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브랜드 '잘루즈'를 만든 커플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친구끼리는 돈거래도, 동업도 하는 게 아니라는 ‘어른들 말씀’을 거역하고 ‘동업’과 ‘창업’의 험난한 전선에 뛰어든 커플들이 있다. 브랜드를 론칭한 커플을 만나 물었다.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비결. | 커플,동업,창업,잘루즈,러브

브랜드 디렉터 유혜영 + CEO 김헌주퍼 브랜드 ‘잘루즈’는 서핑과 여행을 사랑하는 두 연인의 합작품이다. 유혜영과 김헌주가 알려주는 일과 사랑을 한꺼번에 잡은 비결.언제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했나?유혜영(이하 ‘유’) 2015년에 ‘데이즈데이즈’라는 비치웨어 브랜드를 론칭했다. 브랜드 론칭과 디자인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남자 친구가 많은 도움을 줬는데, 그게 ‘일’을 처음으로 같이 해본 경험이다. 본격적으로 함께 일하기 시작한 것도 2015년, ‘잘루즈’라는 퍼 브랜드를 론칭하면서부터다. 그가 패밀리 비즈니스로 퍼 의류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 브랜드의 기존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브랜드를 만들어 선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뜻이 잘 맞아 함께 잘루즈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망설여지진 않았나? 김헌주(이하 ‘김’) 물론 사업이 잘 안 될 경우 연인 관계에도 영향이 있을 거라는 건 알았다. 그런데 안 되는 경우를 지레짐작해 시도해보고 싶은 일을 포기하기보다는 둘이 함께 새로운 도전을 잘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유 함께 보낸 시간이 꽤 길다. 2011년부터 사귀기 시작해 햇수로 8년째 만나는 중이다. 이 사람이 어떤 일을 잘하는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서로 의견이 다를 땐 어떻게 부딪히고, 그 문제를 함께 어떻게 해결했는지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우리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부딪힌 적은 없었나? 유 우리는 함께 일하지만 업무 내용은 다르다. 일에 관한 한 마찰이 생길 수 없다는 뜻이다. 내 경우 디자이너가 본업이라 브랜드의 콘셉트, 의류 디자인이 메인이다. 그리고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바이럴 같은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남자 친구는 좀 더 포괄적인 영역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한다.  김 같은 일을 한다면 의견이 달라서 부딪힐 일이 많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서로 상대가 하는 일을 인정하고 각자의 프로페셔널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의견이 다를 때가 있고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땐 어떻게 해결하나? 유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연애할 때도, 일할 때도 말이 잘 통한다. 그리고 둘 다 자신을 ‘논리 끝판왕’으로 생각한다. 하하. 그래서 한 주제에 대한 의견이 다를 때, 정말 <100분 토론> 참가자처럼 나의 의견은 이렇고, 이게 왜 맞는지 조목조목 근거를 든다. 두 사람의 의견에 접점이 생길 때까지 대화를 한다. 그러다 보면 결론이 나더라. 김 둘 다 고집이 강하고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이 뚜렷한 편이라 자주 부딪히긴 했다. 그런데 만약 한쪽이 무조건 자신의 의견만 존중받기를 바라거나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해결은 물 건너간 일일 것이다. 우리는 부딪히는 일이 있더라도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면 그 끝이 있을 거라는 걸 알았다. 얘기를 하다가 상대의 의견이 더 좋거나,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면 곧바로 인정하고 수용한다. 이건 연인이든 사업 파트너든, 관계를 지속하는 데 꼭 필요한 점이다.  함께 일해 좋은 점이 궁금하다. 유 둘 다 여행을 좋아하고 서핑을 사랑한다. 그리고 정말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둘이서 시간을 잘 보낸다. 같이 일하기 전엔 각자의 일을 충실하게 하다가 틈틈이 시간을 쪼개거나 일부러 시간을 내서 만나야 했는데, 지금은 일 때문에 함께 있어야 해서 더 좋다. 지방에 미팅을 갈 때도 혼자 가면 그냥 힘들고 고된 출장이겠지만, 남자 친구와 함께라 일이 아니라 여행 가는 기분으로 즐기게 된다. 김 원래도 대화가 잘 통했지만 함께 일을 하니까 아무래도 공통 관심사가 점점 많아지고,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업을 하면서 마주하는 문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헤쳐나가면서 같이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는 점도 좋다. 두 사람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생각하나?김 여자 친구로서뿐 아니라 파트너로도,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멋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유 남자 친구에겐 내가 갖지 못한 장점이 많다. 내가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냉정함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곤 하는데, 그가 사람들을 대하고 아우르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게 정말 많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김 우선은 잘루즈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이 일을 잘해내면 앞으로도 더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유 돈을 많이 벌고 싶다. 하하. 부자가 되겠다는 뜻이라기보단 우리가 좋아하는 걸 더 자주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우리는 함께 여행하며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하고, 무엇보다 서핑을 정말 좋아한다. 그 기회를 더 많이 갖는 것이 우리 두 사람이 함께 꿈꾸는 일적인 성취이자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