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또는 힙한 감성, 고장환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남이 깔아주는 판은 이제 좀 질린다.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 스스로 판을 짜고, 거기서 맘껏 논다. 셀럽이라는 이름값 말고,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이들. 기획하고,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다 스스로 해낸다. 여기,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 셀렙,스타,화보,유튜브,유튜버

협찬 박스에 둘러싸인 고장환.의상 모두 본인 소장품. 연예인 협찬의 신세계를 연 ‘B급’ 감성! ‘나몰라패밀리’ 고장환 375mm 아디다스 운동화, 닭 가슴살 3000개, 스키로 타도 될 법한 삼선 슬리퍼, 얼굴을 다 덮을 정도의 빅 사이즈 벙거지까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B급 감성’ 크리에이터.www.youtube.com/channel/UC0QKPVkRkvgupomhEYK1Uhw 협찬 영상의 시작신을 수도 없는 375mm 운동화가 이렇게 대박 터질 줄은 저도 몰랐죠. 원래 힙합 말투로 하는 코미디 영상을 인스타를 통해 계속 올리고 있었어요. 친한 형이 명동 아디다스 점장인데, 어느 날 이벤트로 만든 신발이라면서 한번 신어보라며 공장에서 들고 온 거예요. 보라색 슈퍼스타 375mm. 보기만 해도 어마어마해서 ‘이 신발 신고 영상이나 찍어봐야겠다’ 생각해 찍게 됐는데, 영상을 올리고 바로 다음 날부터 사람들 반응이 엄청난 거예요. “너무 재미있다”, “대박이다”하면서 연예인들한테까지 영상이 퍼져나가면서 절 따라 하기도 하고. 이 신발 신고 <라디오스타>까지 나가게 됐잖아요. ‘이게 이렇게까지 될 일인가?’ 싶었죠.고장환의 아이덴티티“모르겠쒀여~” 벙거지 쓰고 힙합 말투 쓰는 게 제 캐릭터가 됐는데, 실제로 힙합하다가 포토그래퍼로 전향한 친구의 말투를 따라 해본 거예요. 그 친구는 아직도 자기를 따라 하는 줄 몰라요. 하하. “옥께이~ 자~” 이런 말을 옆에서 따라 해도 자긴 줄 모르죠. 보면서 늘 ‘아, 되게 재미있는 캐릭터인데 어떻게 해볼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그 친구가 쓰는 비슷한 모자를 구해서 쓰고 말투를 따라 하면서 영상을 찍은 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된 거죠.방송 외 크리에이터로서의 수익요새는 스마트폰을 누구나 갖고 있잖아요. 제가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누구나 보는 유튜브 채널이 하나의 방송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이제는 TV가 아닌 SNS를 이용한 광고를 많이 의뢰 받곤 해요. 방송 외에 인터넷 채널로 영역이 확장되면서 크리에이터의 가치가 많이 높아졌다는 생각을 해요.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생활도 안정됐습니다. 감사하죠. 하하. 이제  초등학생까지 ‘나몰라패밀리’를 알아요. 저희가 사실 옛날 사람이잖아요. 데뷔한 지 10년도 더 됐고, TV에 자주 나오는 사람도 아닌데 말이죠. 요즘 어린 친구들은 TV보다 스마트폰을 많이 보다 보니 SNS를 통해 저희 존재를 먼저 알고 나중에 공연장에 찾아와요. 그런 걸 보면서 확실히 시대가 변하고 있구나 느끼죠. 뿌듯함도 있고 재미있어요.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걸 해도 사람들 반응이 크지 않으면 ‘난 재미 없는 사람이구나’ 하고 자괴감에 빠질 때도 많았는데, 이제 내가 재미있는 걸 올리면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반응이 즉각 오니까요. 내 감이 틀리지 않았구나 싶죠. 기발한 협찬 물건협찬 물건 영상 중 닭 가슴살 영상도 조회 수가 엄청났어요. 집 안에 쌓아놓은 닭 가슴살 더미에서 자전거가 나오고, 사람이 나오고 하는 아이디어는 제가 낸 건데, 처음에 업체에서 10박스를 보냈어요. 그 정도면 닭 가슴살 300개 정도인데, 제 생각에 그걸로는 재미있는 그림이 안 나올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영상 찍고 다시 회수해가더라도 진짜 많이 보내주셔야 한다고 부탁했죠. 그렇게 닭가슴살 3000개를 받아 촬영을 하게 된 거예요. 주변에 다 나눠주고, 매일 먹고 그랬는데도 아직까지 남아 있어요. 최근에는 맥주, 커피 광고 요청이 들어왔어요. 커피도 한 3000개 들어왔죠. 아라비카 원두로. 하하. 인스타 DM으로도 요청이 많이 와요. 피어싱 협찬을 해주고 싶다며, 거의 훌라후프만 한 크기의 피어싱을 보내주지 않나. 막상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못 하는 것도 많아요. 19금 성인 기구 같은 것들인데, “아, 잘 모르겠쒀여~” 하면서 “나중에 당신의 그게(?) 어떻게 될지 최초 공개할게요” 이런 식으로 풀어내죠.크리에이터로서의 목표사람들이 물어봐요. 앞으로 또 어떤 콘텐츠가 나올지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시선들이 부담되지. 않느냐고. 근데 싸이도 ‘강남스타일’ 나오고 나서 사람들이 얼마나 기대를 많이 했어요? 물론 싸이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뭐 어때요, 그쵸? 전 제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내고, 판단은 사람들에게 맡기는 거죠. 부담 안 가져요. 원체 가진 게 없는 사람이라 무에서 유를 창조했을 뿐더러, 다시 무로 돌아간다고 해도 원래대로 돌아간 것이라 욕심 내지 않아요. 그냥 재미있게 할게요.고장환이 즐겨보는 콘텐츠는?같은 개그맨들의 유튜브 채널들! 강유미의 유튜브 ‘좋아서 하는 TV’, 유세윤의 아이디어 넘치는 인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