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샘팬티'를 아시나요?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한 달에 한 번, 일 년에 열두 번, 일생 동안 적어도 400번. 이토록 오랜 기간 많은 양의 피를 흘리면서 왜 우리는 한 번도 이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았을까? 생리와 여자의 몸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과 더 잘 피 흘리기 위해, 지금껏 말하지 못한 빨간 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논샘팬티,위생팬티,생리,보디,헬스

단색 황태은 CEO, 황서연 디렉터‘그날에도 팬티 하나만 입을 순 없을까? 왜 뭘 붙이고 또 가지고 다녀야 할까?’라는 아주 단순한 물음은 ‘논샘팬티’의 제작으로 이어졌다. 방수와 흡수 기능이 있는 기능성 위생 팬티인 논샘팬티는 그 제작 모토만으로도 많은 여자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잘 때 샐까 봐 패드를 붙이고도 휴지를 둘둘 말아 받쳐놓고 잤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고객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그때 느꼈어요. 우리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요.” 논샘팬티는 자매인 두 분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거라면서요? 저희 자매는 주얼리를 착용하지 못할 정도로 피부가 예민해요. 그래서 처음 피부에 닿는 패드의 이물감으로 생긴 염증이 너무 심했던 적이 있죠. 늘 질염이나 쓸린 피부에 바를 연고를 달고 살았어요. 너무 염증이 심하니까 어느 날 엄마가 면으로 패드 대용품을 만들어주시더라고요. 염증이 덜해지긴 했지만 지금 시중에 판매하는 일회용 여성용품처럼 그 형태가 완벽하지 않아 늘 생각했어요. ‘아, 불편해. 그날에도 제발 팬티 한 장만 입고 다니고 싶다.’ 단색에서 출시하는 논샘팬티처럼 여성이 여성용품을 만드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지금 여성용품과 그와 관련된 법을 만드는 건 대부분 남자들이죠. 우리가 직접 만들다 보니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만듦’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게 됐어요. 물론 남자들도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제품을 만들지만, 만드는 사람이 직접 그 제품을 사용해보고 불편한 점을 고쳐나가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도 그래요. ‘밑이 빠지는 느낌’, ‘흐르는 느낌’ 같은 건 사실 여자들만 아는 거잖아요. 문제점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죠. 여자가 여자의 물건을 만들면요. 제품 하나가 시장에 나오려면 수많은 허가가 필요하잖아요. 사실 그때 마주치는 것도 남자죠. 논샘팬티는 생리대처럼 누구나 다 아는 물건이 아니니까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공산품인데 왜 허가를 진행하려고 하냐”, “그래서 이게 그냥 팬티랑 뭐가 다른 거냐?” 아주 단순한 질문이 쏟아졌어요. 그래서 허가가 지체된 면도 있죠. 팬티만 입고도 그날을 보낼 수 있다는 건 사실 여자에게도 생소한 이야기잖아요. 제품을 만들면서 제일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생각보다 아주 단순했어요. 많은 여성이 좀 더 편안하게 그날을 맞이하는 거죠. 그날이 그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 그날이 좀 더 편하고 쉬워지는 건 단순히 번거로움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자의 일생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날들이 ‘그 날’로 인해 방해받지 않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