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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사람이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

상사에게 먹고 싶은 점심 메뉴를 한 번도 얘기해본 적 없는가? 업무 보고를 하기 전에 상사의 반응이 지레 걱정돼 스트레스를 받는가? 늘 걱정과 함께 눈치를 보는 이에겐 회사 생활이 더 혹독하고 고역스럽다. 코스모가 소심해서 속상한 직장인들의 리얼 고민, 그리고 전문가들의 명쾌한 솔루션을 모았다.

BYCOSMOPOLITAN2018.02.21



case 1 상처를 쉽게, 자주 받는다 

Q ‘뒤끝’이 좀 있어요. 직장 동료나 후배, 상사가 제게 한 행동이나 말에 상처를 받았을 때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해서 그런 거야’, ‘저 둘이 뒤에서 내 흉을 보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의연하게 넘어가고 싶어도 마음이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업무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저의 이런 성격이 스트레스를 더 자초하는 것 같아요.  -김정민(34세, 회사원)


→ 스트레스 탄력성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높은 사람들은 스트레스에도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요. 반대로 스트레스 탄력성이 낮은 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입니다. 김정민님의 경우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 같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스트레스 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신체적으로 안정적인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최소한 두 번 이상 운동을 하십시오. 또한 본인의 예민하고 민감한 성향을 자책하거나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 비해 섬세하고 신중한 성격’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종석(삼성전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전문의) 



case 2 지나치게 상사의 눈치를 보고 있다

Q 상사의 기분이 좋을 때 업무 보고를 하고, 언짢아 보일 땐 가급적 일과 관련된 대화보다는 그의 기분을 풀어줄 말을 건네곤 합니다. 이런 요령이 처세술이라고 믿어왔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계속 상사의 눈치만 살피고 있더라고요. 상사가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엔 더 신경 쓰느라 덩달아 저까지 예민해지곤 합니다. 다른 사람도 저처럼 이럴까요? 아니면 제가 유독 심한 걸까요? -박선아(28세, 유치원 교사)


→ 누군가의 기분이 상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해결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당사자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나는 좋은 의도로 상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한 말이라도 듣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그 말은 독이 될 수도 있거든요. 가족이나 친구, 직장 상사 등으로부터 감정적인 독립이 필요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존재, 감정이나 욕구 등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누군가의 감정과 기분에 자기 자신을 맞추는 대신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돌보며 나의 행복을 위해 애쓰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조금 어색하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불러주고, 내 감정이 지금 어떤지, 내가 어떤 욕구를 갖고 있는지 자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러면 당신이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당신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느낌, 말투, 눈빛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도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될 거예요. -노은혜(마음교육센터 ‘같이변화연구소’ 소장, 언어치료사) 



case 3 완벽주의 기질 때문에 언제나 걱정이 많다

Q 사수가 업무를 지시하면 잘 이해가 안 돼도 우선 “알겠다”라고 답해요. 다시 물어봤다가 혼날까 봐 눈치 보여서요. 제 나름대로 혼자서 해결하려고 끙끙대봤지만 결국 불호령을 들었죠. 모르는 건 그때그때 물어봐야 한다는 건 알고 있는데, 솔직히 입이 잘 안 떨어지더라고요. 이런 일 말고도 상사에게 업무 결과를 보고하기 전 저 혼자 ‘잘못 해왔다고 혼나진 않을까?’ ‘나를 일 못하는 애로 생각하면 어쩌지?’ 등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합니다. 그러다 업무 보고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고요. 이런 제 성격, 고칠 수 있을까요? -박지영(26세, 디자이너)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평가나 안 좋은 말을 듣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꺼리는 성향은 일종의 완벽주의, 강박적 기질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 사람과의 관계가 나빠질까 봐, 업무나 일의 결과가 상대를 만족시키지 못할까 봐 항상 불안해합니다. 강박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의 문제는 본인 스스로에게 항상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부분까지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필요 이상의 노력을 하거나 신경 쓴다는 점이지요. 일할 때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마세요. 생각을 멈추는 일이 어렵거나, 상사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게 힘들다면 마음이 잘 맞는 동료들과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결과가 좋을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거든요. 순간의 성공, 순간의 실패에 집착하는 대신 자신에게 여유를 주는 것은 어떨까요? -박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