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주가 '파워 크리에이터'가 됐다고?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남이 깔아주는 판은 이제 좀 질린다.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 스스로 판을 짜고, 거기서 맘껏 논다. 셀럽이라는 이름값 말고,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이들. 기획하고,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다 스스로 해낸다. 여기,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먹방도 이국주처럼 우아하게~.

귀고리 무차차모나. 드레스,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PD, 작가, 촬영, 편집까지 다 되는 마성의 이국주

걸 그룹 커버 댄스 조회 수만 200만. 전문 영역인 먹방쿡방에 이어 뷰티, 댄스 콘텐츠까지. 발랄한 아이템, 남다른 기획력과 편집까지 혼자 다 하는 재주꾼. ‘와이낫크루’를 이끄는 파워 크리에이터.

www.youtube.com/channel/UCEBNRLMrhuE9oTmzpS5umiA


이국주 채널의 시작

우선 후배들하고 추억을 좀 만들고 싶었어요. 후배 개그우먼과 ‘와이낫크루’라는 이름으로 뭉치게 됐죠. 그 후배들이 저희 집에서 거의 합숙하듯이 같이 사는데, 의미 없게 그냥 먹기나 하고, TV 보다가 잠들고, 이런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제가 춤을 좋아하니까 어느 날 “나 레드벨벳 안무 외울 건데 너희도 같이 할래?”라고 했죠. 막상 해보니까 이걸 그냥 썩히기가 좀 아까운 거예요.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보자” 하면서 시작했죠. 처음 ‘빨간 맛’을 찍을 땐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준비했거든요. 한 명은 뚱뚱한 애라 제 옷 입히고, 말라깽이는 신발까지 새로 사서, 메이크업과 의상을 싹 다 새로 세팅했죠. 이 친구들이 이렇게 한번 찍어보니까 “언니, 저희 진짜 걸 그룹 된 것 같아요”라면서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여자로서도 연예인으로서도 생전 해보지 못했던 것을 하니까 신나서 하고요. 그렇게 영상을 하나씩 만들면서 제가 편집까지 해야 하니까 편집 프로그램을 사고, 그에 맞는 컴퓨터도 사고. 그러다 보니 편집이 또 재미있더라고요. 노래 한 곡이 길어야 3분인데, 그걸 19시간인가 편집했어요. 정말 오래 걸렸는데 그만큼 제대로 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 거죠.


방송과 유튜브 사이

사실 요즘 제가 게으르다고 자책하고 있었거든요. 라디오 DJ 매일 하고, <코미디빅리그> 하고, 다른 방송이나 행사가 있는데도 그렇게 생각했죠. 태민 씨 ‘Move’ 커버 영상을 만들 때도 라디오에서 약속을 하고 그날 바로 집에 가서 춤을 외웠어요. 하루 춤 외우고, 스튜디오 섭외를 하고, 다음 날 바로 촬영하고, 또 20시간 편집을 하고… 그러니까 댄스 영상 하나 만드는 데 꼬박 3~4일이 걸리는 거죠. 속으로 계속 ‘내가 더 부지런해야 될 텐데’ 생각하고 있을 때, ‘나몰라패밀리’ 오빠들이 저한테 그랬어요. “국주야, 넌 대단한 거 같아. 라디오도 매일 하고, <코빅>도 하고, 다른 스케줄 다 하면서 어떻게 이걸 하니?” 오빠들이 나태해지고, 열심히 안 할 때 항상 “야, 국주도 이걸 다 하는데 우리가 왜 못 하냐?”라고 하면서 마음을 다잡는대요. 제가 그때 “아니에요~”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되고 힘이 됐어요.


이국주 콘텐츠만의 특징

이걸 하는 이유는 단순해요.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으니까. 방송 프로그램은 이 포인트에서 내가 웃기고 싶은데 눈치 보면서 못 할 때도 있고, 했던 게 안 나갈 때도 많죠. 내가 저 사람이 좋아서 들이댄 게 아니고 대본에 있는 건데, 제 의도와 상관없이 악마의 편집이 돼서 욕먹을 수도 있는 거고. 근데 제가 만드는 콘텐츠에서는 ‘이게 웃긴데 이걸로 가고 싶어’라고 생각하면 그대로 가는 거예요. 제가 개그우먼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내가 언제까지 TV에 나오는 사람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왔어요. 이걸 꾸준히 해보니까 꼭 내가 주인공으로 나오지 않아도, 뒤에서 누군가를 살려주는 것도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후배들한테 판 깔아주고 제가 PD 겸 작가이자, 스타일링, 헤어 메이크업, 촬영, 편집까지 다 할 수 있으니까요. 전 ‘이국주는 딱 이거다!’ 싶은 거 말고, 뭐든 다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춤 보고 싶은 사람, 메이크업을 보고 싶은 사람, 요리랑 먹는 걸 보고 싶은 사람들이 제 채널에서 원하는 걸 다 볼 수 있게요. 어떤 분들은 ‘하나만 잘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 제가 어떤 걸 하든 최고는 안 될 거라는 걸 알고 있거든요. 먹는 것도 진짜 먹방 하는 분들 보면 ‘어떻게 저렇게 먹지?’ 놀랄 정도니까요. 전 먹는 것보다는 안 움직여서 찐 살이거든요. 하하. 제가 가진 건 이 정도인데 하나만 파기에는 능력 부족이니까. 전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여러 가지를 하고, ‘보고 만족하는 분들이 있다면 보세요’ 이런 마음이에요.


크리에이터로서의 목표

아직까지는 이걸 하면서 수익으로 따지면 마이너스거든요. 방송으로 번 돈을 여기에 투자하는 거예요. 지금 바라는 건 마이너스 말고 그냥 ‘0’ 정도만 딱 만들어놔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꿈이 하나 있어요. 저는 사람들 인터뷰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자신을 홍보하고 싶은 연예인들이나 신인들이 있으면 우리 집에 블러서 제가 요리를 해 먹이면서 쿡방, 먹방을 하고, 그날 얘기하고 싶은 걸 인터뷰하고, 그분의 노래를 제가 커버 댄스까지 하는 그런 패키지 방송을 해보는 거. 그게 제가 크리에이터로서 그리는 꿈이에요.

남이 깔아주는 판은 이제 좀 질린다.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 스스로 판을 짜고, 거기서 맘껏 논다. 셀럽이라는  이름값 말고,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이들. 기획하고,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다 스스로 해낸다. 여기,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