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온천과 술 EP4 고양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버얼건' 대낮에 목욕하기. 거기에 시원하게 낮술 더하기!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은 ‘한량 라이프’ 실천기. ::낮의온천과술, 온천, 찜질방, 고양, 스타필드, 아쿠아필드, 타코, 흑맥주, 낮술,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낮의온천과술,온천,찜질방,고양,스타필드

평일의 호사 고양 아쿠아 필드일 년에 한 번 목욕탕을 방문할까 말까 한다. 예전에는 바구니에 한가득 목욕용품과 요구르트를 챙겨서 집 근처 목욕탕을 일요일마다 방문하곤 했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목욕탕에 가는 게 귀찮아지기도 했고, 완전 뜨거운 물을 풀어 배스 밤을 넣는 비주얼적인 목욕에 끌려 집 목욕을 실천 중이다. 올겨울, 러시아의 강추위를 이겼다는 일기 예보를 듣고는 처음으로 코트 안에 패딩을 넣어 입는 기염을 토했다. 거센 바람이 뺨을 치는 겨울이라 따듯한 물에 몸을 푹 담그는 월 행사인 목욕이 간절해졌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새로 생긴 고양 아쿠아필드가 끝내준다는 소문을 듣고 멀리 행차했다. 멀다고 투덜대는 것도 잠시, 한 시간 반가량 마을버스처럼 자주 서는 시외버스를 타고 방문하니. 모처럼 마음의 속도가 차분히 낮은 템포로 가라앉았다. 주변이 아직은 개발되지 않아 휑한 이곳에 도착하고 나니 홀린 듯 아쿠아필드가 위치한 고양 스타필드로 등을 떠밀어 주었다. 목욕 전, 쇼핑 천국이 내 앞에 펼쳐졌다. 기왕 천천히 목욕을 즐기기로 마음먹었으니 이곳저곳 들르며 즐기기로 했다. 패션, 뷰티, 자동차 등 다양한 쇼핑 거리가 가득한 스타필드를 구경하며 평일 낮에 주말의 기분을 만끽하니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내집안방같은편안함 #족욕의짜릿함드디어 아쿠아필드 입장. 스파에 방문한 듯한 고급스러운 외관을 보니 예전에 온 가족이 방문했던 온천장이 생각이 났다. 이 만원이라는 입장료가 다소 가혹해 보였지만 6시간 내내 사무치게 즐겨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찜질방 내의 모든 결제가 가능하다는 만능열쇠를 손목에 차고 나니 핸드폰만 들고 가볍게 움직이기 좋았다. 옷을 갈아입고 찜질방으로 입장하자 보이는 것은 실외 족욕장. 추워서 어떻게 나가라는 생각은 잠깐 깔깔이 같은 뜨신 외투를 걸치니 와 이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지. 도시에서도 즐길 수 있지 이 온도차. 시원한 공기와 따듯한 발. 벌써 시작된 건가 나의 천국.#찜질엔캔맥족욕을 마치고 본격 불가마로 입장하기 전에 안마의자에 저절로 몸이 이끌렸다. 카드키로 15분 코스를 받고 나니 눈앞에 멀티실이 보였다. 아. 의자에 누우면 티비를 볼 수 있어? 세상 좋아졌네 의자 머리 부분에서 나오는 사운드가 헤드폰 없이 집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불가마 입장. 약간 뜨겁나 했다가도 이게 지지는 거지 싶었다. 잠시 눈을 감고 누웠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하면서 디톡스가 시작되었다. 가라 노폐물 영영 사라져주라. 땀을 쫙 빼고 한쪽에 비치된 빈백에 몸을 누우니 시원한 뭔가가 마시고 싶었다. 달달한 식혜나 다방커피가 정석이나, 쇼케이스 안에 캔맥주가 나를 쳐다보는 듯해 구해주었다. 캬아- 소리가 절로 나는 시원한 맥주. 벌써 술이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뭐 어때 혼자 목욕탕에 온 여유라면 이런 캔맥쯤은 당연한 수순 아닌가.이것저것 챙기는 게 너무 귀찮아서 샘플을 사 왔더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목욕탕 샤워부스 칸마다 설치된 어메니티가 나를 반겼다. 샴푸, 트리트먼트, 보디워시까지 이태리타월만 들고 오면 만사 오케이. 탕에 설치된 의자에 둥둥 뜨듯 누워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어메니티의 상쾌한 향을 만끽하며 몸을 정돈하고 나니. 배가 고파왔다. 뭐 먹지?#흑맥주와타코 #오늘은너로정했다맥주와 환상의 궁합, 타코뭘 잘 고르지 못하는 사람도 아닌데, 이곳엔 맛있는게 너무 많았다. 중식, 일식, 양식, 한식 등 원하는 음식의 맛집이 모두 모여있었다. 아까 마신 맥주의 여파로 맥주 한 잔에 어울리는 음식이 생각났다. 가볍게 배를 채우면서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 뜨거운 멕시코의 태양아래에서 마시는 맥주를 상상하며 오늘 고른 메뉴는 타코! 이태원에 있다는 타코 맛집 ‘돈차를리’가 이곳에도 있어 반갑게 골랐다. 오동통한 새우가 입에서 탱글하게 터지는 새우 타코와 달콤 쌉싸름한 흑맥주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의 짝꿍. 고수가 듬뿍 들어간 돼지고기 타코는 입안 가득 이국적인 풍미가 났다. 접히는 뱃살이 걱정이 되긴 했으나 오늘과 같은 낮의 호사는 다신 없으리 생각하고 양껏 먹었다. 평일의 여유로운 목욕과 흑맥주가 주는 여유는 흑맥주만큼 진하고 달콤하므로.