BM팀 곽주현은 “두피야말로 햇볕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부위죠. 열 받은 두피는 일차적으로 모세혈관이 넓어지면서 붉어지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 못지않게 유분기도 많아지고, 여기에 여름의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면 세균 번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는 거죠. 결국 각종 두피 속 노폐물과 분비물이 모공을 막아 두피 트러블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한다. 르네휘테르 트레이닝팀의 정성희 부장 역시 두피 열감의 가장 큰 위험은 탈모로 꼽으며 여름철엔 두피 관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피부 표면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 B는 모발 단백질 손실을 가져오고, 자외선 A는 모발의 색을 옅게 만들어요. 두피의 열은 탈모 유발 호르몬을 생성하는 특정 효소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는 등 모발의 변화와 함께 초기 탈모의 길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모자를 착용해 두피에 열이 직접적으로 닿는 것을 막는 게 급선무다. 이미 달아오른 두피는 멘톨, 페퍼민트, 알로에 같은 쿨링 효과가 있는 성분의 샴푸를 사용하거나 수딩용 두피 세럼을 바르는 것도 좋다.



FOR FACE



(왼쪽부터)설화수 윤조에센스미스트 7만원대. 샤넬 이드라 뷰티 까멜리아 나이트 마스크 11만9천원. 록시땅 아쿠아 레오티에 울트라 서스트 퀀치 젤 4만2천원. 헤라 블루 클레이 쿨링 마스크 3만2천원. 



FOR BODY



(왼쪽부터)비욘드 제주 대나무 수딩젤 6천9백원. 더바디샵 알로에 멀티 유즈 수딩 젤 1만9천원. 



FOR HAIR



(왼쪽부터)르네휘테르 아스테라 프레쉬 수딩 플루이드 5만4천원. 아모스 퓨어스마트 샴푸 쿨 1만8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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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정유진
  • 사진 (인물)Josie Clough, (제품)최성욱
  • 모델 Alicia Rueals(Two Managenet)
  • 스타일리스트 Emma Read
  • 헤어 & 메이크업 Diane Du Sting
  • 참고도서 <21일간의 피부 기적>,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 <피부는 다시 젊어질 수 있다>
  • 디자인 이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