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디지털 치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말하는 도중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버벅거리는 횟수가 늘었거나 로그인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새로 만드는 망각의 날이 반복된다면 주목! 당신은 이미 디지털 치매의 그림자 안에 들어선 것이다.


친구와의 약속을 까맣게 잊거나 엄마 전화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등 평소보다 더 깊은 건망증으로 괴로워하는 이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를 ‘디지털 치매’라고 진단한다. 이 신종 ‘증상’은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아 기억력, 계산 능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박종석은 디지털 치매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우리의 뇌는 여러 정보와 자극을 조직화·부호화시켜 몇 초 동안 단기 기억에 저장합니다. 이 기억들 중에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매겨 중기 혹은 장기 기억으로 저장될 것을 선별하는데 스마트폰 같은 저장 매체가 이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단기 기억력이 점진적으로 저하될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로 인해 너무 과도한 양의 정보에 노출되는 것도 기억력 저하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대수롭지 않은 증상으로 방치할 경우엔 뇌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독일의 뇌 연구가이자 <디지털 치매>의 저자 만프레드 슈피처 박사는 디지털 기기에 과잉 의존하면서 뇌의 활동이 축소되면 그에 따른 스트레스로 신경세포가 파괴돼 조기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종석 전문의는 디지털 치매 증상으로 집중력·기억력·판단력 저하, 충동성 증가 등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 치매를 예방·완화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디지털 기기가 하는 일을 자신이 스스로 하면 된다. 박종석 전문의는 “전자 기기를 사용하는 대신 두뇌가 스스로 정보를 해결하고 찾아내는 활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독서, 외국어 공부, 노래 가사 외우기 등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이 훌륭한 ‘두뇌 조깅’법이 될 수 있다. 관심 분야의 책을 찾아 읽고, 필요할 때마다 손 글씨로 메모하기, 과도한 멀티태스킹 피하기, 일주일에 2~3회 적당히 운동하는 것이 몸과 마음뿐 아니라 뇌의 건강도 보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디지털 치매’ 자가 진단법

일본 고노 임상의학 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치매’ 자가 진단법이다. 한 가지 항목이라도 해당된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볼 것.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회사 관련 번호와 집 전화 등 몇 개 안 된다.

친구와 대화 중 80%는 이메일 또는 메신저로 한다.

전날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신용카드 계산서에 서명할 때 외에는 거의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는다.

전에 만난 일이 있는 사람을 처음 만난 사람으로 착각한 적이 있다.

“왜 같은 얘기를 자꾸 하느냐?”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자동차에 내비게이션 장치를 장착한 후로는 지도를 따로 보지 않는다.


말하는 도중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버벅거리는 횟수가 늘었거나 로그인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새로 만드는 망각의 날이 반복된다면 주목! 당신은 이미 디지털 치매의 그림자 안에 들어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