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보다 짜릿한 핑거 섹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일기장에 고이고이 적어두고 싶은 밤이 있다. 4명의 여자가 그들의 몸을 달아오르게 했던 기념비적인 섹스를 추억했다. 2018년은 지난해보다 더 뜨겁길 바라며. ::섹스, 핑거섹스, 전반전, 손가락, 애무, 전희,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섹스,핑거섹스,전반전,손가락,애무

섹스보다 짜릿한 핑거 섹스그는 기타를 치는 남자였다. 손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기다란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고, 손톱으로 기타 줄을 튕기는 소리가 훨씬 좋은데도 강박 때문에 손톱을 짧게 깎는다고 했다. 그림처럼 섬세한 손가락 모양과는 대조적으로 손바닥 표면이 나무껍질처럼 거칠거칠했다. 그날, 내 몸 구석구석을 쓸어내리는 그의 손 곳곳에는 굳은살이 박여 있어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그 느낌이 결코 나쁘지는 않았다. 그의 손이 나의 머리카락, 귓바퀴, 목,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곧이어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입술이 따라왔다. 이상했다. 1분이 10분처럼 느껴지는, 믿을 수 없게 느릿한 속도였다. 그는 마치 나의 살과 그의 손 사이에 어떤 공간이라도 존재하는 것처럼 닿을 듯 말 듯하게 내 몸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그 거친 손은 나의 가슴, 배, 허리, 엉덩이를 지나면서도 단 한 번 내 몸을 세게 움켜쥐는 법이 없었다. 늘 남자들에게 조금만 천천히, 조금만 부드럽게 해달라고 외치던 내 입에 제발 좀 더 세게, 속도를 내달라는 말이 맴돌았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 동시에 계속해서 이렇게 안달하고, 갈구하고 싶은 충동이 들어 나는 그의 밤톨 같은 머리와 온몸에 키스를 퍼붓는 것으로 대신했다. 클리토리스로 옮겨간 그의 손가락은 부드럽게 나의 성감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기야?” 혹은 “좋아?”라는 음흉한 질문을 던지며 클리토리스를 있는 힘껏 문지르는 행위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손이 나의 몸을 지나가고 있는 것처럼 굴었다. 그가 조급해하지 않으니 오히려 내가 더 안달이 나고 또 뜨거워졌다. 시계추처럼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그의 손놀림 덕분인지 나의 오르가슴에 시동이 걸렸다. 그의 박자에 맞춰 나의 질이 수축하기 시작했다. 나는 신음마저 멈춘 채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의 손가락이 나의 클리토리스를 마지막으로 스쳐가는 순간 탄식이 터져나오며 내 몸은 격렬히 반응했다. 몸서리치는 나를 묵직하게 버티는 그의 손은 멈춰 있는 듯 느리게 움직였지만 결코 멈추지는 않았다. 그는 전반전에 더 애쓰는 남자였다. 본게임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자극했다. 질 언저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던 손가락은 그날 밤 최초로 가장 적극적인 행태로 내 안에 파고들었다. 고요한 방 안에서 나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의 손은 결코 흥분하는 법이 없었다. 약한 불에서 수프를 젓듯이 내 몸속을 느리게 휘저었다. 그리고 같은 속도로 손가락을 완전히 뺐다 넣었다를 반복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대로 죽어도 좋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한다지만 그 순간만큼은 농담이 아니었다. 그는 손가락을 가능한 한 아주 깊숙이 삽입한 채로 손가락 마디마디를 이용해 나의 G스폿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간질거리고, 온몸이 뒤틀리고, 또다시 간질거리고, 온몸이 뒤틀렸다. 그날 밤 나는 그의 손가락으로부터 섹스보다 더 강렬한 오르가슴을 선사받았다. 흔히 말하는 ‘본게임’ 들어가기도 전에 깊은 단잠에 빠져버릴 정도로. -힘세고 오래가는 손가락이 좋았던 그녀, 27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