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나는 홍진영의 '펀' 라이프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한국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으로 손꼽히는 홍진영. TV에서 보이지 않아도 전국 곳곳을 누비며 흥 넘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신곡 ‘잘가라’를 발표하기 직전, 잠시 숨 고르고 있는 그녀의 일상을 따라가봤다.


“게임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도 ‘배그’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어요. 게임 룰을 모르더라도 딱 3판만 해보세요. 몰랐던 세계에 눈을 뜨게 될 거예요.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거나 삶이 지루하고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해요.”

(스웨트셔츠)버버리, (데님 팬츠)캘빈클라인 진


흥부자_엄지 척

“어릴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지금은 그 꿈을 이룬 상태잖아요. 많은 분이 저를 좋아해주시는 게 무척 감사해요. 그래서 아무리 스케줄이 바쁘더라도 항상 즐겁게 임하려고 해요. 사는 게 무척 재미있어요. 저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인생에서 큰 걸 바라지 않거든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해요.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편이에요. 김영철 오빠와 함께 부른 노래 ‘따르릉’, 강호동 선배님과 작업한 ‘복을 발로 차버렸어’ 이 두 곡을 제가 만들었는데, 모두 방송을 통해 먼저 알려졌죠. 원래 ‘따르릉’은 허경환 오빠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라디오스타>에 나가 말했더니 윤종신 오빠가 “그 노래를 영철이가 너무 부르고 싶다는데, 영철이한테 주는 게 어떻겠니?”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 인스타그램에서 공개적으로 투표를 진행했죠. 그 결과에 따라 그 곡은 영철이 오빠에게 돌아갔고요. 강호동 선배님과 부른 ‘복을 발로 차버렸어’도 <아는 형님>에서 먼저 공개된 곡인데, 녹화 끝나고 같이 작업하자는 말이 나와 진짜 그렇게 시작한 프로젝트였어요. 늘 혼자 무대에 서다가 파트너가 생기니 덜 외롭더라고요. 작곡을 하는 건 제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제가 작업한 곡으로 정규 앨범을 내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언젠가 그럴 날이 오겠죠?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두루두루 해보는 걸 좋아해요.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많은 걸 경험해보고 싶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사람들이 언제까지 찾아줄지 알 수 없잖아요. 그 때문에 불안해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여기려고 해요. 나이를 먹고, 체력이 달리면, 아무도 저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순간이 언젠가는 오겠죠. ‘그때가 되면 천천히, 쉬면서 일해야겠다’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우울할 때가 별로 없어요. ‘혼자 우울해할 시간에 잠을 더 자고, 게임 한 판 더 하거나 먹고 싶은 걸 먹자!’라고 생각해요. 스케줄을 모두 마치고 맛있는 고기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위)고사양의 컴퓨터를 사기 전까지 PC방에서 게임을 즐겼다.

(아래)바쁜 스케줄을 마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게임을 할 때가 행복하다는 그녀.


ID_쌈바홍

“워낙 PC 게임을 좋아하는 편인데, 우연한 기회로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라는 게임을 시작하게 됐어요. 고립된 섬에서 최후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 다른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는 서바이벌 슈팅 게임인데요, 그 전에는 아이온 같은 RPG 게임을 했었죠. 레벨 업을 시키며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있었는데, 나중에는 허무해지더라고요. 그런데 배그는 판마다 새로운 게임을 하는 것 같아요. 최후의 1인이 되고자 하는 목표는 뚜렷하지만, 플레이어들마다 각자 생존하는 방법도, 죽는 이유도 다양하거든요. 그래서 한번 시작하면 밤새워 하게 돼요. 배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컴퓨터 사양 때문에 PC방을 종종 갔어요. 본격적으로 게임에 몰입하다 보니, 점점 잘하고 싶더라고요. 유튜브 영상에서 ‘배그 잘하는 팁’으로 검색해보니 클립 영상이 꽤 많았어요. 그걸 보며 우연히 게임 전용 인터넷 개인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를 알게 됐죠. 지난해 11월부터 게임을 하면서 캠을 켜고 개인 방송(www.twitch.tv/ssambahong)을 시작했는데, 현재 구독자 수가 9만8천 명이 넘어요. 실시간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니까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TV는 편집된 장면을 한참 후에 시청자들이 보고 피드백을 하고, 공연장에서는 관객들과 호흡하는 시간이 제한적이잖아요. 그런데 1인 방송을 할 때는 그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아서 좋아요. 악플이 거의 없는데, 누군가 좋지 않은 말을 남기면 시청자들이 알아서 채팅방을 정화해주세요. 눈에 띄는 악플러 7명 정도가 있는데, 아이디도 다 알아요. 제 기사마다 찾아와 안 좋은 댓글을 남기는데 그것도 참 정성이라고 생각해요. 게임을 함께 하는 일종의 모임인 ‘클랜’ 멤버들이 있어요. 주로 그들과 팀을 이뤄 게임을 하죠. 배그와 개인 방송에서 저는 가수 홍진영보다는 ‘쌈바홍’으로 통해요. 원래는 1인 미디어도 잘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저희 스태프 한 명의 권유로 시작했는데요, 굉장히 잘 맞더라고요.

1인 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연예인인 것 같다고요? SNS를 누군가는 시간 낭비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잘 사용한다면 사람들에게 저의 활동 소식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거든요.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는 편이에요. 확실하게 맺고 끊는 성격이죠.”


발라드부터 트로트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잘 소화하는 천생 가수.

(니트 톱)타미 힐피거, (미니스커트)클럽 모나코, (앵클부츠)레이첼콕스


노래는_나의 배터리!

“노래 부르는 게 제 일이고, 가수가 직업이기는 하지만 가끔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제가 주로 서는 무대는 연세가 아주 많은 관객이 있는 곳이거나 아주 어린 친구들이 있는 무대예요. 나이 차가 워낙 크다 보니 처음에는 적응을 잘 못해서 당황하곤 했죠. 이동하는 차 안에서, 스케줄을 모두 마치고 난 뒤 집에서 필 꽂히면 노래를 불러요. 억지로 연습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더욱 즐겁게 부를 수 있는 것 같아요. 트로트 가수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부를 수 있는 노래는 한정적이잖아요. 전 혼자서도 되게 잘 노는 편이에요. 사람들과 함께 노래방에 가면 저만의 레퍼토리가 있는데요, 마음껏 소리 지를 수 있는 신나는 노래를 부르다가 잔잔한 발라드에 이어 감성적인 팝을 부른 뒤, 최신곡으로 마무리하는 거죠. 이 모든 게 술 한 잔 마시지 않고도 가능하답니다. 저는 다른 트로트 가수들에 비해 신곡을 규칙적으로 내놓았어요. 일 년에 한 번은 꼭 신곡을 발표했죠. 이번 신곡 ‘잘가라’는 조영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작업했어요. 특히 조영수 작곡가는 특유의 한국적인 감성을 잘 살려주는 분이라 저와 무척 잘 맞는 편이에요. 이번 노래는 그동안 제가 내놓은 ‘사랑의 배터리’, ‘내 사랑’ 등의 종합판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혼자 드라이브하는 걸 좋아해요.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다 보면 짜증이 나기도 해요. 서운할 때도 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아요. 우울해할 시간에 잠을 더 자고, 게임 한 판을 더 하는 게 저에게 훨씬 도움이 되거든요.”

잔잔한 한강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흥 넘치는 홍진영이 차분해지는 시간은 드라이브할 때다.

(자동차)피아트 (슈트, 셔츠)맥앤로건, (힐)레이첼콕스


잘가라_스트레스

“저한테는 일 년 365일 쉬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어요. 사실 가수들은 방송을 하지 않더라도 공연을 많이 다니잖아요. 그런데 TV 화면에 보이지 않으면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쉬면 사람들에게 잊힐 거라는 생각을 해요. 언젠가는 잊히겠지만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싶어요. 바쁜 스케줄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PC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드라이브를 해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잠원 한강공원을 찾는데 주로 혼자 가요. 주변을 둘러보면 한강공원에 혼자 온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특히 겨울에 가면 밖에 걸어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고, 다들 차 안에만 있더라고요? 밖에서 보면 차창에 습기가 가득해요. 하하. 그래서 겨울엔 잘 가지 않는 편이에요.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다 보면 짜증이 나기도 해요. 늘 밝아서 그런지 제가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사람들은 몰라줘요. 심지어 “아픈 척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서운하긴 한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아요. 혈액형이오? A형이에요. 혈액형과 성격은 정말 상관이 없다니깐요? 오늘 촬영을 다 마치면 스태프들과 간단히(?) 고기 먹으러 갈 거예요. 돼지고기, 소고기 가리지 않는 육식파예요. 다이어트는 1일 1식으로 하는 편인데 컴백을 앞두고 있어 걱정이에요. 옷이 잘 안 맞을까 봐요. 그래도 고기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어요! 제 흥의 원천인걸요?”


한국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으로 손꼽히는 홍진영. TV에서 보이지 않아도 전국 곳곳을 누비며 흥 넘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신곡 ‘잘가라’를 발표하기 직전, 잠시 숨 고르고 있는 그녀의 일상을 따라가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