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이 다른 씨엘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씨엘은 누군가의 뒤를 따르지 않는다. 누구를 제치고 앞으로 나아가려 애쓰지도 않는다. 씨엘은 오로지 씨엘만의 길을 간다. 앞서거나 뒤서지도, 거스르거나 돌아서지도 않고, 다만 틀 짓는 모든 것에 반역하면서. 여기, 단 한 명의 우아한 반역자 씨엘이 있다. | 셀렙,스타,화보,씨엘,CL

재킷 톰포드. 스윔슈트 루이 비통. 힐 톰포드. 귀고리 토가 by 분더샵.어제 <울트라 코리아 2018> 공연을 마치고 바로 일본으로 떠나는 날 코스모 커버 걸로 만났어요. 여름의 페스티벌은 씨엘과 가장 어울려요. 맞아요. 제가 페스티벌 무대를 워낙 좋아하니까요. 또 DJ들과 작업을 많이 하고, 2NE1 때부터 EDM이 결합된 음악을 하다 보니까 그런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죠. 분위기가 너무 좋잖아요. 한국에 머물 때는 초대해주시면 웬만하면 고민 안 하고 가려고 해요. 이번에도 정말 재미있었어요.8월, 할리우드 영화 <마일 22>가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죠. 마크 월버그, 로렌 코헨, 존 말코비치 등 쟁쟁한 배우들과 작업했는데 첫 연기 도전은 어땠나요?카메오 말고는 정식으로 연기한 적이 없었고, 사실 잘 모르는 상태로 갔죠. 피터 버그 감독과 원래 친한 사이인데, 그에게서 연락이 와서 “‘퀸’이라는 역할이 있는데 네가 캐릭터랑 딱 어울리는 것 같다. 같이 하자”라고 하더군요. 강한 캐릭터를 지닌 컬러로 저와 싱크로율이 좀 맞았던 것 같아요. 영화에서 존 말코비치의 부하로 나오는데, 제가 워낙 존의 팬이기도 했어요. 그와 금방 친해져 조언도 많이 듣고, 절 많이 예뻐해주셨죠. 멋진 분들과 이렇게 좋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올해부터 더 본격적으로 미국 활동을 할 거라던데. 한국과 미국에서의 씨엘은 어떻게 다른가요?그런 경계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 활동해도 한국에서 제 음악을 다 들을 수 있고. 다만 미국 활동은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하는 거니까요. 새로운 직장에 가면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처럼 저도  잘 적응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제대로 앨범이 나왔을 때는 경계 없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어요. 절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어디든 가서 공연하고요. 이전보다 주목을 덜 받거나 기대만큼 사람들이 반응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나요?아니요, 전 진짜 없어요. 저 자신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좋아하는 일을 진짜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 제가 있는 거지, 결과는 사실 저한테 달려 있지 않잖아요. 그건 2NE1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1위를 하고,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거든요. 제가 진심을 다해 하는 일에 어떤 소수의 인원이라도 영감을 얻고, 또 멋있다고 생각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걸로 됐어요. 결과는 그저 따라오는 것 같아요.씨엘의 에너지 원천은 무엇일까요?제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겪었던 좋지 않은 것들을 조금씩 고쳐나가고 있다는 게 가장 뿌듯해요. 그래서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을, 아니 제가 아는 세상만큼은 좀 더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아마 제 에너지의 원천일 거예요.원체 술은 잘 안 먹는데, 요즘 위스키를 조금씩 즐겨 마신다면서요. 취하기도 해요?원래 술을 전혀 못했죠. 근데 외국 나가서 생활하다 보니 제가 사람들을 직접 만나 얘기해야 하는 자리도 있고, 친구들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까 술을 권하기도 하고요. 분위기 깨는 사람이 되기 싫어 같이 마시긴 했는데 저한테는 안 맞는 것 같아요. 저는 막 부어요. 하하. 술은 축하할 일 있을 때 적당히 마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순수한 화이트 드레스와 강렬한 레드 컬러의 조합. 케이프 드레스 91만원대 민주킴. 스윔슈트 51만원대 구찌 by 네타포르테. 롱부츠 2백10만원대 오프화이트×지미추.예전 인터뷰 중에서 “그 사람의 좋은 면을 보려면 나의 좋은 면도 보여줘야 한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씨엘의 좋은 면이란,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솔직하고자 하는 태도 자체가 아닐까 싶었어요. 혹시 솔직하지 못할 때도 있나요?음, 그보다는 직업상 안 보여지는 것이 많죠. 제가 겪는 매일매일을 대중이 다 알 순 없는 거니까. 그렇지만 일부러 솔직하지 못하거나 숨기는 성격은 못 돼요. 그냥 먼저 솔직하게 다가가는 편이에요. 어떤 관계든 먼저 솔직하게 대하고, 안 맞는다 싶으면 서로 빨리 깨닫고 자기 갈 길 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서로 배울 수 있는 관계라면 함께 발전하는 거고.외롭고 지칠 때는 뭘로 위로받아요?등산이요! 사실 그냥 걸어 다닐 기회조차 많지 않더라고요. 일을 하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으니까. 제가 운전을 못하니까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비행기 안이나 혼자 등산 갈 때죠. 그때가 저한테는 가장 위로받는 시간이에요.오히려 혼자일 때 좀더 충전이 되나 봐요?맞아요. 전 완전히 혼자일 때가 필요해요. 많은 사람이 혼자 있는 시간을 너무 심심하다 생각하고, 못 견뎌하잖아요. 근데 특히 어릴 때, 아니 언제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생각도 정리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좋은 것 같아요.어느덧 씨엘도 20대 후반의 여자가 됐어요. 여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씨엘은 좀 변했나요?그럼요. 항상 변하고 바뀌죠. 전 변한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걸 발전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이제는 하니까요. 항상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사랑과 연애에 대해서는 어때요?음… 전 항상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사람 관계나 연애도 똑같아요. 제 주변에도 결혼은 몇 살에 할 거고, 이만큼 만났으니까 이때쯤 이런 걸 해야 한다면서 인생을 정해진 단계처럼 사는 친구들이 있어요. 전 좀 다른 것 같아요.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건 세상에 없잖아요.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전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우선순위로 둬요.각진 슈트엔 화려한 주얼 장식 목걸이 하나면 충분하다. 데님 재킷 4백10만원 톰포드. 목걸이 가격미정 코코드메르.무대 위 씨엘은 누구와도 같지 않죠.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만큼. 카리스마는 타고나는 걸까요?저 사실 어릴 때 되게 내성적이었어요. 지금도 제가 카리스마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은 배운 것 같아요. 전 말을 잘 못하거든요. 그래서 전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 무대에서 몸으로 표현하는 걸 더 타고났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시간을 더 투자해 발전한 걸 수도 있고요. 전 모두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진짜로 원한다면요.원하고, 연습하고, 노력한다면요?그렇죠. 평소에는 전혀 안 그런데, 예를 들면 수영을 할 때만 엄청나게 강해진다거나. 그럴 수 있거든요. 어떤 방식이든 거기에 자기의 모든 표현을 쏟는다면 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씨엘이 생각하는 진짜 멋진 여자는 누구예요?우리 할머니랑 엄마, 증조할머니, 우리 이모들. 그녀들을 보고 자랐고, 제가 이렇게 자유롭고 강하게 클 수 있도록 보호해주고 이끌어주신 분들이니까요. 그리고 저와 같이 성장해온 팬들. 위로가 많이 돼요. 전 여성 팬이 많잖아요.네, 저도 포함해서요.감사합니다. 하하. 우리가 소리 내서 말할 수 있는 것들이 5~10년 전보다 많아졌잖아요. “언니 생각하면서 용기 냈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게 참 좋아요. 저한테 영감을 얻고 힘을 받는다는 분들에게서 저 또한 에너지를 얻는 거죠. 건강한 멘탈과 신념을 가진 여성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최근 인터뷰에서 “다른 자아지만, 거울 같은 존재이고 싶다”라고 했어요. SNS에 “세상의 모든 씨엘들에게”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고요. 세상의 모든 여성, 모든 씨엘을 위한 바람이 있다면?꼭 여성이 아니어도 돼요. 남성이어도 되고. 동물이어도 괜찮아요. 누구든 저를 통해 공감을 얻고, 위로를 얻는다면요. 우리 다 힘들 때가 있고, 감정 기복이 있잖아요. 그냥 재미있게 살면 돼요. 모든 씨엘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거예요. 우리 같이 잘 살아봅시다!재미있게! 재미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