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은 이유가 될 수 없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태어날 때부터 성공한 사람은 없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흑인이라는 이유로, 실패했다는 이유로 좌절과 차별을 겪었던 이들은 자신의 삶을 사람들에게 공유하며 교훈을 준다. | 커리어팁,무기력증,회의감,비교,회사생활

미셸 오바마 커리어에 대한 회의감을 느낄 때 미국 최초의 흑인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다양한 행사장에서 인상 깊은 연설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흑인과 여성 차별을 강조하곤 했지만 자신의 친오빠가 농구 코치로 있는 오리건 주립 대학교 졸업식에서는 성공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는 젊은 시절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주어진 수순대로 커리어를 쌓았지만 자신이 원하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성공의 기준은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어떤 기분을 느끼느냐예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을 이뤘다고 해서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장담해요.” 실제로 그녀는 돈과 출세가 보장된 로펌을 박차고 나와 반 토막 난 연봉을 받으며 시청에서 행정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그녀는 워싱턴 D.C. 애나코스티아 고교 졸업식에서 “만약 자신의 운명을 조종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연습하세요. 안락한 현재에서 벗어나는 게 두렵다면 당신은 늘 두려움에 떨게 될 거예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숀다 라임스 무기력증에 걸렸을 때 드라마 <스캔들> <그레이스 아나토미>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 등의 프로듀서이자 각본가인 숀다 라임스. 그녀는 흑인 여성으로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유리 천장을 깬 인물이다. 그녀 덕에 미국의 대형 공중파 방송인 ABC에서 황금 시간대에 아시아인과 흑인, 성소수자가 주연인 드라마를 시즌제로 방영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15년간 함께한 ABC스튜디오를 떠나 넷플릭스와 제작 계약을 하며 자신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이렇듯 방송계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히는 숀다 라임스는 매사에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무조건 꿈을 따르라고 조언하지 않는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가 되길 바랐던 그녀는 드라마 작가가 됐다. 그녀는 꿈을 이루지 못해도 다른 것을 시도하며 열심히 일하고, 지나치게 앞서서 미래를 내다보지 않은 덕에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최고가 됐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꿈만 꾸는 것 같아요. 그 꿈을 좇느라 바쁜 이들과 달리 진짜 행복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은 꿈이 아닌 현실에서 무언가를 하느라 바빠요.” 모두가 꿈을 이뤄야 한다는 오래된 가치관이자 압박을 가볍게 비트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꿈을 좇느라 현실의 행복을 빼앗긴 당신에겐 어쩌면 ‘다른 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옥타비아 스펜서 타인의 삶과 비교하게 될 때 우리에게 옥타비아 스펜서라는 이름이 알려진 건 최근의 일이지만, 할리우드에서 이미 58편의 영화를 찍은 중견 배우다. 그녀의 이름과 얼굴이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건 영화 <헬프>와 <히든 피겨스>를 통해서였다. 앞으로 그녀의 이름은 더욱 자주 오르내릴 것 같다. 최근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음악상·미술상까지 휩쓴 <셰이프 오브 워터>에도 출연한 배우니까. 흑인 여성인 데다 별로 예쁘지 않은 그녀는 데뷔 15년 차에 인정받았다. 영화 <헬프>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2012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녀는 외모만큼 친근한 화법을 구사하는데, 주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주된 메시지는 스스로의 가치를 알고, 필요할 땐 ‘No’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켄트 주립 대학교 졸업식 연단에 올라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하지 마세요. 그런 행동은 스스로의 성공을 더욱 더디게 만들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재단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만약 제가 ‘25살에 성공한 여배우 25명’의 리스트를 읽었더라면 ‘나랑 닮은 사람은 한 명도 없네’라는 이유로 침대에만 누워 있었을 거예요.” 그녀는 성공은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데, 때론 더 나쁘게 만들기도 한다고 경고한다. “성공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성공의 영광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죠”라며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시 ‘만약에’의 시구 중 “영광과 고난을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 세상과 그 안의 모든 것이 너의 것이 되고, 무엇보다 내 아들아, 너는 어른이 될 것이다”를 인용하기도 했다. 또한 근거 없는 비난을 해대는 악플러들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