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이돌, 그땐 그랬지~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지난주 <무한도전>을 통해 한자리에 모인 H.O.T.의 모습에 눈물 찔끔했다면 당신은 덕후의 심정을 아는 자!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그래서 반짝반짝 빛났던 그때를 추억하는 원조 덕후들을 소환했다. 그땐 그랬지~ | 스타,H.O.T.,젝스키스,클릭비,god

 언니들은 위대하다? 아니, 무섭다! 그때 당시 드림콘서트는 거의 모든 가수의 팬이 총집합하는 엄청난 콘서트였다. 지금은 우연히 TV에서 콘서트 장면을 보면 오빠를 외치는 여학생들이 마냥 귀여워 보이지만 그땐 정말, 진짜, 레알 무서운 언니들이 많았다. 한번 콘서트가 열리면 다음 날 뉴스에 ‘혼절, 폭행’ 등 과격한 기사들이 쏟아지던 때다. 눈에 띄면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 끌려간다는 흉흉한 소문 덕에 특정 팬클럽 앞을 지날 때는 “풍선은 터뜨려서 없애고, 우비를 벗고, 누구의 팬인지 티 내지 말라”는 지령(?)까지 내려지던 시절.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는 진지했다고! (32세, 회사원) 오빠 말이 곧 법이다 ‘우리 오빠’가 곧 종교였던 시절. 지금도 여전히 덕질을 끊지 못하고 있지만, 그때처럼 맹목적인 믿음과 사랑은 못 줄 것 같다. 종교가 여러 개인 사람이 없듯이 이 오빠도 좋고, 저 오빠도 좋다는 건 거의 배신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우리 오빠가 아니라면 아닌 거다”라는 명언이 생긴 세대가 아닌가? 그런데 오빠가 아니라고 해서 철석같이 믿었던 열애설들은 왜 때문에 다 진짜…? (28세, 승무원) 팬질은 맨몸으로 부딪친다 그때는 좋아하는 아이돌을 만나는 방법이 다양하지 않았다. 지금은 지능적으로(?) 뒤를 쫓는 ‘사생’들이 있다면 그때는 공개방송이나 콘서트가 끝나면 곧장 그들의 회사나 숙소 앞으로 달려가 오빠들이 올 때까지 추위와 더위를 버티며 기다렸던 무모한 팬들이 있었다. 한번은 안무 연습을 마친 ‘우리 오빠’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나온 적이 있다. 그때 기다리던 팬들이 가까이 다가가자 “가까이 오지 마, 땀 냄새 나” 하던 스윗한 한 마디를 잊을 수가 없다. 역시 우리 오빠 최고! (33세, 에디터) 대포 대신 필카가 진짜다 지금은 모공까지 찍히는 대포 카메라가 아이돌의 일거수일투족을 담고 또 그 사진이 완벽하게 보정되어 인터넷에 퍼지지만 그때는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시절. 그때 찍은 사진들을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무한도전>을 보다가 다시 한번 꺼내보았다. 필름을 사진관에 맡기고 설레는 마음으로 찾으러 갔던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 눈물이 나더라. (34세, 번역가) 오빠들의 비밀 연애는 계속된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아이돌의 열애 ‘인정’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오빠들의 비밀 연애는 여러 루트로 들통나곤 했다. 메일을 해킹 당해 절절한 러브 레터가 공개된 유명한 1세대 아이돌 커플의 일화도 있지 않은가? 요즘도 #럽스타그램 때문에 비밀 연애가 밝혀지는 경우가 많지만 메일은 왠지 더 로맨틱한 구석이 있다. 물론, 지금에서야 할 수 있는 말이다. (32세,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