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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돌아왔다!

대한민국 최초의 탐정 사무소를 개업한 세 남자가 사건 해결을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탐정 적응기. 2년 전 <탐정: 더 비기닝>에 이어 <탐정: 리턴즈>로 뭉친 세 남자를 현실로 소환했다. 성동일과 권상우, 그리고 이광수라는 조합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한다. 셜록은 그렇게 진지하던데, 이들이 하면 탐정도 막 웃기잖아?

BYCOSMOPOLITAN2018.05.21


탐정 수사란 바로 이런 것!

(성동일)트렌치코트 가격미정 브룩스 브라더스. 셔츠 8만원대 헬무트. 시계 30만원대 앤드류앤코. (이광수)슈트 72만원 씨웨어. (권상우)트렌치코트 가격미정 마르니 by 무이. 톱 가격미정 빠흐. 


자칭 ‘셜록 덕후’로 미제 사건 카페를 운영하는 파워 블로거이자 만화방 주인인 권상우와 광역 수사대의 레전드, 웬만한 조폭은 눈도 못 마주친다는 전설의 형사 성동일. 둘의 ‘비공식 합동 추리 작전’이라는 기발한 콘셉트의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이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속편 <탐정: 리턴즈>에서는 이광수 씨가 새롭게 합류했네요? 

이광수(이하 ‘광수’) 제가 1편을 관객으로서 워낙 재미있게 봐서 이번에 같이하게 돼 영광입니다. 전 멘사 회원이자 사이버 수사대 출신으로 사이버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는 ‘여치’라는 역할을 맡았어요. 그렇게 사는 절 두 탐정이 찾아와서 스카우트하고, 사건 해결에 지대한(?) 역할을 하죠. 대본 보면서 이 캐릭터가 되게 사랑스러웠어요. 실수가 있어도 밉지 않은 캐릭터. 제가 그걸 사랑스럽게 표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촬영장에선 재치와 웃음이 넘쳤다.

(권상우)슬리브리스 톱 6만9천원 wwwm. 트레이닝팬츠 27만원 노나곤 by 10 꼬르소 꼬모. 스니커즈 8만9천원 컨버스. (이광수)셔츠, 쇼츠 모두 가격미정 오디너리피플. 


나이 차이가 어떻게 딱 맞춰 9살씩 나요. 30대, 40대, 50대 남자 셋은 대체 어떻게 친해지나요?

광수 전 진짜 편했어요. 촬영할 때 외에도 어디서 누가 음식을 보내줬다 하면 성동일 선배님 방에 다 모여서 스태프들이랑 같이 나눠 먹고. 도란도란 아기자기하게 가족끼리 하듯 찍었어요. 두 분 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고,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세요. 촬영장에서나 사적으로나 저한테는 배움의 현장이었어요.

권상우(이하 ‘상우’) 배우로서 현장에 가면 외톨이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특히 결혼한 이후로는 더. 같이 작품을 하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을 알기 힘들고, 같이 한다 해도 드라마같이 너무 바삐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친해지기가 힘든데, 우리는 일단 성동일 선배님이 술을 너무 좋아하시니까. 하하. 거의 촬영 횟수와 회식 횟수가 비슷했어요.

성동일(이하 ‘동일’) 1편 때 촬영이 52회 차였는데 술은 67회 차 정도 됐지. 하하. 난 인류가 만들어낸 음식 중 최고가 술이라고 얘기할 정도니까. 우리가 촬영하느라 대전에 있었는데, 아예 다 같이 숙소 옆 

피트니스 센터 한 달 이용권을 끊었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현장 가고, 촬영 끝나고 술 먹고, 이런 패턴이었죠. 나이 먹은 나를 주축으로 되게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술 안 먹는 상우가 먼저 끝나고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상우도 이번에 “형처럼 스트레스 안 받고 현장을 즐기고 싶다”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아주 작정하고 즐기더라고요. 하하. 정말 재미있게 찍었어요.


어떤 룩이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권상우.

슈트 2백15만원, 셔츠 48만원 모두 에트로. 로퍼 33만9천원 유니페어.


권상우 씨는 최근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 이어, 이번까지 탐정 역할만 세 번 연달아 했죠?

상우 전략이기도 했어요. 사실 콤플렉스가 많았거든요. 총각 때처럼 캐릭터가 다양하게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드라마와 해외 활동을 병행하니까요. 중국 활동을 오래 하면서 한국 TV에서 잘 안 보이니까 “너 요즘 뭐 먹고 사냐?”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사실 전 지금도 저보다 액션을 잘하는 배우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액션, 누아르 같은 작품만 원한다고 해서 될 건 아니라는 걸 느꼈죠. 그러다 <탐정: 더 비기닝> 대본을 본 거예요. 내가 잘하는 게 뭘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액션, 코미디, 멜로 세 가지인데. 셋 다 백점짜리 배우는 아니라도 80점 이상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탐정: 더 비기닝>이 그에 딱 부합하는 작품이었죠. 유부남이고 애 아빠인 걸 확실하게 오픈하고,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맡아 내가 충분히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다면 일단 이걸로 호감 가는 캐릭터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탐정: 더 비기닝> 첫날 스코어가 5만밖에 안 됐는데, ‘잔잔바리’로 조용하지만 꾸준히 계속 관객이 들면서 260만까지 갔죠. 결국 이 영화가 제가 영화판에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는 유의미한 첫걸음이 된 것 같아요.


권상우 씨가 자신의 강점을 성실함이라고 말한 인터뷰를 봤어요. 여전히 그런가요?

상우 물론이에요. 누구는 “운이 좋았다”라는 말도 하겠지만, 전 권상우가 안 돼본 사람들에게 감히 말할 수 있어요. 운이 아니라고. 데뷔 이래로 알람 한번 맞춰본 적 없고, 매니저가 날 깨운 적도 없어요. 항상 스스로 일어났죠. 그런 점이 저의 기본적인 신념이자 생활 태도인 것 같아요.


연기와 예능, 어디에서든 돋보이는 이광수의 건강한 몸.

재킷 1백49만8천원, 팬츠 99만8천원 모두 뮌. 샌들 1백만원대 펜디.


얼마 전 드라마 <라이브>에도 성동일, 이광수 씨가 같이 출연했죠. 그 유명한 노희경 작가에 김규태 감독 작품, 종영 후 포상 휴가를 받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어요.

동일 이제 광수랑은 그냥 식구 같아요. 노 작가님이 “동일 씨, 내가 사랑 이야기를 쓸 나이는 아닌 것 같다”면서 “이제는 좀 세상 이야기를 쓰고 싶다”라고 했는데, <괜찮아, 사랑이야>부터 그 시각이 드러났죠. 소외되고, 관심 밖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 그다음 <디어 마이 프렌즈>는 또 연세 드신 어머니, 아버지들 이야기였고. 이번 <라이브>는 하는 일에 비해서 정말 대접을 많이 못 받는, 우리가 지켜봐주고 감싸줘야 할 경찰 직업을 다뤘다는 게 참 좋았어요.


노희경 작가가 이광수 배우더러 현장에서 자세가 참 예쁘다고, 굉장히 믿음직한 배우라고 칭찬하는 걸 봤어요. 현장 나오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하고, 준비도 열심히 해 오는 믿음직한 배우라고요.

광수 아, 작가님 말씀 저도 기사로 봤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아무래도 준비를 좀 해 가는 편이에요. 전적으로 현장에서 나오는 것도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고민을 많이 하고 준비를 해 가야 끝나고 나서 ‘그때 그렇게 할걸’ 하는 후회가 안 남으니까. 그래야 마음이 편해요. 전 배우로서 어디까지 가고 싶다는 욕심이 정말 없어요. 물론 나중을 위해서 지금 희생하고 노력하는 것도 맞지만, 전 노력하는 지금이 행복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늘 현재에 만족하고 지금처럼 행복하고 감사하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해요.


진지함부터 유쾌함까지 모두 갖춘 성동일의 매력.

재킷 45만원대, 셔츠 8만원대, 보타이 가격미정 모두 헬무트. 안경 20만원대 토니스콧. 시계 30만원대 앤드류앤코.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성동일 씨는 드라마든 영화든 쉼 없이 다작하는 배우잖아요. 근데 성동일더러 너무 많이 나와서 지겹다는 사람은 거의 못 봤어요. 비결이 뭘까요?

동일 그 부분은 내가 의도하는 것도 있어요. 예를 들어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이라 해도, 아침에 눈떠서 저녁에 잘 때까지 하루 종일 내성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잖아요. <탐정>에서 내 캐릭터가 우직한 강력계 ‘백상어’라고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백상어’라면 그건 정신병자 아니겠어요? 하하. 성동일이 나오면 진지했다가, 웃겼다가, 울었다가 한다는데, 그게 사람 사는 거죠. 연기를 위한 연기를 하지 않다 보니까 보는 사람들이 좀 덜 지루해하지 않나 생각해요.


배우 일이 계속 그렇게 재미있나요?

광수 “배우는 다른 인생을 살아볼 수 있어서 좋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것도 물론 좋지만 전 그냥 현장에 있는 게 참 좋아요. 나중에 결과물이 나왔을 때도 보람 있고, 뭔가 다 같이 하나를 만들어내고, 또 사람들이 그걸 보고 뭔가를 느끼고, 영향을 받고… 그런 것들이 다 좋아요.

상우 흠… 재미있죠. 근데 드라마 할 때는 너무 촉박하게 흘러가니까 대본도 못 보고 갈 때가 많아서 스트레스가 커요. 어쨌든 전 영화로 데뷔를 했고, 배우가 된 것도 어릴 때 영화관에 가는 게 너무 좋고 영화 보는 게 행복해서 막연하게 꾼 꿈을 직업으로 이어온 거라 영화에 대한 애착이 크죠. 계속 좋은 영화 찍고 좋은 영화를 제작하는 게 꿈이에요. 제가 쓴 시나리오로 감독님과 계약해놓은 게 두 개나 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지금이다’ 하고 내놓을 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동일 일단 지금은 와이프하고 팔짱 끼고 걷는 것보다 이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일동 웃음) 연기 안 하고 쉬고 있으면 답답해요. 한 3일 정도 쉬면 거실과 애들 방을 마구 서성이기 시작하는데 해 질 녘쯤 되면 집사람이 보다 못해서 한마디하죠. 나가서 술이라도 먹으라고. 하하.


실제로 친분이 깊은 세 사람은 함께 앉아 있기만 해도 편안함이 느껴진다. 

(권상우)셔츠 가격미정 마르니 by 10 꼬르소 꼬모. 팬츠 가격미정 아미 by 10 꼬르소 꼬모. 슬라이드 가격미정 에르메스. (성동일)셔츠 4만9천원 자라. 팔찌 60만원대 락킹에이지. 샌들 가격미정 휴고보스. 크롭트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광수)셔츠 00000원 OAMC. 팬츠 00000원 팔로모. 안경 22만5천원 뮤지크. 스니커즈 가격미정 컨버스.


안 그래도 동네 치킨집에서 많이 목격된다는 제보를 들었습니다.

동일 하하. 그거 나 맞아요. 난 슬리퍼 신고 가서 그냥 먹어요. 영화, 드라마에서나 내가 배우지, 평소에는 뭐 안 씻으면 안 씻은 대로 가고, 그렇게 사는 거죠. 유일하게 내가 즐기는 스포츠가 두 개 있는데, 일하는 것과 술 먹는 거 그게 내 스포츠예요. 나는 날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24시간 스탠바이니까. 대신 후배들한테 빈말이라도 ‘다음에 소주 한잔해요’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입을 찢어버린다고 하는데. 하하. 누구든 시간이 남아서가 아니라 일부러 시간 내서 술 먹는 거니까. 내가 우정 출연을 많이 해주기로 유명한데, 조건은 딱 하나예요. 끝나고 술 한잔 사주는 거! 나는 늘 스스로 연기 기술자라고 말하는데, 내 기술 써주고 공짜로 술 얻어먹으면 좋은 거 아니겠어요? 내가 목수인데 “문 좀 고쳐줘요” 하면 가서 고쳐주는 게 목수지. 혹자들은 얘기해요. “성동일은 주연도 했다가, 단역도 했다가, 우정 출연도 했다가, 너무 막 나오는 거 아니냐?”라고. 근데 예를 들어 영화 <더 킹>도 내가 (조)인성이한테 “형이 해줄 거 있나 찾아와봐. 그냥 해줄게” 했더니, 죄송해서 어떻게 그러냐고 해서 “아니, 형도 어차피 기술잔데, 후배가 공사할 때 가서 도와주는 거지” 했더니 결국 한재림 감독에게 말해서 역할 하나를 가져왔더라고. 그래서 기꺼이 했죠. 감독이 고맙다고 아이패드프로를 선물로 주더라고. 내가 다른 데서 돈 많이 받아서 아이패드 사는 것보다 그렇게 술 공짜로 얻어먹고, 아이패드 받는 게 나한테는 훨씬 기분좋은 일이죠. 그래서 내가 만날 하는 말이 500원만 가지고도 꼬실 수 있는 게 배우라고! 하하.


마지막으로 6월 개봉할 <탐정: 리턴즈>를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길 바라나요?

상우 농담처럼 말하는데, 성동일 선배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이 시리즈가 계속됐으면 좋겠다고요. 하하. 한국 영화 최초로 2~3년에 한 편씩, 최소한 5~6편까지는 만들었으면 하는 꿈을 꿔봅니다.

동일 그냥 나들이한다 생각하고 즐겁게 가족끼리 바람 쐬거나 연인끼리 데이트하는 중에 들러서 봐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심한 욕은 좀 하지 마시고. 요즘 설렁탕 한 그릇도 1만원인데, 설렁탕 맛없다고 댓글에 그렇게 심한 욕은 안 하잖아요? 영화도 좀 편하게 너무 재지 말고 즐겨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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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Photographer parK JUNG MIN
  • Feature Editor SUNG YOUNG JOO
  • Stylist (성동일)홍수희, (권상우)남주희, (이광수)구은주
  • Hair & Makeup (성동일)오블리쥬, (권상우)에이바이봄, (이광수)스타일플로어
  • Assistant 전혜라, 김상은
  • Location 가로수길 테이블원(TABL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