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 기억할 태도 3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5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 것 같은가?” 면접에서, 혹은 커리어 관련 서적에서 수없이 들어온 질문.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갈수록 ‘5년 뒤는 개뿔, 한 치 앞도 모르겠다’는 불안감만 차오른다. 난 완전히 망한 걸까? 아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생각을 바꾸는 게 먼저다. | 성공,회사생활,직장인,직업,커리어

미.래.계.획. 네 글자를 검색창에 쳐봤다. 1~2년 사이에 새로 나온 각종 전문 서적이 끝없이 쏟아졌다. ‘흔들림 없는 미래를 계획하는 법’, ‘미래 비전 제대로 세우기’, ‘인공지능 미래를 대비하라’ 등 주제도 다양하다. 지금과 같은 미래 대비 열풍은 우리의 미래가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할 때 대개는 10년 단위로 끊어 전망했다. 그런데 그 범위가 점점 줄더니 이제는 5년 후도 먼 미래다. 한 직장에서 5년을 버텼다는 건 슬슬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시간이 왔다는 뜻이고, 그사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도 장담할 수 없다. 아예 문을 닫거나 전도유망하다던 신종 사업이 한순간에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최근 ‘링크드인’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5~33세 직장인 3명 중 1명은 적어도 한 번 이상 직업을 바꿨단다. 현재 직업의 80%가 10년 내 사라지거나 그 역할이 완전히 바뀐다고 한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나의 커리어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가? 구체적인 계획보다 중요한 건, 달라진 세상을 대하는 태도다. 유연함을 가져라 미래를 다루는 거의 모든 책에서 강조하는 게 바로 ‘유연성’이다.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이 ‘일자리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2020년까지 인공지능, 로봇, 생명공학 등 미래 기술의 영향으로 일자리 500만 개가 사라질 것이다”라는 내용. 이에 대해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은 “많은 사람이 이 충격적 전망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나는 반대로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갈 일자리가 최소 500만 개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라고 말한다. 이 무슨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 같은 낙천적인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 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른다고 두려워하고만 있다고 바뀌는 것도 없지 않은가? 전혀 색다른 일을 하게 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건 꽤 흥미로운 일이다.미국의 ‘라이커블 미디어’ 창립자인 캐리 커펜은 “여성들이 선택하는 커리어의 통로는 더 이상 일자로 된 사다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자신만의 멋진 스토리를 만들며 일에서 큰 행복감을 얻는 여성들은 결국 다른 것들을 시도한 사람이에요. 그들은 20대에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전혀 다른 분야에 대해, 혹은 아직 존재조차 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간호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평생 병원에서만 일하라는 법은 없다. 컨설팅을 하거나 제약 회사에서 일할 수도, 헬스 케어 스타트업에 동참하거나 공중 보건 전문 변호사가 될 수도 있다. ‘한 우물만 판다’는 신념으로 한 가지에 올인하는 건 이제 옛말! 그러다 다른 수많은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 관심 분야와 관련 있는 SNS를 팔로하고, 다방면으로 호기심을 발동시켜보라. 그물망이 넓고 유연할수록 숨은 기회를 잡는 데 유리할 테니까.  오늘의 성취를 기억하라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의 나를 부족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미래에 집착한다”라고 커펜은 말한다. 우리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주어진 일이 벅차다고 느끼거나 내가 일을 잘 못해내고 있다는 생각에서 온다. 자신이 업무적으로 이룬 성과가 분명히 있음에도, 부족하고 잘 안 된 부분을 자책하며 스스로 미래가 암울하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는 막연한 미래 말고, 현재 상황에 대해 정확히 기록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른바 ‘직장 활동 일지’. 직업 조언 사이트 ‘커리어 콘테사’의 로렌 맥굿윈은 “6개월 주기로 상사에게 들은 칭찬이나 크고 작은 업무 성과를 적어보라. 그러면 당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프레젠테이션을 ‘기차게’ 잘한 날이라든지 수익이 크게 난 날같이 업무적으로 성취를 거둔 날짜에 표시를 해보자. 물론 실수와 실패에 대해서도 기록해둘 것. 일지를 넘겨보면서 어떤 것이 내 직장 생활에 좋고 나쁜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할 수 있다. <미래를 읽는 기술>의 저자 이동우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현재의 성취를 통해 더 큰 기회를 찾아라”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종종 ‘앞으로’만 생각하다가 지금의 성과를 별거 아닌 것으로 흘려 보낼 때가 많다. 그렇게 되면 내가 얼마나 성장한지도 모른 채 같은 자리에서만 골몰하게 된다. 나중 일에 대해서는 신경 좀 꺼도 된다. 오늘의 성취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경쟁보다 연대하라 “사회에서는 누구도 믿지 마라.”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조직 안에서는 내 밥그릇 챙기는 게 우선이고,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는 게 내가 사는 길이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러나 경쟁은 사람을 점점 지치게 만든다. <일의 미래>의 저자 린다 그래튼 역시 “개인주의와 경쟁이 직장에서 커리어를 쌓는 토대라는 말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라며 “고립이 날로 더해가는 미래에서는 상호 연결, 협업,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네트워크는 복잡한 업무를 지원하는 집단일 수도, 아이디어와 영감의 원천이 되는 다양한 사람의 모임, 또는 정신적 버팀목이 돼주는 따뜻한 인간관계일 수도 있다. 그동안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누구도 쉽게 믿지 않는 것이 사회생활의 ‘팁’이었다면, 이제는 좋은 관계에서 오는 정신적 활력이 업무 성과 면에서도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여성 전문 경영인 전 두산퓨얼셀코리아 대표 신미남은 저서인 <여자의 미래>에서 이렇게 썼다. “미래에는 산업과 기관, 개인이 서로 협업해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이 주를 이룰 것이다. 협업을 위해서는 공감과 소통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앞으로 여성들의 터전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드라마 <미스티>에서 앵커 자리를 놓고 구태의연하게 싸우던 김남주와 진기주도 서로 협력하면 더 나아진다는 걸 깨닫고 힘을 합쳤다. 경쟁보다는 연대가 더 살맛 나는 미래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