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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상사 대처법

다양한 가면을 쓰고 폭력을 행사하는 상사들의 심리와 그에 대처하는 법. 정신과 전문의가 유형별로 분석했다.

BYCOSMOPOLITAN2018.06.20


TYPE 1  ‘다시는 안 그럴게’형 

회사에서 다른 직원들이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소리 지르는 상사. 더 이상 참지 못해 퇴사한다고 말하면 그제야 직원에게 면담을 청한다. 그러고는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한다. 그러나 그 버릇 어디 가겠나? 이내 비슷한 상황이 다시 반복되는 식. 


WHY 충동성이 강하지만 죄책감은 느끼는 사람이다.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는 화를 내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 그러나 같은 상황에 놓이면 똑같은 행동을 한다. 반면 미안한 척하는 이도 있다. 자신에 대한 안 좋은 평판이 돌까 봐 수습하기 위해서다. 이런 사람은 본인이 급할 때는 사과하지만 나중에 또 되풀이하곤 한다.


HOW 죄책감을 느끼는 상사라면 긴밀히 얘기를 나눠 애초에 화내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한다. 혹은 상사가 화를 내려 하면 일단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화를 가라앉히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반면에 미안한 척하는 상사라면 “팀장님도 힘들어서 그러셨겠죠”라고 동정한 뒤 “제가 다 못나서 그런 것이니 이 일은 저 말고 다른 분이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라며 상사가 관여하는 일에서 손을 떼는 것이 좋다. 



TYPE 2  ‘일단 던지고 봐’형 

말이 거친 것은 둘째, 화가 나면 사무실 책상에 있는 물건을 던진다. 또 분에 못 이겨 자신의 컴퓨터 키보드가 부서질 정도로 타이핑을 하거나, 전화기를 집어던지며 감정을 분출한다. 부하 직원들은 그런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결제받는 것도 힘들다. 


WHY 화를 내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물건을 부수는 데까지 발전할 수 있다. 사실은 앞에 있는 사람을 때리고 싶지만 물건을 부수는 것으로 참는 거다. <나쁜 상사 처방전>의 저자 가타나 다마미는 나이가 들수록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호통을 치거나 폭력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성향을 심리학 용어로 ‘탈억제’라고 칭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는 조증 환자 같은 모습을 보이는데, 공격적 행동이나 성적 충동이 도를 넘어선다.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이들은 ‘내 인생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면서 감정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자신을 억압한 것에서 해방된다고 느낀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 역시 비슷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HOW 이런 상사와 얼굴을 맞대고 싸워봤자 상처받는 건 당신이다. 공식적인 루트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들과의 일대일 접촉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직장갑질119에서는 상사가 폭력적인 행동을 할 땐 근처에 CCTV가 있는지 먼저 살피고, 같은 행동을 반복할 경우 동료들과 함께 문제 제기를 하라고 권한다. 



TYPE 3  ‘술만 마시면 변해’형 

평소에는 점잖은 상사가 회식 자리에 가면 폭군으로 변한다. 자꾸 술을 강요하는 것은 물론이고 손찌검을 하거나 술병을 깨는 식으로 폭력적으로 바뀌는 것. 


WHY 뇌에 문제가 있다. 평소에 자제했던 행동이 술이 들어가면서 억제 중추의 기능이 저하돼 공격성을 보이는 것. 술을 안 끊는 이상 변하지 않는다. 


HOW 함께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인품이 괜찮은 사람이라면, 함께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부하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지는 않을 것.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경찰에 고발하는 것도 방법인데,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이고 술 때문에 실수하는 거라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것이다.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 스스로 술을 끊거나 자제하는 게 정상 범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역시 효과가 없다. 그러나 다시 고발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적어도 당신에게는 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술자리 폭행에 대해 고발한 일로 상사가 문제를 삼는다면, 그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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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전소영
  • 사진 Getty Images
  • 디자인 이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