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쿨하게 퇴사하기

좋은 이별은 세상에는 없는거라지만 퇴사는 가능하다.

BYCOSMOPOLITAN2018.02.06


역시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는 데는 퇴사만 한 게 없다. 그래서 퇴사를 통보하고 진행하던 프로젝트만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후에 다른 분야로 이직할 곳이 정해져서 별 미련 없었지만, 끝까지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 한 선택이었다. 인수인계하는 도중 내 자리를 이어받을 사람의 태도만 아니었다면 좋았겠지만, 상황은 순조롭게 악화되었다. 내 의견 없이 맘대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면 내가 굳이 필요 없지 않은가? 의견 충돌이 극에 달하자 이건 아니다 싶었다. 시원한 욕과 함께 마우스를 집어 던지고 나왔다. 이 추운 겨울 외투도 없이 나왔지만, 후회는 없었다. 발전 없는 회사와 저런 사람을 고른 사장의 안목에 칵테일 한 잔 치얼스다. -36세, 건축가


결혼 전 한 퇴사가 가장 속 시원했다. 경제적 책임이 크지 않은 혼자일 때라, 커리어만을 생각해 퇴사를 결정할 수 있었다. 오래도록 한 일이고, 큰 무리 없이 굴러가는 회사 일이 편하기는 했지만, 나의 커리어 상 발전이 없었다. 다행히 좋은 기회를 발견해서 이직을 결심했다. 상사와 퇴사를 이야기하는 순간 좀 망설여졌지만, 이 회사가 발전이 없다던지 부정적인 이야기는 굳이 꺼내지 않았다. 지쳐서 쉬고 싶었다는 말을 하자 쉬이 놓아주었다. 만약 다른 회사로 간다고 했으면 업계에 내 소문이 퍼졌을 생각을 하니 좀 끔찍하다. 세상은 넓고도 좁으니까. -32세, 홍보 에이전트


근 5년 간을 주 6일 밤낮없이 일했다. 하루 쉴 틈이 생기면 지쳐서 자기 바빴다. 통장에 월급이 쌓이는 것이 뿌듯했지만, ‘인생-일=0’인 삶을 살다 보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지 허무해졌다. 몸이 더 상하기 전에 퇴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순간, 눈 앞에 펼쳐진 프로젝트들이 둥둥 떠다녔다. 일 중독의 전형이었다. 당시 3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맡고 있었는데, 꽤 긴 시간이 필요한 일들이라 회사 측에서 난감해했다. 대신 이 일 이외에는 하지 않겠다고 하고, 원래 기일보다 당겨서 끝냈다. 내 퇴사가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 -32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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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윤선민
  • 사진 록키호러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