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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여행이라면? : 뉴욕

미국 뉴욕, 취향 저격 버라이어티 시티.

BYCOSMOPOLITAN2018.06.27


오영제. 한국에서 리빙지 기자로 만 10년을 꽉 채운 후,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선언하며 사표를 던지고 뉴욕으로 떠났다. 어느덧 3년 차 뉴요커. 뉴욕에서 채식 전문 요리 학교를 졸업하고, 최근 책 <뉴욕 스타일 보틀 쿠킹>을 냈다.


왜 뉴욕이었을까요? 

뉴욕은 최신 푸드 트렌드와 다양한 식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처음 계획은 딱 1년만 놀고 돌아가자는 것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 3년 넘게 뉴욕에서 지내고 있네요. 첫 해에는 미국 전역 10개 주를 돌아다니며 신나게 여행했어요. 푸드 트립을 테마로 버몬트에 있는 농장들을 방문하고, 뉴올리언스의 정통 케이준 요리를 맛보고,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 찾았다는 워싱턴 DC의 핫도그집, 샌프란시스코의 나파밸리, 그렇게 LA로 이어지는 맛집을 죽 예약해놓고 차를 렌트해 로드 트립을 다녔죠. 너무 열심히 놀러 다닌 탓에 1년 예산을 6개월 만에 탕진했어요. 


뉴욕에서의 일상은 어떤가요?

처음 1년은 정말 신나게 돌아다녔어요. 매일같이 아침 8시에 나가 밤 12시가 넘어 들어올 만큼 뉴욕 구석구석을 발로 걸어다녔죠. 레스토랑, 바, 공원, 서점, 카페, 온갖 곳을 돌아다녀서 뉴욕에 10년 살았다는 사람보다 아는 데가 더 많았어요. 그러다 1년이 지난 후 요리 학교를 들어가게 됐는데 그때가 여행자에서 생활자로 시선이 바뀐 시점인 것 같아요. 생활자가 되면서부터는 사실 장소가 그닥 중요하지 않죠. 일상은 비슷하게 흘러가니까.


뉴욕은 어떤 여행자가 여행하면 좋을까요?

뉴욕은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이는 도시예요. 지금까지 많은 지인이 뉴욕을 다녀갔는데 그들의 직업에 따라 다닌 루트가 다 달랐어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다닐 때는 프라이빗한 가구 숍부터 세계 갑부들이 구입하는 가구까지 구경할 수 있었고,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친구가 왔을 때는 빈티지 그릇을 판매하는 벼룩시장과 숨어 있는 맛집을 샅샅이 찾아다녔어요. 제가 한국에 살 때는 하이힐에서 내려온 적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플랫 슈즈나 운동화만 신어요. 그만큼 많이 걷고, 많이 다니고, 많이 경험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에게 좋은 도시죠. 일단 본인이 꽂히는 동네를 하나 정하고, 2~3일은 무작정 주변을 산책하며 슬렁슬렁 다녀보세요. 그러다 맘에 드는 곳을 스스로 발견하는 ‘우연’이 더 좋은 도시예요. 


뉴욕에서 살아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요?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겠지만, 물가 비싼 뉴욕에서 머무르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금전적인 문제예요. 집값도 엄청 비싸고(한국에서 원룸이라 부르는 스튜디오에서 혼자 지내려면 적어도 월세 200만원 정도는 들어요) 관심사를 찾아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다니려면 예산은 여유롭게 마련하는 게 좋아요. 


영화나 미드에서 숱하게 봐왔던 도시, 뉴욕. 여전히 맨해튼 웨스트빌리지나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는 젊은이들의 성지다. 매번 새로운 뉴욕을 발견하게 되는 끝없이 진화하는 도시.


 뉴욕 여행 팁 

추천 맛집 업스테이트 뉴욕에 있는 ‘블루힐 앳 스톤 반즈(Bluehill at Stone Barns)’는 맨해튼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레스토랑으로, 직접 기른 채소와 가축으로 요리하는 곳. 농장을 둘러볼 수도 있어 좋다. 좀 더 캐주얼한 곳으로는 스타 셰프 장 조지가 운영하는 베지테리언 레스토랑 ‘abcV’와 아기자기한 웨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프렌치 비스트로인 ‘도미니크 안셀 비스트로’도 추천!

추천 마켓 ‘스퀘어 파머스 마켓’. 유니온 스퀘어에서 월·수·금·토요일 장이 열린다. 뉴욕 인근의 농부들이 직접 농산물을 들고 와서 판매한다. 신선한 지역 로컬 농산물을 살 수 있어 레스토랑 셰프들도 장을 보러 오는 곳.

주의 뉴욕 지하철은 24시간 운행하지만 늦은 밤에는 꼭 택시를 타라. 우버 앱을 다운받아 타고 다니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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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성영주
  • 사진 오영제
  • 디자인 이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