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타면 살이 빠진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벽에 달린 줄을 잡고 매달렸다가 올라탔다가,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요가 동작을 한다. 스파이더맨이라도 된 듯 벽을 타고 나니 어느새 어깨, 허리, 옆구리, 허벅지가 따로 마사지받은 것처럼 부위별로 개운하다. 일명 ‘월(wall) 요가’, ‘타이프(TAIP) 요가’다. | 보디,헬스,운동. 윌요가,타이프요가,요가

은은한 조명과 향초 냄새에 절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요가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근데 웬 낯선 광경이 펼쳐진다. 바닥에는 요가 매트가, 벽면엔 용도를 알 수 없는 두꺼운 스트랩이 죽 달려 있다. 클라이밍 자일처럼 위압적인 줄에 거꾸로 매달리고, 벽을 타고 올라갔다가 줄을 꼬아 몸을 활처럼 늘이고….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동작이 펼쳐진다. 기구를 쓰는 필라테스도 아니고, 공중에 매달려 하는 플라잉 요가도 아닌 이 생경한 운동은 해외에서 ‘월(wall) 요가’라고 부르는, 국내에 들어온 지 두 달 남짓 된 신상 요가다. 이 운동을 처음 들여온 ‘타우요가’의 여동구 마스터는 “요가는 원래 정신 수련이 목적이었지만 하나의 운동으로 대중화되면서 맨손으로 하는 것 외에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가리켜 ‘아헹가 요가(보조 도구를 사용하는 인도 전통요가)’라고 해요. 아헹가 요가의 한 종류가 바로 ‘타이프 요가’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벽과 스트랩을 이용해 안전하고 바른 몸을 만드는 요가로, 국내에 처음 들여오면서 타이프(TAIP:Therapeutic Alignment In Prop, 도구와 벽을 활용하는 치료 목적) 요가라는 이름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우요가’ 서울 청담점과 천안·경주점에서만 체험할 수 있다. 이 독특한 요가를 배우기 위해 코스모 보디 프렌즈들이 모였다.웬만한 운동은 거의 섭렵하다시피 한 프렌즈들에게도 벽에 걸린 보라색 스트랩의 ‘위엄’은 낯설었다.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인 얼굴을 한 이들에게 여동구 마스터는 “독일에서 개발한 월 요가 전문 스트랩으로 100kg이 넘는 사람도 거뜬히 매달릴 수 있는 아주 튼튼한 줄이에요”라고 안심을 시켰다. “초보부터 프로페셔널까지 모두가 할 수 있는 요가가 바로 월 요가예요. 다만 처음이라 많이 생소할 테니까 제 설명을 잘 듣고 차근차근 따라 해야 해요.” 요가에서 가장 중요한 호흡법을 잊지 않고 어깨를 풀어주는 준비운동부터, 스트랩을 감고 매달려 옆구리를 죽 늘려주는 동작, 벽에 발을 디디고 올라가 엉덩이가 하늘로 솟은 채 상·하체를 동시에 풀어주는 ‘다운 독’ 자세까지, 마스터가 시범을 보일 때마다 “저걸 어떻게 하지?”라며 걱정하던 보디 프렌즈들도 곧잘 따라 했다. 익숙한 요가 동작이라 해도 스트랩을 이용해 벽을 타고 매달려서 하는 건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머리를 아래로 하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 동작과 동작 사이 반드시 머리를 벽에 대고 잠깐의 ‘명상 타임’을 가져야 해요.” 같은 1시간 요가라도 좀 더 다양한 동작을 해볼 수 있다는 게 타이프 요가의 장점. 매트에서는 고도로 훈련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물구나무서기도 벽과 줄의 도움을 받아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다. 필라테스 강사인 윤정아 씨는 “바닥에 매트를 깔고 하는 요가보다 매달려서 이리저리 움직이니 훨씬 더 시원한 느낌이에요. 오랜만에 굉장히 집중하며 운동했어요”라는 반응이었고, 윤자경 씨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저 같은 회사원들은 어깨가 잘 뭉치고 뻐근한데, 이걸 하니까 뭉친 게 많이 풀리는 느낌이에요. 마사지받는 것보다 더 좋아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타이프 요가의 원리 자체는 공중에 매달려 하는 플라잉 요가와 비슷하다. 대신 플라잉 요가는 고도의 균형감이 필요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반면, 타이프 요가는 벽이 지탱해주기 때문에 초보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또 스트랩이 강하게 버텨주면서 체중을 완전히 실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동작을 해도 더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을 준다. 요가는 어렵고 재미없는 운동이다? 이런 생각은 이제 버려도 될 것 같다. 요가의 세계는 이처럼 점점 넓어지고 있으니까! 숨은 근육을 깨우는 자세1 허벅지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과 안쪽 내전근을 완전히 풀어주고 강화해주는 동작. 바닥에서는 유연성이 굉장히 필요한 동작이지만 스트랩을 이용해 두 근육을 좀 더 안전하고 손쉽게 스트레칭해준다.2 척추 종일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하체가 약해지면 허리 척추의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온다. 이 자세는 하체 근력 강화와 척추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허리 통증 개선에 좋다.3 등 스마트폰 사용으로 굽은 등은 몸의 양 측면 근육을 짧게 만들고, 허리와 목의 통증을 유발한다. 발끝부터 엉덩이, 척추를 거쳐 팔까지 몸 전체를 길게 스트레칭해주는 자세다.4 어깨 스트랩을 단단히 돌려 잡고, 어깨부터 체중을 완전히 줄에 의지해 몸을 비트는 자세. 뻐근한 어깨를 완전히 풀어주고, 등에서 엉덩이,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동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