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한혜진'이란 이런 것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어떤 순간이든 저는 최선을 다해왔어요”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는 물론, 매 순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세세한 것도 놓치지 않는 완벽주의자, 모델 한혜진. 확신 있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 지금이 바로 그녀의 골든 타임이 아닐까? | 셀렙,스타,화보,인터뷰,한혜진

재킷, 스윔슈트 모두 샤넬. 시계 샤넬 워치. 귀고리, 반지 모두 샤넬 화인주얼리.보통 인터뷰 전에 질문지를 미리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질문지를 보지 않겠다고 했어요. 과거에 한 인터뷰를 지금 읽어보면 ‘내가 왜 이때 이런 말을 했지?’ 싶은 내용이 많아요. 하지만 미래를 예측하고 인터뷰할 순 없잖아요. 그냥 그 순간의 나를 최선을 다해 설명하면 되는데 ‘아, 내 인터뷰가 나중에 어떻게 읽힐까?’ 하는 것까지 계산해 인터뷰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요. 미리  답변을 생각하고 이야기하면 실수야 적겠지만 제 입장에선 그런 인터뷰는 차라리 안 하는 게 속 편할 것 같아요. 설사 그 순간에 한 대답이 틀렸다 한들 결국엔 나에 대한 얘긴데 뭐 어때요. 입력값을 넣으면 결과값이 나오는 인터뷰를 자주 해온 에디터로선 좋은 인터뷰이를 만난 셈이네요. 최근 몇 년간 삶의 속도가 좀 달라졌을 것 같아요. 방송 일을 하면서 활동 영역이 좀 더 넓어졌고, 새로운 시스템에도 적응했을 테니까요. 사실 제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냥 늘 해오던 속도로 늘 하던 일을 하고 있죠. 이제 막 방송 활동을 시작한 것처럼 보여도 몇 해 전부터 패션, 뷰티 심지어 요리 프로그램 MC까지 해왔거든요. 그간 정형화된 진행자의 모습만 보여드려 최근 모습을 생소하게 여기시지만 제 입장에선 계속 해오던 걸 하고 있는 셈이에요. 달라진 게 있다면 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죠. 아, 하나 더 있다면, 연애하기가 좀 어려워졌다는 거. 사실 저는 늘 연애를 하고 있었거든요. 다만 예전엔 아무도 저의 연애에 관심이 없었다면 지금은 많은 분들이 지켜보니까, 좀 어렵죠. 제 연애에 대해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것도 사실 좀 조심스러워요. 인터뷰는 끝까지 남으니까. 에휴~. 하하. 하하, 맞아요. 한혜진에 대한 관심도는 최근 크게 높아졌죠. 그 상황에서도 당신은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지 않아요. 그냥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제가 차분히 모든 상황을 처리해나가는 것 같아 보였다면 성공한 셈이네요. 저는 사실 매 순간 불안해하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사람이에요. 겉으로는 초연해 보여도요.더블브레스트 재킷 하나만 입은 그녀에게서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재킷 가격미정 샤넬. 코드코코 워치 가격미정 샤넬 워치. 옐로 골드 스몰 반지, 화이트 골드 미디엄 반지 모두 가격미정 샤넬 화인주얼리.요즘 한혜진의 라이프스타일은 모든 면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죠. 방송에서 신고 나오는 구두, 마시는 차 등이 ‘한혜진 구두’, ‘한혜진 카카오닙스 차’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달라진 게 있나요? 음, 사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크게 관심을 안 두는 편이긴 한데 그럼에도 예전보다 신경 쓰는 건 있어요. 뭔가를 사거나 선택할 때 좀 더 신중해졌거든요. 내가 뭘 사거나 하는 걸 보고 사람들이 따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바꿔 말하면 나  자신한테 좀 더 신중해진 거죠. 예전에는 내가 뭘 하든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으니까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했다면 지금은 선택하고 집중하는 편이에요. 그건 스스로에게도 좋은 영향일 수 있겠네요. 네. 하지만 꼭 방송이나 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신중해지는 건 아니에요. 나이를 먹을수록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에게 꼭 필요한 것만 남게 되는 거죠. 이것저것 먹어보고, 입어보고, 써본 후에 나와는 맞지 않는 것은 멀리하고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만 선택하게 되는…. 나이 들면서 좋은 게 있다면 그런 재미가 생기는 거예요. 내 취향을 알고 나에게 맞는 것만 탁탁 추려지는 거요. “나이 들면서”, “나이를 먹으면서”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나이 드는 사실을 굳이 입 밖으로 꺼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도 많아요. 하하. 더 나이를 먹으면 안 할지도 모르지만 그냥 지금은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해요. 근데 나이 드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모던한 스틸 소재의 시계와 반지가 그녀의 도시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베스트, 스커트 모두 가격미정 샤넬. 코드코코 워치 가격미정 샤넬 워치.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 옐로 골드 스몰 반지, 다이아몬드 세팅 반지, 옐로 골드 미디엄 반지 모두 가격미정 샤넬 화인주얼리. 혹시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발견한 자신의 의외의 모습이 있나요? 음… 그런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하하. 왜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냐면 저는 저 자신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거든요. 꼭 TV를 통해 객관적으로 보지 않아도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방송을 보면서 ‘나한테 저런 면이 있었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어렸을 때부터 모델로 활동하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일을 많이 겪었죠. 그러다 보니 철이 좀 빨리 든 것 같고 자신에 대해 깨닫게 되는 순간도 많았어요. 생각해보면 그게 꼭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나요?스스로에 대해 실망하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그렇더라고요. 원래 사람은 본인에게서 좋은 면만 찾고 싶어 하잖아요. 하지만 저의 경우 ‘아, 이게 어쩔 수 없이 나구나’ 하는 순간이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실망스러운 면을 바꾸려고 노력해도 그게 잘 안 된다는 것도 알았죠. 하하. 그냥 나인 채로 최선을 다하며 산 거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부럽네요. 최선을 다하는 건 정말 쉬워요. 그냥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열심히 하면 되잖아요. 살다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걸 온전히 다 토해내지 않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끝나고 나서 후회한 적이 별로 없어요. 어떤 순간이든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거든요. 그러니까 다시 돌아가도 그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생각하지 않아요. 뒤늦게 ‘아… 더 잘해볼걸, 다른 방식으로 해볼걸” 하고 후회하지 않죠.사람들은 한혜진의 일상을 보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자신에겐 일상인 삶이 누군가에게 자극제가 되는 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여기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 직업이 모델이라는 사실이에요. 저는 팔다리가 길고 마른 타고난 신체 조건 덕분에 모델이 됐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거예요. 모두가 저처럼 음식을 가려 먹고 또 죽어라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누군가가 될 필요는 없어요. 누구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모습이 있거든요. 그걸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를 통해 자극을 받는 것보다는요. 물론 건강한 습관을 가지는 건 중요하지만 무리해서 꼭 누군가처럼 되어야 한단 생각은 하지 않길 바래요. 반짝이는 시퀸 톱에 쇼츠를 더한 그녀. 매끈한 다리 라인이 돋보인다.스팽글 톱 6백61만원, 스커트 1백45만원 모두 발렌티노. 슈즈 1백9만원 발렌티노 가라바니. 귀고리 3만9천원 앤아더스토리즈.그럼에도 우리는 늘 롤모델을 찾고 싶어 하잖아요. 인생의 중요한 지표긴 하죠. 동경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롤모델은 늘 바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생각이나 삶의 방식은 계속 변하니까요. 예전에는 이게 아니면 틀렸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모든 것에 정답은 없다는 걸 종종 깨달아요.    어쨌든 한혜진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죠.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몸’은 단순히 보기 좋은 몸에 국한되지 않을 것 같아요. 2015년에 낸 <한혜진 바디북>에서도 얘기했는데, 몸에 대한 기준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해요. 그러니까 아름다운 몸은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몸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통해 가질 수 있다고 봐요. 자신이 원하는 몸에 가까워지면서 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더 좋고요. 사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긴 해도 몸을 만드는 건 되게 쉽거든요. 얼굴을 바꿀 순 없어도 몸은 노력하는 만큼 바꿀 수 있잖아요. 그 점이 흥미롭죠. 모델, 방송인으로서의 한혜진이 더욱더 기대되는 건 콘텐츠가 무궁무진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예요. 다음 스텝으로 가기 위해 해야 할 것에 대한 고민이나 청사진이 있나요? 항상 뭘 해야 한다고 계획해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뭐든 닥쳐야 하는 편인데, 내년이 모델로 활동한 지 20주년이라 뭘 해볼까 싶긴 해요. 아주 특별한 건 아니더라도 혼자 기념할 만한 뭔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죠. 하하.  늘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도 자괴감에 빠지는 순간이 있죠. 그때 마음가짐을 잘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너무 의식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런 순간이 오면 힘든 상황에 의식이 매몰돼 허우적거리게 되거든요. 그냥 의식적으로 모른 척하는 게 좋아요. ‘뭐 어때? 괜찮아’ 하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